'바이에른'에 해당되는 글 13건

  1. 2009.03.06 군계일학(프랑크 리베리/바이에른/프랑스 대표) by 渤海之狼
  2. 2009.02.14 승부처를 맞이한 10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한 준재 by 渤海之狼
  3. 2009.01.20 살짝 엿볼 수 있었던 주장들의 본심 by 渤海之狼
  4. 2009.01.10 권토중래하기 위하여... by 渤海之狼
  5. 2008.12.19 약진을 지탱하는 뜨거운 정열 by 渤海之狼

출처: http://www.ocn.ne.jp/sports/soccer/soccer090219_1_1.html
인터뷰: 마르탕 베르누
일본어 번역: 이시바시 카나


 바이에른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가진 사나이 프랑크 리베리가 상대방과 앞뒤를 생각하며 말하는 일은 없다.
 그것이 또한 그를 눈에 띈 존재로 끌어올리는 매력이기도 하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446p인데 반해 리베리는 불과 6p. 순위는 16위. 2008년도의 발롱도르라는 척도로 잰다면 프랑크 리베리에게 있어 ‘세계 No.1’이라는 칭호는 아직 멀었다.

 과연 정말로 그럴까? 권위있는 [프랑스풋볼]지에 이의를 제기하는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보자.

 바이에른의 서포터들은 말한다. “리베리는 천재냐고? 그건 아니지. 녀석은 신이다”

 지네딘 지단은 말한다. “리베리는 군계일학이다. 16위? 그럴 리가 없다”

 그리고 바이에른을 이끄는 위르겐 클린스만은 말한다. “상상을 뛰어넘는 선수. 끝 모를 재능을 간직하고 있다. 이렇게까지 홈 팬들에게 사랑 받은 외국인 선수는 여태껏 없었다”

 세계에서 가장 명예롭다는 상도 그의 재능을 재는 척도로써는 아무래도 불충분한 모양이다. 즉 그를 지지하는 사람들에게 있어 16위는 부당 그 자체. 리베리는 <신봉자>에게 있어서 이젠 군계일학적인 존재가 되어가고 있다.

 매력은 필드 밖에서도 볼 수 있다. 확실히 겉과 속이 다르지 않는 성격에서 튀어 나오는 파천황적인 언동은 때때로 오해를 사기도 한다. 그러나 그것이 또한 그의 인기에 박차를 가하는 중요한 요소이기도 한 것이다. 지단은 말한다. “인간적인 면에서도 굉장히 훌륭하다”고.

 필드에서 이채를 띠는 <세계 16위>의 사나이. 그 인간적인 매력은 이 인터뷰를 읽으면 반드시 알게 될 터이다.

바이에른은 다크호스. 우승을 하기 위해서는 노력과 운이 필요.

- 우선 전 세계의 바이에른 팬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에 대해 들어볼까 합니다. ‘독일을 떠나려고 한다’는 소문은 정말인가요?

 전혀. 어째서 그렇게 되었는지…(쓴웃음). 내 발언은 언제나 오해 받는다니까.

- 발언의 진의는?

 캠프지인 카타르의 기자회견에서 ‘2011년에 바이에른과의 계약이 끝나는데 그 후는 어떻게 할 생각?’이라는 질문을 받았지. 그래서 나는 ‘어떠한 오퍼라도 오픈된 자세로 듣겠다. 축구 선수라는 직업에는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니까’라고 답했어. 하지만 ‘바이에른을 떠나고 싶다’고는 한마디도 한 적이 없어. 생각해봐 그렇잖아? ‘레알 마드리드나 바르셀로나. AC밀란이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플레이 해보고 싶은가?’라는 말을 듣는다면 그 누구건 ‘흥미 없다’고는 답하지 않을걸. 그것과 마찬가지야.

- 단지 그 발언 때문에 바이에른 주변에서는 작은 소동으로 발전해 버렸습니다.

 바이에른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주었다고는 생각지 않아. 후회 같은 것은 안 해. 프런트에게도 확실히 설명했으며 프런트 역시 내가 무엇을 말하고자 했는지를 이해해 주고 있어. 물론 서포터들도 마찬가지야. 무엇보다 내가 너무도 정직하게 발언하는 캐릭터라는 것을 누구나가 알고 있지. 때문에 내 발언에 대해서 후회 따윈 하지 않아. 내가 보기에도 난 너무 편하게 사는 것 같아(웃음). 말하고 싶은 것은 확실히 말한다. 그것이 내 스타일인 거지.

- 그 기자회견에서 ’바이에른이 유럽의 빅 클럽이 되기 위해서는 전력강화가 필요 불가결하다’고도 말하셨습니다. 칼 하인츠 루메니게 회장은 이 발언에 곤혹스러워했다고 합니다만.

 회장은 ‘강화방침을 정하는 것은 선수가 할 일이 아니다’고 말하더군. 물론 그 말대로라고 생각해. 하지만 그 발언으로 인해 누군가를 비판한 것도 아니며 다시는 그런 말을 하지 말라는 소리도 듣지 않았어. 내가 생각하고 있는 것을 회장도 잘 이해해 주고 있지.

- 그럼 그것도 당신의 진심이라고 보아도 좋은 건가요?

 물론. 맨유나 첼시, 바르셀로나에 맞서 싸우고자 하기에 바이에른에는 아직 빅 네임이 부족해. 그것이 현실이라고 생각한다. 내 멋대로의 생각을 말하자면 올 여름 이적시장에서 각 포지션당 한 사람씩 빅 네임을 획득해 준다면 최고지.

- 구체적인 이름을 거론하자면?

 클럽에는 제레미 툴랄랑(Jérémy Toulalan)과 세바스티앵 프레(Sébastien Frey)의 획득을 제안하였지. 둘 다 바이에른을 좋아하니까. 제레미와는 이에 대한 이야기를 했어. 녀석은 틀림없는 유럽 굴지의 볼란치다. 바이에른의 축구에도 곧바로 익숙해질 거라고 생각해. 아~ 단지 한가지 말해두지 않으면 안 되겠군. 그래 여기부터 앞은 내 할일이 아니라는 것(웃음)

- 당신과 바이에른의 계약은 이제 2년 남았습니다. 클럽 경영진은 그 후의 계약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서 당신과 부인을 런치에 초대하였다는 보도가 있었습니다. 이는 사실인가요?

 그래 사실이야. 감출 필요는 없지. 작년 크리스마스였었던가? 멋진 런치였어. 단지 계약에 관해서는 아무 말도 나누지 않았어. 아마 3월이나 4월 즈음부터 본격적인 대화에 들어가지 않을까? 확실히 말해 지금은 그런 것을 생각할 때가 아니야. 후반전 스케줄 보았겠지? 분데스리가 타이틀을 방어하지 않으면 안 되며, 챔피언스 리그에서는 한 계단이라도 위로 올라가고 싶어. 시즌이 막바지로 돌입하면 편하게 점심식사 같은 것을 먹고 있을 여유는 없어진다고.

- 챔피언스 리그는 어느 정도까지 진출할 수 있을 것 같나요? 솔직하게 말씀해 주세요.

 솔직히? 당연하지. 나는 거짓말 같은 것은 하지 않으니까(웃음). 별로 나쁘게 말할 생각은 없지만서도 바이에른은 우승후보라기보다 다크호스다. 조금 비꼬아 말한다면 우승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노력과 깜짝 놀랄 정도의 운이 필요하다는 것. 하지만 스포르팅에게는 이긴다. 이건 틀림없지. 8강은 확실해. 만약 여기서 지기라도 한다면 아무리 나라도 겁나게 충격 먹을 것 같아.

- 이번 시즌부터는 위르겐 클린스만이 지휘를 하고 있습니다. 지난 시즌까지의 감독 오토마 히츠펠트와는 역시 다른가요?

 어리석은 질문이군. 완전히 내 시선으로만 말한다면 클린스만이 프랑스어를 할 수 있다는 시점에서 완전히 다르지(편집부 주: 클린스만은 현역시절 모나코에서 플레이한 경험이 있다). 좀더 알기 쉽게 말하자면 히츠펠트는 선수들과의 사이에 굵은 선을 그어놓지만 클린스만은 그런 것이 없어. 연령적인 차이도 있겠지. 클린스만은 항상 선수의 눈높이로 대하며 언제나 우리들 곁에서 지켜보고 있어. 그런 만큼 요구도 구체적이며 더구나 많아. 히츠펠트는 선수를 신뢰하여 굉장히 자유롭게 플레이할 수 있게 해 주었지.

- 그럼 두 감독의 지도법은 180도 다르다는 말씀?

 바로 그래. 처음엔 모두 클린스만의 방식에 놀랐어. 테크니컬 스탭을 데리고 와서는 팀 체질을 전부 개혁했거든.

- 구체적으로는 어떤 것이 바뀌었나요?

 예를 들면 연습이 끝난 후에는 모두 함께 식사를 해. 심리학자와의 ‘면접’도 있으며 또한 어학 수업도 받고 있지. 규칙으로 꽁꽁 묶였기에 미디어나 서포터와의 커뮤니케이션이 급격히 줄기도 하였지. 그리고 연습은 신체적으로 굉장히 힘들어. 아~ 또 있다. 클린스만은 시스템도 바꾸었지. 작년 9월부터 3-5-2를 본격적으로 시험하고 있으니까.

- 그런 상태라면 당신의 특기인 ‘장난’도 제한되어 버리잖아요(웃음).

 아니 그것만은 어떻게든 유지하고 있지(웃음)

- 정말? 그럼 최근에 일어난 에피소드를 하나만.

 오케이(웃음). 카타르 캠프에서 일어난 일이야. 호텔에서 연습하러 출발하기 전, 팀 버스를 강탈하여 호텔 부지를 폭주했어(웃음). 팀 동료들은 배를 부여잡고 웃더군. 단지 흥에 겨워 그런 모습을 보며 운전하다가 호텔 화단에 꼴아 박아서 꽃밭을 부셔버렸어.

- 그거 큰일이었군요. 아무리 당신이라도 반성하셨겠지요?

 아니. 호텔 사람들도 웃고들 했으니까. 뭐 별다른 일 있겠어? 이건 확실해. 버스 운전수라는 것은 정말 대단한 직업이라는 거. 모두 좀더 존경하는 편이 좋아(웃음)

그때 프랑스 대표팀은 자각이 부족했다.

- 프랑스 대표에 대해서도 묻겠습니다. 안타깝게도 유로2008에서는 참담한 결과로 끝나버렸습니다만 그 후의 분위기는 어떤가요?

 이제서야 안정을 찾은 듯한 느낌이려나. 단지 작년 9월 오스트리아와의 시합과 세르비아와의 시합에서 받은 주위의 압박은 장난이 아니었지. (레몽) 도메네크의 목이 떨어질지 어떨지가 달린 시합이었기에 굉장히 무거운 분위기였기에 선수도 안절부절 못했지. 단 그 후 루마니아와의 시합에서 2점 뒤진 상태에서 따라붙으면서부터는 그럭저럭 떨쳐낼 수 있었어. 팀에도 다이나믹함이 되돌아왔고.

- 당신은 도메네크 옹호파의 한 사람입니다. 그 이유는?

 이래 보여도 나는 굉장히 의리파인 인간이야. 도메네크는 무명에 가까웠던 나를 프랑스 대표팀의 일원으로 만들어서는 독일 월드컵에 데려가 주었어. 그 후에도 계속 신뢰해주고 있고. 그런 감독을 비판한다는 것은 은혜를 모르는 예의 없는 놈이지. 거기에 도메네크는 여러 비판을 받기는 하지만 그 대부분이 요점에서 벗어난 것들 뿐. 그는 자신이 나서서 선수를 지켜준다. 유로에서의 참패는 <내부분열>로 붕괴된 선수들 탓이다.

- 유로의 패인은 ‘베테랑과 어린 선수의 부조화’라는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만 그것을 말씀하시고 계신 것 같군요.

맞아. 확실히 말해 대회기간 중은 굉장히 험악한 분위기였어. 베테랑과 어린 선수들 사이에 말싸움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야. 그것이 직접적인 패인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팀 분위기는 정말 안 좋았어.

- 당신은 이전에 ‘선수들간에 모티베이션 차가 있었다’고 말씀하셨었죠?

 그래. 뭔가 착각하고 있던 녀석이 있었지. 프랑스 대표의 일원으로 싸우는 이상 사진에 많이 찍히기 위해서 플레이해 보았자 아무런 도움이 안돼. 주어진 역할을 다하여 <르 블뢰>의 이름에 걸맞은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만 한다. 대표팀에서 플레이할 때는 자기자신를 위해서가 아니라 나라를 위해서 싸워야 하고. 그때의 대표팀은 그러한 자각이 부족했다고 생각해.

- 그렇다면 당신은?

 나는 항상 자각하고 있어. 지금이건 예전이건 소집되었을 때의 기쁨은 변함없지. ‘초지일관’이라는 말대로 누구건 그러한 마음가짐으로 임해주지 않으면 곤란하지.

- 남아공 월드컵 예선을 돌파할 수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현 시점에서는 세르비아, 리투아니아에 이어 3위로 고전하고 있습니다만.

 돌파하지 못했을 때의 일은 생각하고 싶지 않아. 만에 하나라도 그리 된다면 아무런 변명도 할 수 없으며 프랑스 전국에서 엄청난 소동이 일어나겠지. 하지만 우리들은 반드시 돌파할 수 있어. 마침 잘 됐다. 지금 여기서 남아공 월드컵에 반드시 출장할 것을 약속하마.

솔직히 고백하자면 연습은 싫다.

- 이번엔 당신 자신의 플레이 스타일에 대해서 듣고자 합니다. 우선 자신의 무기라고 한다면?

 아무 문제없이 양 다리로 찰 수 있다는 것…이려나. 오른발잡이이지만 왼발로도 거의 동등한 퀄리티의 기술을 구사할 수 있지. 그리고 스피드. 어렸을 적부터 발이 빨랐는데 지금은 훨씬 더 빨라진 듯한 느낌이 들어. 특별한 연습을 하거나 하지는 않지만 말이야. 내 플레이는 항상 골문을 향하고 있지. 상대를 패닉에 빠뜨리고 싶다는 일념으로 플레이하고 있다고 볼 수 있어.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최고의 실력을 발휘한다는 것. 그것이 나의 장점이며 상대가 싫어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해.

- 그럼 특기인 드리블도 특별한 연습에서 태어난 것이 아니라는 말이군요.

 그래. 드리블만을 위해 연습하는 일은 우선 없지. 거기에…

- 거기에?

 솔직히 고백하자면 나는 연습을 싫어해(쓴웃음). 승패가 확실한 실전이 아니면 아무래도 흥이 나질 않아. 시합에선 항상 최선을 요구 받으며 그러한 빈틈없는 공방에서 배우는 쪽이 많아. 반대로 말하면 나 같은 경우 실전을 치러야 향상을 하지.

- 역시 당신다운 코멘트군요. 그런데 그러한 플레이 스타일을 확립하는데 있어서 가장 자극을 받은, 혹은 존경하고 있는 선수가 있습니까?

 존경하는 선수는 지단. 자극을 받은 것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호나우지뉴. 이 세 명에게서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생각해. 지단에게 배워야 할 것은 컨트롤의 질이다. 볼 컨트롤은 모든 것의 원점. 드리블도 슛도 거기서부터 시작되니까. 그 점에서 지단의 기술은 다른 선수와 비교불가지.

- C. 호날두와 호나우지뉴에게서는 어떠한 영향을?

 고속 시저스[각주:1]와 드리블에 반했지. 호날두의 시저스는 정말 굉장해. 나처럼 양다리를 사용하며 어느 포지션에서건 플레이 할 수 있지. 호나우지뉴의 무기는 엘라스티코와 노룩패스 두개. 드리블 자체의 스피드는 떨어졌지만 저런 무기가 있다면 상대는 어찌할 수도 없지.

- 반대로 가장 적으로  삼고 싶지 않은 DF는?

 두말할 것도 없이 에릭(아비달). 마르세유 시대에 몇 번이나 경험한 녀석과의 1:1은 정말 처절했지. 생각만해도 오싹해. 에릭은 스피드가 있고 머리 싸움이 뛰어나기에 돌파하기가 어려워. 더구나 하필이면 필드 밖에서는 엄청나게 친하기에 녀석과 승부하는 장면에서 순진하고 마음씨 착한 나는 아무래도 녀석에게 양보하는 것이 많지(웃음). 하지만 촐싹이에 까칠한 녀석은 그런 나에게 사정 없더라구. 뭐 그런 부분을 빼더라도 나는 에릭이야말로 세계 최고의 왼쪽 SB라고 생각해.

- 그 이야기를 듣고 나니 당신들이 펼치는 심리전을 보고 싶어지는군요(웃음). 화제를 바꿉시다. 지금까지 캐리어를 되돌아 보았을 때 지금에 이르기까지 최대의 공로자를 꼽는다면?

 은사라는 의미에서는 프랑스 3부에서 플레이하고 있던 나를 메츠로 끌어 올려 준 쟝 페르난데스(Jean Fernandez)려나… 그리고 전면적으로 나를 신뢰해 준 히츠펠트도 고맙지. 단…역시 거짓말은 못하겠군… 최대의 공로자는 나 자신이야. 어렸을 적부터 계속 ‘축구로 성공하고 말겠다’고 바라는 나 자신에 절대적인 신뢰를 보내왔으니까. 강한 의지만은 누구에게도 질 것 같지가 않아. 거기에 어디든 극한까지 성공하기 위해서는 강한 의지가 최고지.

- 프랑스 국민은 당신이 발롱도르 수상자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작년은 16위라는 성적이었는데 마지막으로 이 순위에 대해서 자기평가를 부탁 드립니다.

 그 순위에는 충격 받았어. 물론 톱3는 나 자신도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설마 톱10에도 들어가지 못할 것이라고는… 역시 유로에서의 참패가 영향을 끼친 것 같아. 적어도 4강정도는 올라갔더라면…

- 혹시…굉장히 쇼크를 먹었나요?

 아니 그렇지는 않아(웃음). 언젠가 반드시 프랑스 국민들의 기대에 응하겠어. 발롱도르를 수상하는 것은 내 꿈이야. 다시 한번 말하지만 강한 의지만 있다면 불가능한 일은 없으니까.

  1. 이영표 선수가 잘 하는 헛다리 짚기 드리블을 말함.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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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number.goo.ne.jp/soccer/world/europe/20090210-2-1.html
저자: 안도우 마사즈미

 
[바이에른 뮌헨의 GM 울리 헤네스(Uli Hoeneß)는
”그의 실력을 믿는다. 같은 나이대에 한한다면 독일 최고의 GK다”
고 렌징의 실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그 기대에 응할 수 있을 것인가?]

 지금까지 우수한 GK를 많이 배출해 온 분데스리가지만 이 분야에서 ‘10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한 준재’라며 전문가에게 찬사를 받고 있는 선수가 미카엘 렌징(Michael Rensing)이다. 올리버 칸이 절정기를 보내고 있던 즈음 렌징은 20살 될까말까한 어린 선수였다[각주:1]. 당시 필자는 귀에 못이 박히도록 “칸이 은퇴하더라도 바이에른과 독일 대표팀 골 마우스는 안전하다. 앞으로 10년간 아니 어쩌면 15년간은 렌징의 시대가 이어질 테니까”하고 들었던 것이다.

 확실히 연습장에서의 렌징은 발군의 반사신경과 민첩함이 갖추고 있었다. 188cm로 GK로써는 그럭저럭인 신장. 하지만 지금도 예전도 변함없는 처진 어깨를 가진 체형과 온화한 표정을 볼 때마다 조금 위화감을 느끼게 된다. GK라고 하면 칸으로 대표되듯이 무뚝뚝하고 험악한 인상이 트레이드마크. 렌징은 좋게 말하면 현대풍, 나쁘게 말하면 적 FW를 위압하는 분위기가 결여되어 있다. 무섭지 않은, 아우라가 없다고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 점 레버쿠젠의 레네 아들러(René Adler)와도 비슷하다. 렌징보다 1살 어린 아들러는 191cm. 긴 머리, 영화 배우로 직업을 바꾸어도 충분히 통할 것 같은 단정한 마스크. 때때로 보여주는 우수에 찬 표정은 모성본능을 자극하여 GK로서의 인기는 현재 독일 No.1이다.


[우수에 찬 표정과 장발이 매력인 아들러]

 둘의 최근 상황을 말해 본다.
 후기 개막전인 18라운드 원정 함부르크와의 시합에서 렌징은 어처구니 없는 실수를 저질러 패전의 원인을 만들고 말았다. 44분 야롤림의 슛을 한 번은 캐치했지만 펌블하여 손에서 벗어나 버린다. 거기에 달려든 페트리치(Mladen Petrić)가 헤딩으로 빈 골 문으로 어렵지 않게 집어 넣었다.
 한편 아들러는 도르트문트로의 원정 시합이었지만 상대의  빈약한 공격에 힘입어 1-1 무승부로 이끌었다. 단 그 다음 19라운드에서는 상황이 반대가 되어 바이에른은 상태가 좋지 않은 도르트문트를 3-1로 분쇄. 레버쿠젠은 홈에서 슈투트가르트에게 2-4로 완패한 것이다.

 단기적으로 보면 양 선수의 실력은 (팀 전체 상태의 좋고 나쁨에 영향 받아) 50:50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정확한 잣대가 되는 것이 대표팀이다. 대표 경력이 없는 렌징과 대표팀 3회 선출의 아들러. “뭐야~ 단지 그 정도의 차이인가?”하고 생각하는 것은 성급한 계산이다.

 칸과 레만 은퇴 후, 대표팀 GK는  엥케(Robert Enke)와 비제(Tim Wiese)가 맡아 왔지만 작년 10월 월드컵 예선 중 가장 주목을 모은 러시아와의 시합에서 뢰브 감독은 처음으로 아들러를 기용. 이것이 제대로 맞아 떨어졌다. 아들러는 거의 골인 슛을 몇 번이나 막아 ‘기적의 GK’라 일컬어지며 일약 독일 No.1의 칭호를 손에 넣은 것이다. 그 후 계속해서 웨일스, 잉글랜드와의 시합 등 3연속으로 기용되었다. 다음은 2월 11일 노르웨이와의 친선시합[각주:2]인데 가령 비제가 골 문 앞에 선다고 하더라도[각주:3] ‘2010 월드컵 주전 GK는 아들러’인 여론의 흐름에 변함이 없다. 전문지의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64%가 아들러를 1위에 투표하여 엥케의 9%, 비제의 7%에 크게 앞서고 있다. 렌징은 이렇게 완전히 아들러의 그늘에 묻혀 버린 것이다.

 그렇다면 어째서 10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한 준재는 성장통을 앓고 있는 것일까? 진부한 분석을 하자면 바이에른이라는 슈퍼 팀에 속해 있는 것에 따른 엄청난 정신적 압박에 견딜 수 없기에 – 가 되겠지만 이는 조금 아니라고 생각한다. 아들러가 레버쿠젠에서 실력을 한창 키워나가고 있던 동안 렌징은 오로지 칸의 은퇴경기를 기다리기만 하였다. 지난 시즌 리그 33시합에 출장한 아들러와 10시합 뿐인 렌징. 3부 리그의 아마추어 팀으로 임대 가는 일 없이 칸의 후계자로서 서서히 ‘길들이기 운전’을 하였다고 하지만 차와 마찬가지로 계속해서 풀 파워로 밟지 않으면 본래의 성능은 발휘되지 않는 것이다.

 바이에른의 후보GK는 레버쿠젠에서 아들러에게 포지션을 빼앗긴 부트(Hans-Jörg Butt)이다. 렌징보다 10살 많은 부트의 리그 출장회수는 324로 압도적인 경험의 차이를 자랑한다. 이것을 높게 평가 받아 렌징보다 승부욕이 강하다는 말을 듣고 있다.

 지금까지 렌징은 리그 전 시합 출장하였지만 킥커지의 평점평가에서는 평균보다 떨어지는 3.53이다. 아들러는 평균을 상회하는 2.90[각주:4]. 평가는 이적료에도 반영되어 있다. 현 시점에서 렌징의 평가액은 450만 유로(약 81억원), 아들러는 1100만 유로(약 199억원)[각주:5]. 차이가 많이 나있는 상태다.

 그렇다면 두 선수의 승부가 이걸로 결정지어졌냐 하면 그렇지 않다. 이야기는 이제 막 시작되었을 뿐이다. 렌징은 리그, 컵 그리고 챔피언스 리그라는 큰 무대를 계속해서 밟아가며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늘리고 있다. 아들러의 국제 경험은 주로 대표팀 경기로 클럽 레벨에서는 앞으로도 그다지 기대할 수 없다. 즉 성공을 향한 문은 양 선수에게 균등히 열려있는 것이다.

 둘의 직접대결을 보기 위해서는 5월 12일 제 32라운드까지 기다리지 않으며 안 되지만 3월 초순 DFB컵 8강에서 바이에른과 레버쿠젠은 맞부딪히게 되었다. 레버쿠젠의 라바디아(Bruno Labbadia) 감독은 예전 선수로 바이에른에 속해 있을 때 리그 우승 경험이 있다[각주:6]. 그리고 바이에른에서는 ’10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한 천재’라 칭송받던 MF 토니 크로스가 레버쿠젠으로 임대 이적하였다. 크로스는 바이에른에서 불과 7시합 290분 출장했을 뿐으로 더 높이 도약하기 위한 발판으로 신천지를 선택하였다. 키슬링(Stefan Kießling), 헬메스(Patrick Helmes)라는 대표팀 FW가 소속되어 있는 레버쿠젠인 만큼 크로스의 정확한 크로스 볼은 강력한 무기가 될 터이다.

 예전 팀 동료, 예전 자기 팀에서 리그 우승 경험을 가진 상대팀 감독, 상대팀의 전 GK 그리고 상대팀 GK. 렌징에게는 싸울 상대가 몇 명이나 있다. 그러한 상황이 된 것도 그가 많은 경험을 쌓았기 때문이다.

 렌징아~ 힘내라!

  1. 1984년 5월 14일생. [본문으로]
  2. 이 글은 2월 10일에 웹 게시된 글. 결과는 홈인 독일이 0-1로 패. 이는 1936년 베를린 올림픽 이래 처음이라고 한다. [본문으로]
  3. 아들러가 기용되었다. [본문으로]
  4. 2월 13일 현재 3.03 [본문으로]
  5. 환율은 2월 14일 구글 환율 기준이다. [본문으로]
  6. 1991~1994까지 공격수로 바이에른에 소속. 1993-94시즌에 리그 우승에 공헌.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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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number.goo.ne.jp/soccer/world/europe/20090109-2-1.html
저자: 안도우 마사즈미

 
[‘명연기상’을 수상하고 만 HSV의 다비트 야롤림.
그러나 축구 선수로서의 실력도 일급품.
체코 대표팀의 주력으로써 유로2008에 출장한 경력도 있다]

 겨울 휴식기에 들어간 이 시기.
 각 팀들은 극한의 독일을 피해 온난한 지역에서 후반전을 향한 캠프를 차리고 있다. 바이에른은 예년대로 중동의 두바이에서, 브레멘이나 쾰른은 익숙한 터키에서, 코트부스의 키프로스라는 특이한 경우도 있지만 주류는 역시 에스파냐와 포르투갈이다. 전체의 2/3에 해당하는 12팀이 이베리아 반도에 캠프를 두고 있다. 기간은 어디건 10일 전후이다.

 12월 중순부터 1월 하순까지 임시휴업에 들어가는 분데스리가인데 이로 인해 곤란한 것이 스포츠 매스컴이다. 대형 이적이 빈곤하며 크리스마스 휴가로 멍한 분위기에 취해 있는 등 긴장감이 느슨해지는 조건이 딱 들어맞기에 독자의 관심을 끌 ‘특별기회’ 만들기에 쫓기는 것이다.

 아는 기자에게서 들은 이야기에 따르면,

 “캠프에서 시합 레포트는 어떨까?”(데스크)

 “상대는 그 지역 아마추어입니다. 그래서는 거품 빠진 맥주 같은 것이죠. 누구도 읽지 않는다구요”(기자)

 “그렇다면 선수 인터뷰는 어떨까?”(데스크)

 “우리들에게도 쉴 틈을 달라구요!(분노)”(기자)

 가 되는 등 담당자도 상당히 고민하고 있다고 한다.

 거기서 도움이 되는 것이 선수를 이렇다 저렇다고 논평하면서 만들어가는 랭킹 기획이다. 전문지 [킥커]가 발표하는 항례의 ‘포지션 별 랭킹’이 그야말로 이것.

 통계라던가 랭킹이라고 들으면 필시 엄밀한 근거에 따라 데이터를 집계하면서 과학적으로…하고 대학의 수업 같은 것을 연상하겠지만 실제로는 그렇게까지 대단한 것은 아니다. 편집부에서 회의를 열어 현장 기자의 의견을 수렴하면서 월드클래스, 인터내셔널 레벨, 합격점, 앞으로 기대 - 라는 4개의 항목으로 나누었을 뿐이다. 필자가 재미있게 생각한 것은 이 랭킹이 한번 뿐인 특별 기획이 아니라 포지션 별로 그것도 GK, DF, MF, FW라는 4개가 아닌 DF 센터, 오른쪽 DF, 왼쪽 DF, 공격적 윙어, 수비적 MF, 1.5열 등으로 세세하게 구분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런 것들 굉장히 손이 많이 가는 듯이 보이지만 실은 기자에게 휴가를 주고 연재가 오래 유지되도록 한 것이기도 하다.

 이에 비해 라이벌 지인 [스포츠 빌트]의 기획은 더 우수했다. 18팀의 주장들에게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것이다. 이 질문들이 흥미를 끈다.

 ‘독일인 중 최고의 FW는?’, ‘2010년 월드컵에서는 누가 대표팀 GK에 어울릴까?’, ‘전반전 MVP는?’ 등은 상식 범위. 재미있는 것은 이런 질문들이었다. ‘가장 실망시킨 선수와 감독은?’, ‘전반전 PK를 얻기 위해서 최고의 연기를 펼친 선수는?’ 등 신랄한 질문 등이. 참고로 답변에서 많았던 것은 실망시킨 감독으로 슈투트가르트의 페 감독이 8표. 실망시킨 서수는 샬케의 엥헬라르가 7표. 그리고 연기상은 HSV의 야롤림이 14표로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진지한 질문도 많았다. 하프타임 20분제,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다가 라인 앞으로 와서 볼을 받았을 시의 오프사이드 판정 철폐, 시합시간 실질 60분제, 비디오 판정, 주심 2인제, 무승부의 철폐 등에는 찬반양론으로 들끓었다. 또한 ‘어디가 우승하겠는가?’라는 질문에는 16명이 바이에른 뮌헨의 이름을 거론했다. ‘그거 당연 우리 팀이지’등의 망언을 일삼지 않고 자신들의 힘이 미치지 않는다는 점을 솔직히 인정하고 있다. 프로이면서 허풍이 아닌 본심을 말한 것이다. 이 또한 멋지다.

 이렇게 양 전문지가 지혜를 짜내고 있다는 것인데, 독자가 가장 궁금한 것은 뭐라 하건 ‘연간 최우수 선수는 누굴까?’이다. 킥커가 리베리를 꼽은 것에 대해, 스포츠 빌트에서는 ‘리그 전반전까지’라는 조건을 붙이면서 18명 중 13명이 이비셰비치를 선택하였다. 리베리를 선택한 사람은 5명이었다. 기자의 눈과 필드에 서서 직접 대결하는 주장들이 선택하기에 판단기준이 다르겠지만 골 수가 18대 6이어서는 아무래도 이비셰비치 쪽이 눈에 띄게 된다. 전설적인 스트라이커 게르트 뮐러는 ‘이 상태가 유지된다면 이비셰비치는 연간 40골을 넣을지도 모른다’고 예상한다. 챔피언스 리그에도 UEFA 컵에도 출장하지 않고 리그에서만 40골을 넣는다는 것은 경이적이다. 통계이건 설문조사건 이렇게 각도를 바꾸면 재미있는 기사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그래서 여기서 제안을. 시즌이 종료한 후에 또 같은 기획을 부탁하고 싶다. 전반전의 결과와 비교해 주길 바란다. 바이에른이 우승하지 못했다면 그야말로 16명의 눈이 바늘구멍이 되며 예상하는 것의 어려움을 재확인할 수 있으며 또한 불명예한 평가를 얻은 감독과 선수에게 있어서도 후반전의 노력 여하에 따라서는 명예회복의 기회가 된다. 매스컴의 책임이라는 것도 있으니 말이다. 6~7월 역시 겨울만큼이나 기사거리가 떨어지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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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number.goo.ne.jp/soccer/world/europe/20081225-1-1.html
저자: 안도우 마사즈미

 
[11월에 대표에 첫 선발된 호펜하임의 DF 마르빈 콤퍼.
과연 바이에른으로 이적할 것인가?]

 12월 2번째 주에 전반전을 종료한 분데스리가는  내년 1월 30일에 재개하기까지 장기 겨울 휴가에 들어갔다. 승격 팀인 호펜하임이 [가을의 왕자]가 되었으며, 안정되어 있었을 터인 브레멘과 샬케04는 팀 내의 내분으로 인해 와해, 하위에는 익숙한 얼굴들이 여전한 등 자연스러움과 파란이 섞인 도중 경과가 되었다.

 각 팀의 순위를 보면 감독을 포함한 프런트 전체의 관리능력이라고 할까? 실무와 경험의 우열이 차이를 나타내는 듯한 인상을 준다. 호펜하임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몇 번이나 써 왔듯이 오너의 정열, 감독의 지도력,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르는 어린 선수라는 3개의 요소가 융합하여 멋진 결과로 이어졌다. 그러나 그들의 약진도 슬슬 한계가 아닐까? 높은 레벨의 축구를 계속 유지하기에는 너무도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런 점은 오너도 인정하고 있어 최근에도 “마지막엔 바이에른이 우승한다”고 단언하고 있을 정도. 이런 면은 역시 대기업 경영자답다. 침착하고 냉정한 계산과 현 상태 분석을 제대로 하고 있으니까.

 하지만 뭐 [매년 바이에른]보다는 이렇게 작은 시골 팀이 우승해주는 편이 유쾌, 상쾌, 통쾌한 것만은 틀림이 없다. 가령 다음 시즌 호펜하임 vs. 첼시 같은 시합이 챔피언스 리그에서 성사된다면 세계의 눈은 단번에 독일로 쏠릴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수상쩍은 외국인 투자가의 본성을 끌어내는 계기로 이어진다. 로컬 vs. 빅 클럽, 무명 vs. 슈퍼스타, 200억엔 vs 500억엔 투자(오너 대결이지만), 거기에 독일을 버리고 떠난 발락이 더해지면 돈에 관련된 얼굴들이 갖추어진다. 인간의 욕망과 질투가 소용돌이 치는 스타디움은 [멋진 광경(빈정이라뇨~오해입니다~)]이 될 것임에 틀림 없다.

 바이에른은 당초 클린스만의 미국류 감독 기술과 다문화적인 가치관이 선수와 클럽을 당혹하게 하여  쉽사리 컨디션을 끌어올리지 못하였다. 그러나 그들에게는 저력이 있었다. 같은 승점으로 2위에 있는 것이다. 당사자가 말한 것인데 [국내에서 잘 나가는 팀을 약체화시키는 방법]을 그들은 정말 잘 알고 있다. 그것은 [에이스 급의 선수를 이쪽으로 빼 온다]는 것. 즉 돈이라는 떡밥으로 선수를 낚아 라이벌의 이빨을 뽑는 것과 동시에 자신들의 스케일을 키워가는 것이다.

 현재 바이에른의 표적이 되고 있는 것은 HSV의 FW 올리치[각주:1], 슈투트가르트의 FW 고메스, 호펜하임의 DF 마르빈 콤퍼(Marvin Compper)다. 이 중 올리치에 대해서는 계약이 끝나는 올 시즌 말의 이적이 농후. HSV는 3억3000만엔의 연봉을 10%업(고것만 이냐?…)하여 교섭하고 있는 듯하지만 바이에른은 그것을 훨씬 상회하는 5억6000만엔으로 오퍼를 냈다. 유벤투스도 5억엔 가까운 금액을 제시하고 있다. 29살로 젊지 않은 올리치이다 보니 돈과 명예를 일거양득 할 수 있으며 HSV에 대한 의리도 없기에 벌써 답은 나와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샬케와 브레멘의 부진에는 공통된 원인이 있다. 선수의 방자함과 프런트의 무능함이 점점 더 팀을 망치고 있는 것이다. 너무 심하게 스타인 체하는 선수를 길들이지 못하면 팀은 하나가 되지 않는다. 쿠라니를 필두로 샬케에는 그러한 타입의 선수가 너무 많은 것이다. 그들을 컨트롤하지 못하고 또 쓸데없는 쇼핑을 계속하는 GM이 여전히 그 자리에 있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 누군가 뮬러(Andreas Müller)GM의 목에 방울을 달 수 있는 사람… 없나요?

 브레멘의 지에구는 슬슬 환경을 바꾸는 편이 좋다. 그에게는 테크닉을 살릴 수 있는 에스파냐로의 이적을 권하고 싶다. 상대 선수에 대한 폭력행위, 악랄한 반칙, 로커룸에서 팀 동료와 난투, 연습 시간 지각 그리고 클럽의 허락을 받지 않고 베이징 올림픽에 참가… 덕분에 팀은 몹시 손해를 보고 있다. 지에구를 중심으로 한 전술로는 브레멘의 안정성은 결핍되고 팀의 저력을 끌어올리는 것도 기대할 수 없다. 그 정도의 실력이라면 챔피언스 리그에서 잘 나가고 더욱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팀에서 하는 편이 그 자신을 위해서도 좋다.

 낙담한 팀은 필자의 "[30년 전의 애인]인 보루시아 MG외에 없다. 2부에서 압도적인 강함을 자랑하였지만 프런트는 상위 리그를 너무 가볍게 보았다. 그 때문에 모든 것이 망가져 버린 것이다. 그때까지 5년간 팀을 위해 충성을 다하며 장래성도 있었던 23살의 콤퍼를 벤치를 데우게 격을 낮추고 결국에는 호펜하임으로 1200만엔에 팔아버린 것은 명백한 실책이다. 이 선수 저번 달에 독일 대표팀 데뷔를 장식하였다. 헤타페로 이적하여 대활약하고 있는 폴란스키(Eugen Polanski, MF)도 지난 시즌까지 보루시아 소속의 선수였다.

 우수한 선수를 2명이나 남에게 넘긴 프런트의 눈은 바늘구멍이다. 한편으로 부상 때문에 출장기회가 없는 35살의 베테랑 FW 뇌빌[각주:2]을 관두게 하지 못하고, 또한 GK 2명을 자주 교체하는 등 현장의 관리에는 커다란 문제점이 남아있다. 사정을 알게 되면 목소리를 높여 “책임자 나와!”하고 외칠 수밖에 없다. 19살의 마르코 마빈(Marko Marin)은 우수한 선수이지만 이대로 보루시아에 있으면 실력이 늘지 않게 된다. 본인을 위해서 지에구와 마찬가지로 이적을 권하고 싶다.

 강등 존에는 보쿰, 코트부스, 카를스루에도 있지만 그들은 전부 엘리베이터 팀으로 영광과는 무연이기에 떨어진다고 하여도 필자는 동정하지 않는다. 그렇기에 필자는 다른 팀에게 [희망]을 맡기지 않으면 안 된다. 희망, hope…. 응? 그렇다 하나 있지 않은가? ‘희망의 언덕[각주:3]이라는 이름의 팀이.

 그리하여 빙빙 돌려 말해왔습니다만 매년 필자가 수여하는 독일 축구 대상의 수상 팀은 호펜하임(희망의 언덕)으로 결정되었습니다.

  1. Ivica Olić, 크로아티아. [본문으로]
  2. Oliver Neuville, 보통 ‘노이빌레’라고 한다. [본문으로]
  3. Hoffenheim.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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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number.goo.ne.jp/soccer/world/europe/20081210-1-1.html

저자: 안도우 마사즈미

 

< 이비셰비치에게는 맨유나 바이에른 등에서 오퍼가 있다고 한다.

그러나 호프 씨는 “우리는 돈을 필요로 하지는 않으니까 팔 생각은 없다”고 말한다 >

 이런 별난 수위 결전도 없을 것이다. 5일 행해진 바이에른 뮌헨과 호펜하임의 시합 말이다. 맞이하는 팀은 천하의 바이에른. 모든 실적과 통계로 독일 No.1 클럽이다. 그에 대해 승부를 도전하는… 아니 이 경우 1위 팀이기에 [도전을 받는] 입장인 것인데, 호펜하임은 요 최근까지 그리고 필시 ‘여전히’ 전세계 누구도 잘 모르는 팀이다. 예를 든다면 그야말로 코끼리 vs. 새끼 고양이이다.

 호펜하임의 인구는 3300명. 이는 홋카이도우 이케다 쵸우(北海道 池田町)의 약 2/3 정도다(이케다 쵸우를 예로 든 것은 필자가 Dream’s come true의 요시다 미와(吉田 美和) 팬이기 때문입니다♪). 이것만으로도 놀랍지만 충격을 받아야 할 것은 이제부터 말하는 그들의 역사이다. 그들이 크라이스리가(Kreisliga)라는 위에서부터 9번째인 리그에서 스타트를 끊은 것이 1991년. 즉 불과 17년 만에  국내 가장 밑바닥에서 최상위까지 상승한 것이다.

 7월 칼럼에서 ‘올 시즌 가장 흥미로운 팀’이라고 썼는데 솔직히 이렇게까지 할 줄은 생각도 못했다. 그들은 어째서 약진할 수 있었는가? 그 요인은 둘째치고 오너의 정열과 어린 선수의 육성에 있다고 생각한다.

 유럽 No.1 소프트웨어 기업 SAP를 만든 D.호프 씨는 자주 석유왕 아브라모비치와 비교되는데 본인은 그런 말을 들으면 곧바로 기분을 나빠하며 이렇게 반론한다. “그는 내 수 백배나 되는 돈을 첼시에 투자하였지만 한 번도 직접 축구를 한 적이 없잖아. 유스의 시합 역시 본 적 없을 걸?”

 수 백배는 옳지 않다. 호프 씨 역시 지금까지 대충 200억엔(약  2962억 원)은 투자해 왔었기 때문에. 그러나 그런 쓰잘데기 없는 비판을 하여도 의미가 없다. 듣는 사람이 납득할 수 있다면 그걸로 된 것이다.

 호프 씨는 오랜 친구에게 클럽에서의 일을 소개하였고 선수에게는 기회를 주었으며 그리고 자신의 이름을 딴 스타디움을 자기 지갑의 돈으로 만들며 철두철미하게 고향 팀 발전에 기여해 왔다. 그런 자부가 있기에 “나는 독일의 아브라모비치가 아니다”고 흥분하는 것이다. 좋다~ 잘한다~ 더 말씀해 주세요. 러시아의 수상쩍은 석유왕 따위 기껏해야 심심풀이로 축구팀을 가지고 놀고 있는 것이니까.

 하지만 세간의 인식은 다르다. 전통도 없이 이상할 정도의 하이 페이스로 출세한 팀에 사정없이 야유를 날리는 것이다. 그것은 마치 성적이 안 좋던 아이가 갑자기 월반을 하거나 올 수를 받는 것과 같은 질투와 선망이 섞인 감정과 닮아있다. 원정에서 ‘보스가 지배하는 팀’, ‘18 족구하라 그래’, ‘시험관 아기 팀’이라는 야유를 뒤집어 쓰는 것도 그 때문인 것이다.

 뭐 좋다. 말하고 싶은 녀석은 하도록 내비두면 된다. 그 보스는 [경영적으로 (내 돈에서) 독립할 수 있도록]하고 일찍부터 다음 수를 쓰고 있다. 내년부터 장남에게 완성이 가까운 새로운 스타디움과 소유하고 있는 핸드볼 팀과 아이스하키 팀의 운영 전부를 맡긴다고 한다. 자산 1조엔(약 15조 원)을 소유하는 호프 씨는 결코 “모든 것을 독점”하지 않고 남에게도 나누어주는 타입 또한 겸해서 독재를 좋아하지 않는다. 즉 선장이 바짝 정신을 차리고 있는 배는 가라앉지 않는 것이다. 그것이 호펜하임이라는 팀의 강점인 것이다.

 강점 중 또 하나는 어린 선수의 육성이다. 이 정책에는 랑닉 감독의 의향이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 전술의 전문가인 랑닉은 인기 팀인 샬케04 감독 시절에 스타 행세하는 선수와 몇 번이나 충돌하였다. 전술을 이해시키고자 하여도 자존심이 강한 스타 선수는 그다지 땀을 흘리며 뛰어다녀 주질 않았다. 그래서 랑닉은 어리고 순수하며 향상심이 강한 어린 선수를 전세계에서 모아 자신의 색깔로 물들여 간 것이다. 2부 리그에 있던 지난 시즌에는 4명의 유스 출신 선수를 주전으로 기용했다. 전부 18~23세. 정열만으로 플레이 할 수 있는 선수들이었다.

 호펜하임에게 있어서 행운의 여신도 아군이 되었다. 그것이 FW 이비셰비치(Vedad Ibišević)의 획득이다. 세인트 루이스 대학을 시작으로 파리SG –> 디종(Dijon FCO) –> 아헨으로 이적을 거듭했던 이비셰비치는 어느 클럽이건 길어야 1년밖에 재적하지 못하였고, 지난 시즌 [표류의 종착점]과 같은 느낌으로 호펜하임에 온 것인데 여기서 그는 처음으로 용솟음치는 듯한 정열과 만나 큰 활약을 펼치게 된 것이다. 올 시즌은 16시합에서 벌써 18점을 올리고 있다. 이대로의 페이스로 간다면 시즌 40점도 가능. 유럽 No.1의 골게터가 될지도 모른다. 바이에른은 시합 전 분석의 스페셜리스트가 작성한 DVD를 감독과 선수 전원이 보고 이비셰비치 대책을 세웠지만,  49분 그는 ‘독일의 가투소’ T.바이스(Tobias Weis)의 어시스트를 받아 선취점을 올렸다.  결국 이 시합은 거인 바이에른이 인저리 타임에 토니의 결승골로 2-1 승리를 거두었지만 시합 내용에서는 오히려 호펜하임 쪽에 승부추가 기울어졌다.

 왠지 터무니없을 정도로 재미있는 팀이 탄생한 것 같다. 1960~70년대의 바이에른의 성공이야기에 지지 않을 정도로 유쾌한 스토리가 만들어져 있기 때문이다. 갑부 오너의 단순한 자기만족이었다면 이럴 정도의 상쾌함을 없었을 터이다.

 독일의 스포츠紙 빌트의 설문 결과에 따르면 독일 대표팀(남자, 여자)을 제치고 호펜하임이 [연간 최우수 팀]에, 또한 호프 씨도 [연간 최우수 매니저]에 압도적인 숫자로 선택되었다. 어느 쪽이건 공식적인 표창이 아니기 때문에 참고자료 정도밖에 되지 않지만, 그렇다면 필자가 조금 시기적으로 이르지만 [독일 축구 대상]을 선사하고자 한다. 권위 있는 상인만큼 현지로 가서 화려한 표창식을 행하고 싶었지만 그 마을에는 여관이 1집(12명 분의 침대)밖에 없다고 한다. 호프 씨는 우선 축구 호텔이라도 만들어 주었으면 좋겠다.

ps;환율은 2008년12월19일 i구글 환율 가젯을 이용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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