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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단 은퇴 후의 신생 프랑스의 출범

渤海之狼 2006. 9. 17. 17:14

출처: http://sportsnavi.yahoo.co.jp/soccer/euro/08/column/200609/at00010627.html

저자: 요코오 카나

그루지야 국기를 손에 들고, 미소를 짓고 있는 형제

화제는 마켈렐레 소집 문제에 집중


 발을 내디딜 때마다 가볍게 뭔가가 밟히는 감촉은 서포터들이 먹고서는 길에다 버리는 해바라기의 씨의 껍질. 입장 시간을 기다리면서 길 가에서 볼을 차는 아이들, 국기를 휘날리며 달리는 젊은이들. 페이스 페인팅을 받고 있는 남자 어린이의 볼에는 흰 바탕에 빨간 십자가가 그려지고 있었다. 십자가의 수는 큰 것 하나와 작은 것 네 개로 모두 다섯 개. 9월 2일 수도 트비리시의 거대한 디나모 스타디움에서 조지아는 프랑스 대표팀과의 시합을 앞두고 있었다.


 [지단-마테라치 사건]의 진상이 밝혀지고, 도메네크 감독의 계약 연장이 발표되었고, '대표팀으로 돌아가지 않는다'고 말했던 튀랑은 생각을 다시 해야 했고, 역시 '대표팀으로 돌아가지 않는다'고 표명하고 있던 마켈렐레는 끌려오고……. 프랑스의 여름은 월드컵 결승의 열기를 지닌 채 지나고 있었다. 유로 2008이라는 목표로 이번에야 말로 지단이 없는 채로 새로운 역사의 페이지를 써나가야 하는 프랑스. 하지만 예선 첫 걸음이 되는 조지아와의 시합을 앞에 두고 마켈렐레의 소속 클럽인 첼시의 모리뉴 감독이 대표팀 소집할 때 도메네크 감독을 비판한 사건으로 인해, 시합 전날 회견에서는 마켈렐레에 관한 질문만이 눈에 띄었다.조지아는 첫 시합에서 페로 제도를 6-0으로 이기는 쾌거를 올렸지만, 흑해의 동쪽에 위치하는 '알려지지 않는 나라'보다는, '도메네크 VS 모링유', 그리고 '이탈리아와의 시합은 월드컵 결승의 리벤지가 될 것인가'라는 이야기 쪽이 흥미를 끄는 것은 당연했을 지도 모른다.


 그러나 프랑스가 다음 이탈리아와의 시합에 초점을 맞추든 그렇지 않던 조지아의 서포터들에게 있어서 유로 예선은 자국 대표를 응원할 수 있는 기회. 그리고 동시에 월드컵 결승전의 스타들을 눈앞에서 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던 것 같다. 실제로 스타디움은 팀 컬러인 적과 백으로 가득했지만, 잘 살펴보면 아스날 더구나 앙리의 유니폼도 있었다. 그것뿐만 아니고 잉글랜드 대표, 네덜란드 대표, 이탈리아 대표의 유니폼도 꽤 섞여있었다. 어쨌든 조지아 사람들은 굉장히 축구를 좋아하는 것 같다. 그러나 어째서 인테르나치오날레에 있을 당시의 비에리의 유니폼을 입고 있는 사람은 있어도, 조지아 대표 DF 칼라제가 소속하고 있는 밀란의 유니폼을 입은 사람은 보이지 않았던 것일까? 가벼운 의문을 품고 있던 중, 휘슬이 울려 시합이 시작되었다. 양 국에 있어서는 처음으로 대전하는 시합이었다.


스타의 플레이를 즐긴 조지아 서포터


 시합이 시작되자마자 주도권을 잡은 것은 조지아였다. 2분, 4분에 계속해서 MF 고구아에게 돌파를 허용하여 왼쪽 사이드가 뚫린 프랑스. 슛은 골대를 벗어낫지만 서포터들은 굉장한 환호성을 올렸다. '마테라치', '마테라치'의 이름이 울려 퍼졌다. GK 쿠페를 향해서 몇 번이나 '쿠페!! 마테라치 @#$%@(뭐라 하는지 알 수가 없었다)'고 외쳤다. 프랑스에게 심리적인 공격을 하고 싶었을 지도 모르지만 무엇보다도 말이 통하지 않는다. 필시 프랑스 선수들은 알 수 없었을 것이다. 도중에 '이러는 것이 더 낫겠다'고 눈치 챘는지, 함성이 '쿠페!! 바르테즈 @#$%@#'로 바뀌었다.


 그러나 조지아에 [스타 군단]으로 온 프랑스는 냉철했다. 도메네크 감독이 선택한 시스템은 4-4-2. 센터 백에 튀랑과 갈라스, 양 사이드 백에 사뇰과 아비달, 수비적 MF에 마켈렐레와 비에이라, 2톱은 앙리와 사하, 사이드 MF는 왼쪽에 말루다, 오른쪽에 리베리였다. 선수 소개에서 앙리와 동등할 정도로 커다란 야유를 받은 리베리는 7분, 볼을 뺏어서 오른쪽 사이드를 파고 올라가 가운데로 옮겨와 있던 말루다에게 짧은 패스. 말루다는 골 오른쪽 구석으로 슛을 차 넣어 우선은 프랑스가 선취 득점을 올렸다.

계속해서 16분, 또다시 리베리가 이번엔 중반에서 드리블로 돌진. 왼쪽으로 열려있던 사하가 라스트 패스를 받아 쏜 슛으로 리드를 2점으로 벌렸다. 조지아 서포터들에게서는 '리베리…….'하고 원망스러운 목소리가 들렸다.


 하지만 조지아도 네덜란드 AZ에 소속하는 FW 아르벨라제가 분투. 17분에는 고구아가 올린 크로스를 헤딩하여 거의 골을 넣을 뻔한 장면을 연출했다. 25분에는 개인기로 프랑스의 골문에 접근하여 페널티 에어리어 내에서 슛을 쏘려 했지만 갈라스가 태클로 간신히 막았다. 현재는 가봉 대표팀 감독으로 조지아 대표팀을 이끈 경험도 있는 전 프랑스 대표 출신의 알란 지레스는 [레퀴프]지에서 [그들은 라틴 풋볼을 좋아한다]고 이야기 했는데 과연 납득할 만했다. 또한 지레스는 [모두가 볼을 가지려 하기 때문에 수비형 MF를 찾는 것이 힘들었다]고도 말했다. 어쩌면 앞에서 언급했던 칼라제의 유니폼을 찾아 볼 수 없었던 이유는 아무리 조국이 자랑하는 유명 선수라고 하여도 수비적인 포지션이기 때문이었던 것일까?


 이른 시간대에 2점을 리드한 프랑스는 후반 시작 2분 만에 추가점을 넣는다. 사뇰이 골문 앞 앙리에게 패스, 이것을 조지아 DF 아사티아니가 클리어 미스. 그리고 이것이 그대로 골문으로 빨려 들어가 자살골이 되었다. 그렇지만 스타디움에서는 [앙리의 골!!]이라는 아나운스. 앙리는 볼을 건들지도 않았지만 조지아 서포터들도 [앙리면 어쩔 수 없지]라는 분위기가 되어 전광표시판의 득점 선수 표시도 마지막까지 수정되지 않았다.


 수비에 있어서도 클리어가 아니라 드리블로 상대를 제치는 선택을 하는 리베리나 앙리의 골(??)이라는 스펙터클을 즐기는 조지아 서포터들. 시합 종료 즈음에는 생각지도 못했던 해프닝도 기다리고 있었다. 조지아 골 가까이서 스로인하기 위해서 터치라인으로 걷고 있던 앙리에게 갑자기 코너 플래그 근처에서 한 남자가 양 팔을 벌리고 접근해서는 껴안은 것이다. 물론 당황한 경비원이 떼어놓아 별다른 일은 없었지만, 4명이 달라붙어 연행되어가는 그의 모습에 스타디움은 커다란 웃음으로 가득 찼다.

프랑스 계 이탈리아인 가족은 복잡한 심경. 그래도 이탈리아 응원인가?

이탈리아 사람들은 어디에?


 유로 예선 첫 시합, 원정에서 승점 3을 얻어 순조로운 출발을 한 프랑스는 파리로 개선했다. 이번엔 프랑스의 서포터들 앞에서 최고의 연출을 해내지 않으면 안 된다. 무대는 스타드 드 프랑스. 상대는 물론 이탈리아다.


 9월 6일 이탈리아와의 시합을 향해서 도메네크 감독이 서포터들에게 몇 번이나 부탁한 것은 "이탈리아 서포터들에게 경의를 가지고 맞이하길 바란다"는 것이었다. 특히 국가 제창 시의 야유는 월드컵 기간 중에도 문제가 되었기에 평소에도 투쟁심에 가득 찬 프랑스 대표 서포터가 똑 같은 행동을 하지 않도록 계속해서 당부했다.


 걱정하는 것도 이해가 간다. 시합 시작 전부터 이탈리아 서포터가 조금이라도 "이~탈~랴, 이~탈~랴....."라고 시작하려 하면 스타디움 전체가 [부-!!!]하는 야유로 이탈리아 서포터의 성원을 묻어버렸다. 물론 이탈리아의 선수 소개에서도 아나운스를 상회할 정도의 야유. 참고로 가장 큰 부잉을 받은 것은 가투소였다. 하지만 스타디움 DJ까지도 마지막으로 부탁한 덕분인지 이탈리아 국가는 조용한 분위기에서 울려 퍼졌고 커다란 박수로 받아들여졌다.


 [레퀴프]지의 예상을 뒤집고 이날 도메네크 감독은 조지아와의 시합과는 다른 시스템으로 변경했다. 앙리는 원 톱으로, 조금 처진 위치에 리베리를 배치했고, 오른쪽 사이드에는 고부를 기용. 리옹에서 뛰쳐나갈 생각으로 이적 교섭을 진행했기에, 이번 시즌은 리저브 리그에서밖에 플레이 할 수밖에 없었던 고부가 시작한지 2분 만에 쇼의 막을 열었다. 앙리가 내려가면서 볼을 키프 하여 왼쪽의 마켈렐레에게 패스. 마켈렐레는 그 상태로 전방의 갈라스에게 패스를 보냈고, 갈라스가 사이드 체인지하여 오른쪽으로 롱 패스. 실은 마켈렐레에게서 패스를 받았을 때 갈라스는 조금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었지만 부심은 깃발을 올리지 않았고 오른쪽에 파고 들어와 있던 고부는 망설임 없이 호쾌한 골을 차 넣었다. 성급한 서포터들은 일찍부터 자신들 독특의 구호를 시작했다. "근데, 이탈리아 사람들은 어디로 갔는데?"


전원이 영웅이 될 수 있는 지금의 프랑스


 18분, 중앙에서 찬 말루다의 강력한 슛을 GK 부폰이 튕겨냈다. 왼쪽으로 흘러나온 볼에 앙리가 재빨리 달려들었고 슬라이딩으로 막으러 온 칸나바로의 발에 맞고 골. [앙리!! 앙리!!]라는 함성으로 들썩이는 관객석을 향해 앙리는 양 손으로 핸드 키스를 날렸다.

 이탈리아도 2분 후, 피를로가 오른쪽 사이드에서 FK으로 골 앞에 질라르디노에게 맞추어 1점을 얻는 의지를 보였지만 그래도 이날의 자신감으로 가득 찬 프랑스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프랑스는 90분간을 통해서 11명 전원이 최소한 한 번 이상은 박수갈채를 받았다. 적극적으로 공격을 시도하는 공격진은 물론 대치하는 세미올리를 1대 1에서 막은 아비달, 몸을 던져 라인 상의 볼을 건져낸 GK 쿠페, 카사노를 페인트로 제친 갈라스, 후반 두 번에 걸친 카운터 시도를 막은 마켈렐레..... 그들의 보여준 파인플레이때마다 환호성이 울려 퍼졌다. 그리고 55분, 고부가 후방의 사뇰에게서 받은 패스를 헤딩으로 넣어 이탈리아를 확인 사살했다.


 전원이 영웅이 될 수 있는 지금의 프랑스가 [축구에서 골을 넣는 것은 결코 어려운 것은 아니다]라고 가르쳐 주는 듯한 시합이었다.


 지단의, 그리고 프랑스의 월드컵은 이탈리아와의 리벤지 매치에서 승리함으로 이제야 끝났다. 그리고 동시에 새로운 시대가 시작되고 있다. 2004년, 지단이 대표팀에서 은퇴를 결단한 직후의 이스라엘과의 시합에서, [지주-][각주:1]콜이 울렸다. 이번에도 시합 종료 즈음 스타디움에는 [지주-]의 콜은 울렸지만, [돌아와 주면 안 돼?]라는 비통한 2004년의 콜과는 달리, '지금까지 고마워'라고도 할 수 있는 따뜻함을 느꼈다. [르 파리지앵]지가 전하는 바에 따르면 이번에는 마돈나의 콘서트에는 가지 않고 소파에서 편안히 이탈리아와의 시합을 관전했다고 하는 지단. 그 [지주-]콜은 그에게도 전해졌을까?

  1. 지단의 애칭.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