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야 - 행복하지만 내일은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
출처:http://sportsnavi.yahoo.co.jp/soccer/eusoccer/0809/spain/text/200903180001-spnavi.html
저자:기옘 발라게
팀은 힘겨운 상황에 놓여있지만 비야는 결코 포기하지 않는다.
필자는 일전에 스카이 스포츠의 인터뷰에서 다비드 비야와 이야기할 기회가 있었다. 발렌시아는 개막직후에 호조였지만 지금은 리가 에스파뇰라 8위로 떨어져있다. 부진의 원인은 클럽의 재정 문제와 관계가 있는 것인가? 발렌시아의 에이스 스트라이커에게 물었다.
발렌시아는 현재 선수들에게 지급하는 급료가 늦어지고 있으며 새로운 스타디움 건설 작업도 중단하고 있다. 전해오는 바에 따르면 부채는 총액 4억5000만유로(약 8292억원)나 된다고 한다. 클럽의 재정이 위기적인 상황인 만큼 비야가 올 여름 이적시장을 들끓게 하는 빅 네임 중 한 사람인 것만은 틀림이 없을 것이다. 프리미어 리그의 몇몇 클럽도 획득 가능성을 살피며 움직임에 주목하고 있다. 1
비야에게 메스타야 스타디움에서의 미래는 있는 것인가? 그것을 듣기에 딱 좋은 타이밍이 되었다.
■ 챔피언스 리그 출전권을 따는 것이 남겨진 목표
- 올 시즌 지금까지를 당신 자신은 어떻게 표현하시겠습니까?
지금까지는 뭐라 설명할 수 없는 시즌이야. 시작할 때는 모든 것이 순조로워 5라운드인가 6라운드까지 1위에 있었으니까(실제로는 8라운드까지 1위). 레알 마드리드나 바르셀로나도 굉장히 좋은 플레이를 했었지만 우리들도 잠시 동안은 1위를 유지할 수 있었지.
그런데 2009년이 되면서 중요한 시합에서 지거나 비기는 경우가 많아졌어. 때문에 우리들은 목표를 수정할 수 밖에 없게 되었지. 2위보다 위는 조금 힘들 것 같은 현실을 받아들여 남겨진 다음 시즌 챔피언스 리그 출전권을 목표로 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이야. 코파 델 레이도 UEFA 컵에서도 떨어져 나갔기에 그것이 우리들에게 남겨진 목표가 되었지.
- 발렌시아는 신임 감독과 함께 올 시즌을 시작하였고 신감독은 새로운 아이디어나 방식을 가져다 준 듯합니다. 특히 지난 시즌 일어난 사건(감독인 로날트 쿠만과 일부 선수들의 대립)을 생각하면 기분도 일신되었을 것임에 틀림없다고 생각합니다. 우나이 에메리는 팀에 어떤 영향을 가져다 주고 있나요? 2
그는 팀에 많은 것을 가져다 주었지. 특히 새로운 활력과 기력을 말이야. 이제 막 경력을 시작했을 뿐인 젊은 감독(37살)이기에 도전정신이 강해. 2부에서 몇 년, 1부에서 1년이라는 경험밖에 없으니까 빅 클럽의 경험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단정지어도 좋을 것이야. 그의 활력과 도전정신이 팀에 파급되어 그 방식과 함께 팀에 커다란 이익을 가져다 주고 있지.
- 발렌시아와 같은 팀이 정상권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새로이 MF나 스트라이커를 가입시키는 식으로 정기적인 보강이나 리빌딩을 꾀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나도 그렇게 생각해. 우리들은 강력한 팀이지만 당신이 말하고 있는 것처럼 중요한 개혁을 하지 못하였어. 어떤 포지션에 관해서는 좀 더 보강할 수 있었지만 지난 여름 동안 클럽은 혼란에 빠져 아무 계획도 세우지 못했지. 올 시즌 초반엔 팀에 경쟁력이 있었어. 지금은 혹독한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우리들은 챔피언스 리그 출전권내에서 시즌을 끝낼 수 있도록 굳게 다짐하고 있지.
- 팀은 내리막길을 걷고 있지만 당신은 기복 없이 골을 넣고 있습니다(27라운드를 끝낸 상태에서 득점 랭킹 2위)
그건 나 혼자만 잘해서 그런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 우리들의 공격 축구는 유럽의 어느 빅 클럽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레벨이니까. 단 수비에서는 좋은 플레이를 이어가지 못하고 있어. 그런 이유로 원래는 바르셀로나나 마드리드와 다투지 않으면 안 되는데 우리들은 승점을 얻지 못하고 있지.
내 퍼포먼스나 공격에 대해서는 만족하고 있어. 하지만 시즌도 종반에 가까워 졌기에 앞으로는 수비 개선에 집중하지 않으면 안 돼. 그것이 가능해지면 챔피언스 리그 출전권 안으로 올라갈 찬스도 생기겠지.
■ 월급 안 나오는 것에 대해서도 선수들은 침착하다.
- 잉글랜드에서 플레이하는 몇 명의 선수가 ‘다비드 비야는 발렌시아에서 뭐하노? 언제 빅 클럽으로 이적할낀데?’하고 말들 합니다만 그에 대해서 무언가 하실 말씀은?
나는 타이틀 다툼을 할 수 있는 경쟁력 있는 팀에서 뛰고 있다고 생각해. 매년 발렌시아는 위대한 업적을 이루고자 하고 있어. 확실히 발렌시아는 다른 빅 클럽들과 같은 경제력이나 폭 넓은 팬 층은 가지고 있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지금 나는 행복해. 내일은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지만.
- 급료가 지체되면서부터 발렌시아가 이기지 못하게 된 것은 우연의 일치일까요?
그런 생각은 정당하지 못하다고 생각해. 시합과 관계된 사람들은 그러한 발언에 의미가 없다는 것을 알고 있어. 만약 인간의 생활이라는 것이 그러한 상황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면 그건 큰일이겠지. 하지만 이건 그것과는 달라.
우리들은 드레싱 룸에서 대화를 나눠 지금 이 상황을 가장 즐기고 있는 있는 것은 클럽과는 관계없는 사람이다 - 는 것에 모두 동의했지. 2월 2일 주장들(카를로스 마르체나, 라울 알비올, 비센테)에게서 급료가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들었어. 우리들은 모여서 클럽을 믿고 앞으로는 이 건에 대해서 말을 하지 말자고 정했지. 클럽 바깥의 네거티브한 감정 쪽이, 급료가 나오지 않는 사실보다도 팀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생각해. 나쁜 분위기가 만연되면 뭐든 엄해지니까. 현재 우리들은 침착한 상태야.
■ 메시와 C. 호날두는 일순간에 팀을 승리로 이끌 수 있다.
비야(왼쪽)는 라이벌이기도 하며 에스파냐 대표팀 동료이기도 한 사비(가운데)와 이니에스타(오른쪽)를 절찬한다.
- 얼마나 당신이 클럽에게 중요한 선수인가를 나타내는 통계가 있습니다. 2007년 11월 이후 발렌시아는 당신이 결장한 시합에서 승리를 못하고 있습니다. 이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음…글쎄. 그런 시합에 나는 필드에 있지 않았으니까. 우리들이 안고 있는 중요한 약점일지도 모르겠군. 이런 종류의 통계는 어떤 팀에게건 꺼려지겠지.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이 이상 쉬지 않고 계속 이겨 나가는 것이야. 이러한 통계를 볼 때마다 나는 자주 이런 말을 해. 그 징크스가 끝나면 사람들은 곧바로 그에 대한 것을 머리에서 지운다고 말이야.
- 현재 세계 최고의 선수 5명은 ‘리오넬 메시, 사비, 이니에스타(이상 바르셀로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다비드 비야’라고들 하는데 그에는 찬성하십니까?
음…. 나를 거기에 집어넣어도 좋은지는 모르겠어. 그 얼굴들은 쭉 살펴보면 세계 최고의 플레이어는 어떤 플레이를 하느냐로 정해지는 것이 아니라 얼만큼 사람에게 감동을 주느냐로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이니에스타에게는 다른 선수가 갖고 있지 않은 능력이 있어. 또한 사비는 모든 MF가 목표로 할 ‘기준’을 나타내고 있다고 생각해. 톱 레벨의 MF에게 ‘같은 포지션에서 세계 최고의 선수는?’이라고 묻는다면 그들은 필시 사비라고 답할 거야. 플레이 스타일이나 시합의 페이스를 컨트롤하는 능력에 관해서는 사비보다 뛰어난 선수가 없어. 팀이 이기고 있던 지고 있던 상관 없이 그는 시합을 바꿀 수 있지.
메시는 눈부신 선수야. 하지만 팀에 많은 것을 가져다 주고 있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만큼은 타이틀을 쟁취하지 못했어. 메시 그리고 필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팀의 원동력에 변화를 줄 수 있는 단 두 명의 선수일 거야. 그들은 일순간에 팀을 승리로 이끌 수 있어. 전술에 지배당하고 있는 시합이나 수비에 블록이 만들어진 경우 혼자서 상황을 타개하기는 어려워. 하지만 그들 두 명이라면 그것이 가능해.
- 지난 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카니사레스에 관해서도 가르쳐 주세요. GK로서, 팀 동료로서 그리고 현재의 해설자로서.
그와 드레싱 룸에서 함께 시간을 보낸 것은 행운이었으며 팀 동료였다 것을 정말 자랑스럽게 생각해. 그는 발렌시아뿐만 아니라 에스파냐 축구 전체의 레전드야. 시합에서의 그는 많은 아이들의 견본이었다고 생각해. 굉장히 긴 시간 동안 정상을 지켜왔으며 지금은 해설자로서 새로운 인생의 무대를 즐기고 있어. 최근 그와 이야기를 했는데 굉장히 즐거운 듯하더군.
그는 지금도 축구와 관련되어 있는데 나 역시도 은퇴 후에 축구와 연을 이어가고 싶어. 단지 해설자는 아닐 거라 생각하지만. 그의 사람됨? 새로운 역할을 즐기며 새로운 도전에 의욕을 보이고 있어. 그걸로 충분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