渤海之狼
2006. 5. 24. 17:27
출처: http://number.goo.ne.jp/soccer/world/europe/20060522.html
저자: 키자키 신야
판 바스턴. 현역시절엔 네덜란드 대표팀의 슈퍼스타. 유럽 최우수 선수에도 3번 선출되었다.
네덜란드 대표 회견장에 가면 어느 나라에 있는가 알 수 없을 때가 있다. 우선 네덜란드어 다음에 영어 그리고 독일어 아주 가끔은 이탈리아어도 나온다. 그 전부를 통역 없이 판 바스턴 감독은 응한다. 물론 모든 언어가 완벽하지는 않다. 때때로 독일인에게 멋 부리며 말을 하여 “한 번 더 말해주세요”라는 말을 들어도 꿀리지 않고 확실히 답한다. 판 바스턴이 동요하는 모습을 한 번즘은 보고 싶다.
어쨌든 어째서 회견하는 이야기를 꺼냈느냐하면 판 바스턴이 가진 '굉장한 흡수력'에 주목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생활하면서 여러 나라의 말을 익혔듯이 판 바스턴은 현역시대에 많은 감독의 '작법'을 흡수했다. 판 바스턴은 말한다. "나는 운 좋게도 많은 명장들과 만났다.사키에게는 볼을 잃었을 때의 포지션과 압박하는 법을 배웠다.크라위프에게는 볼을 가지고 있을 때 무엇을 해야 하는가를 배웠다.카펠로에게는 리얼리즘. 즉 몸 상태가 안 좋을 때 어떻게 참고 싸우는가를,미헐스에게는 성공의 열쇠가 되는 '규율'과 '조직'을 배웠다." 어째서 감독 경험이 없다는 것을 느끼게 하지 않을 정도로 매력 있는 팀을 만드는 것이 가능했는가? 그것은 경험 부족을 메우고도 남을 정도로 현역시대에 많은 것을 흡수했기 때문이다. 각 감독의 좋은 부분을 간파하여 자신의 것으로 하는 것은 쉽지만은 않다. "내 진짜 목표는 유로 2008이다. 별로 기대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시치미 떼지만 판 바스턴의 자신감 넘치는 얼굴을 보고 있노라면 어쩌면 그렇게 될지도……, 하고 기대해 버리게 된다. "네덜란드가 세계 넘버원이 되는 유일한 방법은 팀으로 싸우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무명 선수가 팀에게 보다 좋은 해결책을 가져다줄 수가 있다." 네덜란드 리그 득점왕인 FW 휜텔라르를 선출하지 않은 것도 팀으로써의 싸움 방식에 무게를 두었기 때문이다. 휜털라르는 골은 넣지만 콤비네이션은 약하다. 스스로를 [이상주의자]이며, [현실주의자]라는 판 바스턴. 이번 월드컵에서 네덜란드 사람이 세계에 충격을 준다면 히딩크보다도 오히려 판 바스턴이 아닐까? 그런 기분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