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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의 '에스파냐' 대표팀

渤海之狼 2009. 1. 17. 23:15


출처: http://number.goo.ne.jp/soccer/world/europe/20090108-1-1.html
저자: 요코이 노부유키

 에스파냐 겨울의 풍물시는 자치주 대표팀의 국제 시합이다.

 애향심이 강한 이 나라에는 대다수의 자치주가 대표팀을 가지고 있다. 일부 최근 데뷔한 곳도 있지만 대부분은 20세기 초에 만들어진 지역대항전 용의 선발팀에 뿌리를 두고 있어 프랑코 정권기에 (실질) 소멸기를 거쳐 90년대 말에 다시 부활하기 시작했다.

 ABC순으로 나열하면 안달루시아 대표, 아라곤 대표, 아스투리아스 대표, 발레아레스 제도 대표, 카나리아 제도 대표, 칸타브리아 대표, 카스티야-라만차 대표, 카스티야 이 레온 대표, 카탈루냐 대표, 에스트레마두라 대표, 갈리시아 대표, 라 리오하 대표, 무르시아 대표, 나바라 대표, 발렌시아 대표, 바스크 대표…

 ‘독립국가를 대표하는 팀 혹은 관련 축구 협회(이 경우 에스파냐 축구 협회)에게 인정받은 팀’이 아니기에 FIFA의 공식전에는 출장할 수 없지만 친선시합이라면 문제없다. 그래서 겨울 리가 중단기에 세계의 강호들을 초대하여 일전 벌이는 것이 연례 행사가 되었다.

 올 겨울엔 무르시아, 에스트레마두라, 갈리시아 그리고 카탈루냐가 시합을 하여 지역 축구팬들을 기쁘게 하였다.

 한편으로 자치주 대표의 강호 바스크는 이번에 굉장히 ‘~다운’이유로 휴식. 작년 ‘Euskal Herria(바스크어가 통용되는 지역)’ 대표로 이름을 바꾼 팀 명을 바스크 축구협회가 다시 재작년까지 쓰던 ‘Euskadi(바스크어로 된 자신들의 국가명)’ 대표로 되돌려버린 것이 원인이다. 이에 선수들이 반발하여 파업을 일으켰기에 예정되어 있던 이란과의 시합을 중지할 수 밖에 없어졌다. 민족적, 문화적 프라이드가 높은 바스크답기는 하지만 덕분에 15년간 이어졌던 연말 시합이 끊겨버렸다.

 또 하나 안달루시아도 직전에 케냐와의 시합을 취소하였다. 이쪽은 비자 발급이 늦추어져 케냐가 시합날 당일까지도 에스파냐에 입국하지 못하였기 때문. 세비야의 약진과 더불어 포텐셜을 높여왔던 안달루시아는 기대가 가던 팀이었던 만큼 안타깝지만 어쩔 수 없다.

 그러나 그 보상은 개최된 4시합이 확실히 메워주었다.

 자치주 대표는 실질적으로 연습 없이 시합에 임하기에 수준 높은  팀플레이 같은 것은 기대할 수 없다. 하지만 평소 스포트라이트가 받지 못하는 어린 선수가 싱싱한 실력을 보여줄 때가 많다.

 무르시아 vs. 에스토니아에서는 현재 호조인 바야돌리드에서 재능을 어필하고 있는 페드로 레온(Pedro León Sánchez Gil)이 드리블이나 패스로 몇 번이나 관중들을 들끓게 하였다. 결과는 무르시아가 월드컵 예선에서 에스파냐와 같은 조에 있는 에스토니아와 호각으로 싸워 1-1로 비겼다.

 에스트레마두라는 페루와 시합. 2번 리드를 허용하면서도 따라붙어 2-2로 90분을 마쳤다. 이 주에 있는 클럽은 신통치 않아 2부에도 오르지 못하는 상태이기에 대표팀의 건투에 관객들을 만족했음에 틀림이 없다.

 갈리시아는 당초 칠레와 교섭을 벌이고 있었지만 최종적으로는 바스크와의 시합이 예정되어 있던 이란을 초대하였다. 이 시합에서 빛난 것은 글래스고 레인저스의 나초 노보였다. 그날 낮에 세계에서 가장 정신적으로 소모되는 시합 중 하나인 올드펌 더비를 싸우고 왔을 뿐인데도 선발로 나서 2득점인 것이다. 갈리시아는 3-2로 이겼다.

 마지막을 장식한 카탈루냐는 캄프 누에서 콜롬비아를 맞이하여 2-1로 승리. 스코어 이상의 쾌승으로 막을 내렸다.

 1997년 겨울에 정기전을 시작한 카탈루냐 대표는 사정만 허락한다면 지금 사상 최강의 팀을 구성할 수 있다. 유로 왕자인 푸욜, 사비, 카프데빌라, 세스크, 세르히오 가르시아에 더해 바르셀로나의 빅토르나 보얀, 세르히 부스케츠 외 뛰어난 칸테라를 가진 에스파뇰 출신인 로포(Alberto Lopo)나 코로미나스(Ferran Corominas) 등 좋은 선수가 무르익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번에 부상 중인 세스크와 사정이 있어 참가하지 못했던 사비, 빅토르 발데스가 없었는데도 콜롬비아와 정면 승부하여 여유롭게 승리하였다. 선취 골을 넣어 팀을 승리로 이끈 것은 올 시즌 바르셀로나에서 존재감이 희미한 보얀이었다.

 카탈루냐는 이것으로 겨울 시합에 종지부를 찍고 올해부터는 ‘네이션즈 컵’을 개최한다고 한다. 세세한 것은 지금부터 정해간다고 하는데 형식은 4팀에 의한 녹다운 방식의 미니 토너먼트를 검토 중. 출전 팀은 현재 바스크나 스코틀랜드, 웨일스, 북 아일랜드, 크로아티아, 슬로베니아 대표가 거론되고 있다.

 예전 브라질 대표나 아르헨티나 대표와의 시합을 실현시킨 카탈루냐 축구협회의 정치력이라면 재미있는 얼굴들에 의한 재미있는 대회가 될 가능성이 높다. 자치주 대표의 비공식전이라고 무시하지 마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