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2일 호주 vs 일본
저자: 나카무라 토오루
모든 것은 계산대로

히딩크 감독은 평범하면서도 정확한 지휘로 오스트레일리아에 승리를 불러들였다.
일본과의 시합에서 호주는 큐얼이 스타팅 멤버가 된 것 이외에는, 6월 4일에 행해진 네덜란드와의 시합(1-1로 무승부)과 같은 스타팅 멤버로 임했다. 그러나 시스템은 4-3-3에서 3-5-1-1로 크게 변했다.
독일과 일본의 친선시합이 행해진 5월 30일 히딩크 감독은 현지에서 스카우팅 활동을 했다. 히딩크는 DVD를 활용해서, [우리팀과 상대팀의 분석], [선수, 팀에의 피드백], [전술결정], [게임 계획의 설정]을 행했는데 이것이 굉장했다. 아놀드 코치는 코칭 스텝의 미팅에 관하여 [이것은 전날 밤에 행했다. 냉정한 상태에서 모든 것이 확인되었다]고 증언한다.
히딩크 감독은 일본과의 시합 후 다음과 같이 말했다.
"독일은 중반을 지배당했다. 투 톱인 야나기사와와 타카하라는 스피드가 있으며 위험한 선수들이다. 보통은 '일본의 FW를 마크해'라고 말하고 싶어질 것이다. 그러나 우리들은 FW에게 보내는 볼 공급을 끊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기에 나카무라와 나카다 히데를 밀착마크하기로 했다"
이리하여 호주는 네덜란드와의 시합과 거의 같은 멤버이면서 크게 시스템을 바꾸게 되었다. 나카무라에게는 중반의 에이스 킬러인 그렐라, 나카다 히데에게는 오른쪽 사이드의 에머턴이 안으로 들어와서 마크. 그리고 후쿠니시에 대해서는 브레시아노가 붙게 된 것에 의해 이 3-5-1-1은 중반에서 그렐라를 아래 꼭짓점으로 하는 역삼각형이 되었다.
네덜란드와의 시합에서 그렐라와 중앙 MF의 콤비를 짜고 있던 윌크셔는 오른쪽에 붙여서 반대편의 산토스를 마크했다. 히딩크의 '일본 중반 뭉개기'의 요체가 된 것은 에머턴과 윌크셔의 포지션 체인지였다.
"에머턴과 그렐라가 멋진 플레이를 했다"
고 히딩크는 말했다. 에머턴의 장기인 측면 오버래핑이 준다는 결점은 있었지만 일본의 무기를 봉쇄할 수 있게 되는 것은 그 이상의 장점이 있었다. 더구나 네덜란드적인 역삼각형의 MF 포지션에 위해서 패스코스도 늘어났다. 에머턴은 예전에 페이예노르트에서 플레이 한 적이 있었기에 그 방면의 이해도가 높았을 것이다.
일본의 3백에 대하여 히딩크는,
"우리들은 (비두카와 큐얼의) 2톱으로 싸웠다"
고 코멘트. 히딩크는 또한, '전반의 계획'과 '필드상의 현상'에 관하여,
"큐얼은 실제로는 조금 쳐진 위치에서 자유롭게 움직이게 하였다. 이것으로 일본은 3명의 DF가 비두카 한 사람을 마크하는 것이 되어 큐얼이 남는 형태가 되었다. 그러나 전반에는 득점하지 못하고 효율이 떨어졌다"
고 분석.
따라서 후반 도중부터는
"2톱 아니 '명확한 2톱(비두카, 케네디)'으로 하였다. 큐얼은 왼쪽 MF로 내리고, 거기에서 자유롭게 플레이하게 하였다. 전날 연습에서도 했었다. 계획대로의 것"
이라고 말하고 있다.
"전반을 0-1로 끝나는 것은 계획에 들어가 있지 않았다"
고 히딩크는 웃으며 말했다. 하지만, 그것은 필시 농담일 것이다. 리드 당했을 때의 계획은 지금까지 몇 번이나 히딩크가 보여 왔던 것과 같았기 때문이다. 이 날도 한 명 한 명씩 공격선수를 늘려가, 상대 수비진 앞에 '스트라이커의 벽'을 만들었다.
"하프타임에 선수들에게는 '후반 개시 10분에 한 명(케이힐, 실제로는 후반 개시 8분 후였다), 그 때부터 두 명(16분, 케네디), 세 명(30분, 알로이지)을 들여보낸다.'고 말했다"
스로우인에서의 골도 연습한 대로. 지쿠감독은,
"호주의 골은 길게 찬 볼이 아무나 맞고 또 맞아서 들어간 우연에 우엽이 겹친 것"
이라고 불운을 탓했다. 그러나 호주 쪽에서 본다면 이것은 로지컬(논리적)인 골이다. 상대 페널티 에어리어 내에서 선수가 밀집된 상태를 만들어 두면 축구에서는 뭔가가 일어난다. 스로우인은 발로 찬만큼의 스피드가 없는 만큼 상대 DF는 헤딩으로 멀리 날려 보내지 못하며 클리어 하기 위해서는 발로 확실히 차줄 필요가 있다. 호주는 스로우인에서의 혼란을 억지로 만들어 내어 동점골을 넣었다.
히딩크 감독은 어려운 상황에서 따라붙고, 역전, 더욱이 추가점을 넣는 승리로
"절대 포기하지 않는 정신이 멋졌다. 팀에게 커다란 찬사를 주고 싶다"
며 기뻐했다. 그 기쁨의 크기는 중요한 시합에서 이겼을 때 히딩크가 보여주는 '어퍼컷 포즈'를 더욱 화려하게 했던 것으로도 알 수 있었다.
시합 전부터 승부는 정해져 있었다.
한편 호주에게는 오산도 있었다. 후반 너무 롱 볼이 많아져 축구의 질이 떨어져 버린 것이다.
전반 호주는 일본 진영에서 '볼을 가진 채로 압박'이라는 전술을 사용했다. 일본의 마크는 호주 MF 3명을 어떻게 마크해야 할지 그때 그때 가까운 선수를 마크했다. 볼을 사이드 쪽으로 더욱 깊게 패스하자 그것에 따라 반응하여 일본의 마크가 따라 붙었다. 그러자 호주는 중반으로 볼을 되돌렸고 계속해서 이번에는 반대편 사이드로 볼을 보냈다. 일본의 DF는 방향을 바꾸어 볼을 소유한 선수를 마크하러 오지만 호주는 또 다시 중반으로 재빨리 볼을 보내 다시 반대편 사이드로……라는 시합운영을 계속하였다.
그러자 지키고 있던 일본 선수들은 상대편의 움직임에 따라 볼을 향해 갈 수 밖에 없으니까 자연히 슬슬 뒤로 물러나게 되었다. 이렇게 호주는 볼을 가진 상태이면서 상대 진영에 밀집상태를 만든 상태가 되었다.
일본은 볼을 소유하게 되더라도 눈앞에 호주의 선수들이 밀집상태로 꽉 들어차 있으니까 짧은 패스로 이어가는 것을 포기하고 길게 클리어 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 이렇게 호주는 어렵지 않게 볼을 다시 소유하여 2차, 3차 공격으로 이어가는 것이다. 이것은 네덜란드적인 '볼을 가진 압박'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런데 후반 16분에 투입된 장신 FW 케네디의 장점인(일본의 약점이기도 하다) '높이'를 선수들이 너무 의식해 버렸다. 이것에는 히딩크 감독도,
"너무도 직선적으로 패스했다. 좌우로 돌려서 대각적인 패스를 섞지 않으면 안 되는데. 이 점은 불쾌했다"
고 답하고 있다. 후반 호주는 대형 FW를 이용하여 긴 패스로 일본 DF를 페널티 에어리어 부근에서 움직이지 못하게 하였다. 하지만 이래서는 DF라인과 FW까지의 거리가 너무 넓어져 밀집상태를 만들지 못한다. 이것은 '압박 사커'라고는 말할 수 없는 '오포튜니즘 풋볼(임기웅변식 축구)'이라고 말한다. 한국에서도 뻥축구라고 하는 것이 이것에 해당한다. 이 축구를 사용하는 것은 최후의 긴급 상태에 이르러서이다.
이날의 승리는 운도 따랐던 호주. 히딩크는 그것을 인정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확실히 운이 따랐다. 하지만 우리들은 시합이 어떻게 전개해 가는가, 그것에 대한 계획이 있었다. 계획이 있기에 준비를 하여 그것을 실행했다. 이렇게 해서 운을 우리 쪽으로 끌어들인 것이다. 선수들의 절대 포기하지 않는 정신. 그리고 전술의 실행력은 정말 멋졌다. 선수 교대도 제대로 먹혔다."
일본의 중반을 뭉개는 등 히딩크의 전술, 지휘는 평범한 것이었다. 그런 만큼 일본의 대응책이 빈약했다는 것은 정말로 안타까웠다. 시합을 하기도 전에 시합의 행방은 정해져 있었다고도 말할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