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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의 대들보 에토오

渤海之狼 2006. 5. 27. 22:44

저자: 스기야마 시게키

빠지면 1점. 레만은 에토오의 이 공격에 발을 잡는 것 외에는 아무 것도 할 수가 없었다. 레만의 퇴장으로 1명이 줄은 아스날. 하지만 그런 핸디캡를 느끼게 하지 않을만큼 팀 시스템은 돌아가, 전반 37분 켐벨의 머리로 선취점을 획득했다.

 세상 사람들은 현재 세계 No.1 선수를 거론할 때 호나우지뉴로 일치한 듯하다. 그러나 그런 대합창을 들으면 삐딱선을 타는 필자는 나도 모르게 다른 견해를 내세우고 싶은 충동에 빠진다.


 호나우지뉴를 부정할 생각은 전혀 없다. 세계 최고 클래스의 선수라고 생각한다. 축구 선수의 우열에 순번을 붙이는 것은 원래 가능하지도 않을 터이기에 그냥 최고 클래스라고 말하지만 그런 본질을 날려버리고 No.1이라고 외치고 싶은 기분은 굉장히 이해가 간다. 그러나 그런 한 편 역시 그건 조금 과대평가하는 것은 아닌가 하고 냉정한 기분이 될 수밖에 없는 장면도 종종 목격하게 된다.


몇 일전 파리에서 열린 챔피언스 리그 결승도 그런 것 중에 하나였다. 호나우지뉴가 평판을 떨어뜨린 듯한 플레이를 한 것은 아니다. 그럭저럭 활약은 했다. 하지만 그가 이 시합의 MVP를 따지 못한 것에 다른 목소리를 내는 사람은 적을 터이다.


그런 한 편 에토오가 MVP를 획득한 것에 다른 목소리를 내는 사람도 적을 터이다. 활약은 에토오쪽이 눈에 띄었다. 공헌도라는 척도를 재면 그것은 보다 명확해진다.


바르셀로나의 시합을 실제로 눈앞에서 보았을 때 가장 놀라는 것은 에토오의 수비력이다. 수비력이라 하면 오해를 불러일으키기에 볼을 빼앗긴 직후의 액션이라는 하는 쪽이 좋을지도 모르겠다. 농구 선수나 아이스하키 선수 이상으로 민첩한 동작으로 그는 상대와 볼을 쫓는다. 천직이 사냥꾼이 아닐까 할 정도로 본능적인 행동으로 보인다. 호나우지뉴의 슈퍼 플레이 이상으로 충격적인 광경이다.


호나우지뉴의 슈퍼 플레이는 TV의 화면에서도 충분히 전해진다. 리플레이에서도 다이제스트 프로그램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그것에 비하면 에토오가 볼을 쫓는 액션은 임팩트가 약하다. 리플레이나 다이제스트에서 나올 확률은 절대적으로 낮다. 때문에 현장에서 깜짝 놀란다. 바르셀로나의 경우는 그런 수비력이 다음 공격의 기회로 직결되기에 더욱 그러하다. 효율적 축구의 일익을 담당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타입의 FW는 긴 축구 역사 속에서도 어느 정도 있을까? 적어도 필자의 기억에는 없다.


아스날과의 결승전에서는 본 포지션인 CF가 아닌 왼쪽 윙으로 선발 출장하여 전반 45분을 거기서 거의 플레이 했다. CF와 왼쪽 윙이라는 위치를 빈번히 바꾸는 평소와는 다른 스타일을 취했다. 평소 어째서 에토오는 그것을 되풀이하는가? 원인은 원래 왼쪽 윙인 호나우지뉴에 있다. 그는 사이드에서 플레이하는 것 보다 가운데서 플레이 하는 쪽이다. 시합에서도 어느 순간에 가운데서 플레이하고 있다. 그것을 탐지한 에토오가 가운데서 2사람이 뭉쳐 있는 것이 좋지 않기에 그 순간 밖으로 빠진다. 물론 벤치에서의 지시일 수도 있지만 포지션 체인지를 부지런히 행한다. 변덕스럽게 보이는 호나우지뉴보다 팀을 위한 의식이 훨씬 더 높다.


바르셀로나 벤치는 아스날 전에서 그러한 에토오를 어째서 왼쪽에 고정시켰는가? 아스날의 오르쪽 사이드백 에보우에 대책을 위해서였다. 이 코트디부아르 대표 선수의 공격 참가를 억누르기 위해서는 수비력이 극단적으로 낮은 호나우지뉴로는 위험하다. 에토오의 “수비력”이 불가결하다고 바르셀로나 벤치는 생각했을 것이다.


그리고 실제로 에토오는 에보우에를 완전히 막았다. 오른쪽 윙인 지울리도 공격 참가에 정평이 있는 애슐리 콜을 잘 막았다. 아스날의 양 사이드백은 가지고 있던 공격력이 봉쇄되어 버린 것이다. 아스날의 공격력이 카운터에 의존하여 산발로 끝난 것도 그것과 깊은 연관이 있다. GK 레만이 퇴장 처분이 주어진 전반 18분 이후, 열 명으로 싸우는 것을 강요받은 것도 커다란 관계는 있지만, 원인은 그것만은 아니다.


후반전이 시작한 즈음, 에토오는 CF 포지션에 있었다. 호나우지뉴와 평소의 모습으로 돌아와 있었다. 그러나 후반 16분, 헨릭 라르손이 필드로 투입되자, 바르셀로나의 포진은 4-3-3에서 4-2-4에 가까운 상태로 변경되었다. FW 4명은 왼쪽부터 에토오, 호나우지뉴, 라르손, 지울리의 순으로 서있었다. 호나우지뉴는 가운데서 전후좌우 자유롭게 활동한 것에 비하여 에토오는 다시 왼쪽 사이드로 고정되었다. 그러면서도 후반 31분에 동점골을 넣은 것이다. 굉장하다기 보단 훌륭하다! 인 것이다.


그는 왼쪽 윙도 소화하지만 속칭 [디펜시브 포워드]도 소화한다. 그러면서 골도 넣는다. 누구보다도 많이. 이번 시즌 스페인리그에서는 득점왕을 획득했다. 플레이의 폭은 엄청나게 넓다. 공헌도도 엄청나게 높다. 호나우지뉴도 굉장하지만, 에토오도 굉장하다. 그 역시 굉장히 희귀한 거물인 것이다. 그런 것이 일본까지 확실히 전해지고 있는가? 필자는 스타드 드 프랑스의 결승전 현장에서 안타까웠다. 독일 월드컵에서도 에토오는 출장하지 않기에……. 그야말로 독일 월드컵에 가지 못한 최고의 비운의 스타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