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는 기사회생 할 것인가!?
출처: http://sportsnavi.yahoo.co.jp/soccer/wcup/06germany/column/200606/at00009518.html
저자: 키무라 카야코
반복된 무득점 시합
“이 팀은 죽어 있다. 투혼도 조화도 없으며, 이미 오랜 시간 반쯤 죽어있다.”
호텔로 돌아오는 택시 속에서 프랑스의 스포츠 전문지 [레퀴프]의 기자가 내뱉듯이 저렇게 말했다. 수 일전에는 기온이 1도까지 내려갔던 독일이지만, 이날은 찌는 듯이 더웠다. 나른해 지는 더위 속에서 스위스에게 또다시 애가 타는 무득점으로 비긴 시합을 보여준 르 블뢰를 눈앞에서 보고 기자들도 피곤해져 있었음이 틀림없다. 다음날 지면에는 이 발언정도로 과격한 것은 쓰여 있지 않았으며, 실제 아직 그룹 리그 한 시합이 끝났을 뿐이다. 그러나 예선을 통해서 반복된 [기회를 만들면서도 득점할 수 없는 딜레마]를 막상 본선에서 계속해서 보게 되자 프랑스 사람들이 실망감을 느끼는 것도 이해할 수 있었다.
“문제는 이길 수 없는 것이 아니라 지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기고 싶으면 위험에 도전하지 않으면 안 되는데”
하며, 그 기자는 땀을 닦으며 계속 중얼댔다. 그것은 G 그룹에서 최약으로 평가받았으면서도 과감히 공격한 토고와 토고에 선취점을 빼앗기면서도 만회했던 한국의 활기 찬 시합과는 대조적으로 용두사미로 끝났던 0-0의 비김에 대한 중얼거림이었다.
시합 후 도메네크 감독은 “우리들이 스위스와 싸울 때마다 비기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관습처럼 되어 버린 모양이다(유럽 예선 두 시합도 비김). 득점 없이 비겼지만 내용으로는 제로가 아니었다. 흥미로운 ‘과정’을 발견했으니까. 우리들은 단지 만든 기회를 득점으로 바꾸는 구체성이 결여되어 있을 뿐이다.”하고 말했다. 그 말만을 따르자면 확실히 그대로일 것이지만 여태까지 계속된 '구체성'의 결여를 계속 지적해 왔던 미디어에게 있어서는 “또야~”하고 중얼대지 않고서는 가만히 있을 수만은 없는 결과였다.
스위스와의 시합 후 믹스 존에 들어오자마자 "무의미한 (프랑스의) 공격은 불안하지 않나”라는 물음에 앙리는 “심술궂군. 조금은 맹목적인 애국주의자가 되어 보라구”하며 대답했다. 이탈리아, 독일, 잉글랜드, 브라질 등, 소위 강호국은 모두 첫 시합에서 승리를 거두고 있다. 그러나 앙리는 “강호라는 평가를 주는 것은 너희들 기자잖아. 스웨덴도 트리니다드토바고에 이기지 못했으며 아스날이 비야레알과 대전했을 때도 그랬다. 뭐가 놀라운데? 이들 팀이 명성은 없을 지도 모르지만 거기에 이르기까지의 힘을 가지고 있던 팀인 것이다. 그런 말투는 그만두라구. 프랑스의 사람들은 그러한 편견을 가지고 이야기한다!”며, 신경질적인 모습으로 반론했다.
지단의 컨디션 상승과 대표 첫 선발인 리베리
현재 프랑스의 미디어와 대표팀은 조금 대결 무드다. 객관적으로 보면 어느 쪽의 말에도 일리가 있다. 앙리는 “우리들의 좋은 플레이를 잊지 않기를 바래. 전반전에는 테스트 매치에 비하면 좀 더 높은 위치에서 볼을 뺐었으며 디펜스의 뒤로 파고들려하는 선수에게 패스를 보내는 것도 성공하고 있었다. 예를 들어 지주-(지단의 애칭)는, 나에게 좋은 패스를 공급할 수 있었잖아”고 주장했다.
확실히 이날 스위스와의 시합에서 지단은 전반전에 몇 개인가 좋은 패스를 하여 컨디션이 올라와 있는 것을 느끼게 하였다. 그는 스피드를 탄 상태로 돌진하는 리베리에게 몇 번이나 패스를 보냈다. 또한 앙리한테 어시시트가 없다, 종 방향으로 빠른 패스가 없다는 비판에 대항하는 듯이 이날은 골대로 향하는 앙리에게 몇 번인가 좋은 긴 종 패스를 보내었다. 지단의 눈에 보이는 듯한 컨디션 상승은 프랑스 대표팀에게 있어서 틀림없이 희망적인 뉴스다.
한편 이날 처음으로 대표팀에서 스타팅으로 기용된 리베리는 왼쪽에 있었다고 생각하면 오른쪽 사이드에서 모습을 나타내고, 내려가서 볼을 뺐었다고 생각하면, 어느새 전방으로 달려서 볼을 받으러 가는 등 보고 있는 쪽이 스태미나를 걱정하게 될 정도로 신출귀몰한 움직임을 보여주었다. 실제로 그러한 모습은 도메네크 감독이 리베리에게 지시했던 것이지만, 그가 [레퀴프]지에서 받은 평점은 앙리와 더불어 4.5로 굉장히 낮았다. 적진을 계속 위협하면서도 골문 앞에서는 세밀함이 결여되어 몇 번이나 있었던 좋은 기회를 골로 연결시키지 못 했던 것이 그 이유일 것이다. 그러나 잊어서는 안 되는 것은 리베리는 공격적 MF이지 결코 스트라이커는 아니라는 점이다.
2005-06 시즌 초반에도 소속 클럽인 올림피크 마르세유에서 드리블로 속공을 시도하던 리베리가 동료 공격수가 오는 것을 기다렸기 때문에 기회가 무산되는 장면이 자주 있었다. 당시의 리베리에게는 자신이 어시스트를 하는 선수라는 의식이 있었던 듯 그다지 스스로 슛을 하는 일은 없었던 것이다. 또한 마르세유에도 결정력을 가진 능력 있는 스트라이커가 없어 드리블로 사이드라인을 파고 올라가는 리베리의 스피드에 공격수가 쫓아가지 못하는 일도 많았다. 몇 개월이 지나자 그는 자신이 슛을 차게 되었고 이것이 플러스로 작용되었다. 그리고 리베리는 골게터로써 자신을 갖게 되었다.
한때는 마르세유에서 최다득점자였던 리베리지만 시즌 전반에 놀랄 만큼 효율이 나쁜 FW진과 함께 했던 탓에 최종적으로는 6골로 결코 많지는 않다. 그는 공격의 돌파구를 열고 가끔씩 놀라운 골을 넣는 선수인 것이다.
이날은 근성과 운동량에서는 누구에게도 지지 않았지만 골문 앞에서는 지혜로움이 결여되어 있었다. 전반 31분에 골 정면에서 골을 놓친 것, 37분에 GK와 1대1이 되면서도 자신이 슛을 하지 않은 것, 그때 앙리에게 보낸 어시스트가 정확하지 않았던 것(볼이 너무 뒤로 보내져 앙리는 한 발 물러나지 않으면 안 되엇기에 슛이 한 박자 늦어졌다.)이 비판의 대상이 되었다. 그러나 5월 27일 멕시코와의 친선시합에서 대표팀 데뷔를 하였을 뿐인 리베리에게 있어서 이 시합은 대표팀 첫 선발일 뿐만 아니라 A 대표에서 처음으로 뛰는 공식전인 것이었다. 월드컵 본선에서 대표의 공식전 데뷔를 한 것은 1998년 트레제게 이후 처음인 것이다. 그것을 고려한다면 여러 곳에서 과감한 돌파를 시도한 그의 플레이는 그 만큼의 평가를 받아야 한다고 말할 수 있다.
너무 조심스러웠던 수비진
반대로 기자들의 불만을 정당화시키는 부정적인 요소는 말할 것도 없이 앞서 말한 결정력 부족이었다. 아무리 기회를 만들어도 골을 넣지 못하면 결국 이길 수가 없다. 더구나 이것은 최근 시작된 것이 아니라 4년에 걸쳐 프랑스가 계속 지적받아 왔던 병인 것이다. 프랑스가 월드컵에서 넣은 마지막 골은 여전히 1998년 결승전에서의 3점째인 엠마뉴엘 프티의 골이다. 2002년 대회에서 프랑스는 프리미어의 득점왕 앙리, 세리에 A의 득점왕 트레제게, 르 샹피오나의 득점왕 시세를 가지고 있었으면서도 한 골도 넣지 못한 채 16강 진출에 실패했다.(세네갈 0-1, 우루과이 0-0, 덴마크 0-2). 마치 골문에 마법의 방패라고 있는 듯이 르 블뢰의 슛은 전부 골네트를 흔들지 못하고 계속 빗겨갔다.
또 하나의 문제는 팀 전체의 연계 플레이. 일체감이라는 점이 유럽 예선에서부터 별로 진보하지 않은 듯이 느껴지는 것이다. 스위스와의 시합에서 수비진은 너무 조심스러워서 수비에서 공격으로 옮겨갈 때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였고 4명의 공격진과 수비 라인과의 사이가 벌어져 팀이 두 개로 나뉘어져 있는 듯이 보이는 것도 자주였다. 실제로 그것을 눈치 챈 지단이 후반전 중간 즈음에 튀랑, 갈라스와 굉장히 격한 말투로 이야기하는 모양이 텔레비전 화면에 크게 비쳐졌다. 시합 다음날 기자회견에서 밝혀진 것에 따르면,그 때 지단은 DF가 재빠르게 전진하고 있지 않다. 너무 낮은 위치에서 계속 플레이하여 스위스에게 충분한 압박을 주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고 한다. 그리고 갈라스는 이렇게 대답했다. “압박? 알았어. 하지만 적절한 순간에 한다는 조건이다.”
운명이 걸린 한국과의 제 2차전.
도메네크 감독은 본선이 되어 또다시 시스템을 바꿨다. 이 날 지휘관은 신속하게 앙리에게 볼을 건네고 스트레이트한 플레이를 노린 듯한 감이 있다. 앙리를 원 톱에 두고, 그 아래에 리베리를 왼쪽, 윌토르를 오른쪽, 지단을 중앙에 두었다. 그리고, 최근 겨우 고정된 갈라스, 아비달, 튀랑, 사뇰에 위한 4백 앞에는 비에라와 마켈렐레를 넣은 4-2-3-1의 포진. 시세의 부상 이탈도 있어서 작전 변경이 필요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시스템을 계속해서 바꾸는 감독의 버릇도 [확고한 방향성 없다]는 불안감을 주었다. 성과를 올리지 못했던 이날의 시스템을 또 바꿀 생각인가? 하는 물음에 도메네크 감독은 “시스템은 중요하지 않다. 시스템은 대전 상대나 대회 진행에 따라 시험해 가는 것. 다음 시합을 향해서 선택기는 여러 가지 있지만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선수의 회복 상태와 컨디션이다”고 답했다.
그러나 “녀석(도메네크 감독)에게는 방침 같은 거 없어”라고 기자들은 말한다.
한편 전 대표 감독인 샹티니씨는 [레퀴프]지에서 선수들은 갑작스런 시스템 변화에 따라가지 못했다고 지적하면서도, “도메네크는 시세와 말루다를 계산에 넣어두고 있었지만 한 선수는 부상, 한 선수는 병으로 잃어 전법 변경을 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고 현 감독을 변호했다. 샹티니씨는 브라질 대표팀조차 호나우두, 호나우지뉴, 카카, 아드리아누의 4명이 첫 시합에서 콤비네이션이 좋지 않았던 예를 들면서, 이심전심의 플레이를 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했다. “앙리는 자신의 앞으로 패스가 오는 것을 좋아하지만, 리베리가 앙리에게 크로스했을 때, 그는 (마르세유의 팀 동료인) pagis나 niang에게 주듯이 (발밑으로) 패스를 보냈다. 그러한 것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한 두 번의 연습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샹티니씨는 말한다.
그러나 과연 그런 시간이 프랑스에게 있을까?
“프랑스 선수의 능력은 알고 있지만 나는 특히 그들의 약점에 흥미가 있다. 그들에게는 약점이 있다. 디펜스가 버텨준다면 우리들은 카운터로 득점을 올리는 것이 가능하다”고 18일 프랑스와 2차전을 싸우는 한국의 이 천수는 자신감을 비쳤다. 프랑스 국내에서는 스위스를 그룹 최대의 라이벌로 보는 사람이 많았지만 두려움을 모르는 한국이 어떤 의미에서 가장 위험한 상대다. 걱정인 것은 도메네크 감독이 어느 정도 그러한 사실을 인식하고 있는가 하는 점이다.
“한국은 우리들과의 시합에서 비겨도 마지막 스위스와의 시합에서 승부를 걸 수 있다. 우리들은 절대 이기지 않으면 안 되지만 설사 비긴다 하여도 16강 진출이 위험해 지는 것은 아니다.”고 지휘관은 말했다. 한국은 하나가 되어 공격하며 하나가 되어 디펜스를 한다. 그것은 팀 스포츠인 축구의 본질이다. 그리고 한국은 무승부를 노리는 듯한 팀이 아니다.
“프랑스 사람은 ‘솔로 세일링’, 즉 항해사가 한 사람일 때는 우수하지만, 두 사람 이상이 되면 이기지 못하게 된다. 축구에서도 그렇다.”
스위스와 시합 후 실망한 프랑스의 서포터 한 사람이 이러한 말을 남겼다. 그러나 한국과의 시합에서 한 골이라도 넣어 승리를 얻을 수 있다면 지금까지의 부정적인 비평도 하룻밤 사이에 변한다.
“리베리가 내 앞으로 패스를 보냈다면, 나는 빈 골문을 향해서 볼을 차 넣어 프랑스가 1-0으로 리드했을 것이다. 또한 내가 윌토르에게 크로스를 보냈을 때에도 부족한 것은 자그마한 것이었다. 만약 그 두개가 들어갔다면 시합은 전혀 다른 것이 되어있을 것이며 필시 우리들은 0-0이라는 결과에 관하여 이런 곳에서 이야기를 하고 있지 않았을 것이다”고 앙리는 시합 후에 말했다. 필요한 것은 '만약'을 현실로 바꾸는 것이다. 오는 18일, 프랑스는 유로 2004에서 부족했던 투지와 용기를 가지지 않으면 안 된다. 한국과의 시합은 두 번째 시합이면서도 벌써 프랑스에게 있어 운명의 갈림길이 되는 시합이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