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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축구계의 미래에 희망을 빛을 주는 아스날의 육성술

渤海之狼 2008. 12. 21. 05:40

출처: http://www.ocn.ne.jp/sports/soccer/soccer081209_2.html
저자: 조나단 윌슨
일본어 번역: 아베 히로시 알렉산더

 계속해서 마구 빅 네임을 사들이면서 팀에 융화되지 못하면 사정없이 잘라버린다. – 무계획적인 선수 보강이 횡행하고 있는 작금의 프리미어 리그에서 어린 선수 발굴과 육성에 힘을 기울이는 아스날. 그들의 강화 플랜이 이 리그에 새로운 조류를 만들고 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지휘관의 적극적인 젊은 선수 기용

 2008년도 조금 있으면 막을 내리려 하고 있다. 거기서 이번엔 1년을 뒤돌아보며 잉글랜드 축구계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뉴스를 정해보고 싶다. 독자들께서도 눈을 감고 생각에 잠겨보시길 바란다.

 이탈리아의 명장 파비오 카펠로의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 취임인가? 9년만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유럽 제패인가? 2004년 2월부터 86시합 계속되고 있던 첼시의 리그 전 홈 무패기록 스톱인가? 그 무패기록을 멈춘 리버풀의 파죽지세인가? 아니면 맨체스터 시티를 격변시킨 UAE의 투자회사 아브다비 유나이티드 그룹의 팀 매수인가? 혹은 필자가 사랑해 마지 않는 선더랜드가 28년 만에 본거지 스타디움 오브 라이트에서 타윈 웨어 더비(Tyne-Wear Derby)편집부 주: 선더랜드와 뉴캐슬이 맞붙는 북동부 최대의 더비)에서 승리한 것일까?

 확실히 전부 이목을 끈 뉴스들이다. 그러나 축구가 가진 본래의 매력이라는 관점에서 말하면 이번 시즌 칼링 컵에서 아스날의 승승장구만큼이나 임팩트가 있는 토픽은 없지 않을까? 실력으로 판단한다면 아스날이 리그 컵에서 8강에 진출한 것은 그다지 특별한 것이 아니다. 그렇다면 어째서 필자는 굳이 이 토픽을 거론한 것인가? 새삼스럽지만 이유를 설명하겠다.

 아스날은 3회전에서 셰필드 유나이티드를 6-0, 4회전에서는 위건은 3-0으로 물리치고 8강에 진출. 어느 시합이건 [아스날 다운] 빠른 패스 돌리기로 상대 수비진을 무너뜨리는 식의 스피드감 넘치는 공격 축구를 완벽히 구사하며 완봉승리를 장식했다. – 여기까지는 평상시의 아스날과 다를 바 없다. 단지 주목해야 할 점은 이 2시합에서 선발 출장한 11명의 평균 연령이 20살도 안 되었다는 점이다. 셰필드 유나이티드와의 시합에서 평균 연령은 19.18세이며 위건과의 시합에서는 더욱 어려져 실로 19.09세였다고 하니 놀라울 따름이다. 주중에 행해진 시합이라는 것도 있어 위건의 모티베이션이 낮았던 것도 사실일 것이다. 단지 그것을 제외하더라도 [영 아스날]의 완성도는 굉장히 높았다.

 아스날을 이끄는 아르센 벵거는 말한다. “같은 실력을 가지고 있다면 30살을 넘은 베테랑보다 어린 선수를 기용한다. 왜냐하면 앞으로 더욱 큰 성장을 기대할 수 있으니까”

 일반적으로 출전시킨 어린 선수의 실수로 패하면 비판의 창 끝은 기용한 지휘관에게 향한다. 그런 리스크를 두려워하는 감독이 적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벵거는 주저하는 일 없이 어린 선수를 기용한다.

 지휘관은 계속해서 말한다. “어린 선수는 자신의 표현방법을 알고 있다. 자유로운 발상에서 나오는 플레이는 어 리면 어릴 수록 표현하기 쉽다”. 뒤집어 말하면 베테랑이 될 수록 주위의 평가나 계약 문제 등에 신경을 쓰는 나머지 실패를 두려워하며 방어적이 되는 경향이 있다고 – 벵거는 지적하고 있는 것이다.

<진짜>를 경험해야만 선수는 성장한다.

 그렇다면 어째서 벵거는 어린 선수 기용의 장점을 알면서도 리그의 시합에서는 정기적으로 기용하지 않는 것일까?

 그 이유로써 생각할 수 있는 것은 [어린 선수는 몸과 마음 둘 다 지구력 부족]이라는 것이다. 벵거는 유스 팀에도 톱 팀과 마찬가지로 풍부한 기교에 바탕을 둔 빠른 패스 돌리기 기반의 게임 진행을 부과하고 있다. 그 결과 아스날의 어린 선수는 톱 팀에 승격하더라도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에 주저 없이 실행에 옮기며, 팀으로서는 누가 출장하건 전술에 흔들림이 생기지 않는 것이다.

 그러나 높은 레벨의 플레이를 1시즌간 계속해서 실행할 수 있는가? 하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컵 대회와 같이 2, 3주마다 톱 레벨의 팀과 싸우는 것이라면 그것도 가능할 것이다. 단지 선수는 아직 20살도 되지 않은 젊은이. 3일마다 싸우는 피지컬이 갖추어져 있지 않으며, 더욱이 멘탈 면에서 미숙한 부분도 많다. 벵거는 <무리한 기용>으로 인해 그들 선수 생명이 위험해 지는 듯한 사태를 회피하고자 하는 것이다. 실제로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무대에서 사라져 간 재능을 필자는 몇 명이나 보아왔다.

 오해를 사면서까지 말하면, 칼링 컵은 아스날에게 있어 어린 선수를 <시운전>하는 장소밖에 되지 않는다. 어린 선수에게 좀 더 톱 레벨에 가까운 무대를 체험시켜, 그 레벨에 서서히 익숙해질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 벵거는 위치를 부여하고 있을 것이다. 다만 어린 선수 중심인 팀으로 도전하면서도 아스날은 근년 칼링 컵에서 좋은 성적을 계속 남기고 있다. 지지난 시즌은 준우승, 지난 시즌은 4강 그리고 이번 시즌도 8강에 진출. 그렇다 그들은 결코 대회를 경시하고 있지는 않은 것이다.

클럽의 기초를 쌓은 지휘관의 선견지명과 지성

 새삼스레 말할 것도 없지만 아스날의 [어린 선수 육성을 중시한 팀 만들기]의 기초를 쌓은 것은 벵거이다. 그가 아스날과 계약한 것은 1996년. 취임 후 벵거는 무명의 프랑스 선수 2명을 획득하며 팀 개혁에 착수했다. 그 2선수야 말로 클럽 역사상 큰 발자취를 남기게 되는 파트리크 비에라(현 인테르나치오날레) 그리고 니콜라 아넬카(현 첼시)이다.

 비에라는 2005년까지 9시즌에 걸쳐 핵심멤버로 팀에 공헌. 아넬카는 전력으로써는 물론이거니와 경제적으로도 큰 공헌을 하게 된다. 70만 유로로 손에 넣었던 아넬카를 불과 2년 후에 3500만 유로로 레알 마드리드에 팔았기에 벵거의 주가가 오른 것을 말할 필요도 없다. 그는 그 후도 개혁을 이어갔다. 아넬카를 팔아 얻은 자금을 바탕으로 무명의 어린 선수나 소속 클럽에서 자리 잡지 못하고 있던 선수를 뽑아 오는 데 성공. 그 중에서도 유벤투스에서 빈둥대고 있던 티에리 앙리를 1999년에 획득한 것은 벵거의 최고 업적이 되었다.

 이렇게 막대한 자금을 쓰는 일 없이 팀을 강화하는데 성공한 그는 화려한 공격 축구로 1998년, 2002년, 2004년 프리미어 리그 우승을 달성한다. 더욱이 4번의 FA 컵 제패를 이룩하여 명장으로서의 평가를 확립. 뛰어난 선견지명과 지성 그리고 인간성으로 인해 선수, 스탭의 신뢰를 모음과 동시에 <동업자>들도 경의를 표하는 존재가 되었다.

 아스날 즉 벵거의 강화 방침은 12년 전부터 하나도 변하지 않았다. 싼 가격에 획득한 선수를 톱 팀에서 사용하여 가치를 높인 후에 매각. 이러한 사이클을 거듭하면서 안정된 결과를 남기고 있는 것이다.

그 외 대다수 클럽이 배워야 할 강화 플랜

 빅 클럽의 대다수가 이름 있는 즉전력을 획득하여 팀을 강화하고 있는 것에 비해 아스날은 미지수의 어린 선수 육성에 시간과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 결과 작금에는 이러한 어린 선수의 태두가 아스날 매력의 하나가 되어 팬들을 즐겁게 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시즌 입단하여 당시는 잉글랜드에서는 무명에 가까웠던 바카리 사냐는 리그 굴지의 SB로 성장을 이룩하였다. 또한 지난 시즌까지는 출장 기회가 한정되어 있던 시오 월컷도 시합을 거듭함에 따라 안정감을 늘려 지금은 잉글랜드 대표팀에서도 자리를 확보하고 있다. 그리고 밀란으로 이적한 플라미니를 대신하여 주전에 발탁된 데닐송도 천성의 공격 센스를 발휘. 앞 선으로 적극적으로 파고드는 것을 무기로 수 많은 결정적 기회를 연출하고 있다.

 가까운 미래의 스타 후보는 그들뿐만이 아니다. 칼링 컵에서 승리를 거둔 멤버에는 멕시코 대표팀 FW인 카를로스 벨라, 덴마크 대표팀 FW인 니클라스 벤트너, 웨일스 대표팀 MF인 아론 램지 등등의 각국 대표팀 클래스, 거기에 결정력을 갖춘 16살의 MF 잭 윌셔 등 현재 아스날에는 높은 잠재능력을 간직한 재능들이 즐비하다.

 현재 프리미어 리그에서는 아스날만큼 긴 안목으로 팀 강화를 추진하고 있는 클럽을 찾아볼 수 없다. 어린 선수의 육성술을 숙지하고 있는 벵거가 새로운 세스크 파브레가스를 배출하는 날도 그리 먼 미래의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글머리의 물음으로 돌아가서, 필자가 아스날에 대해 [가장 인상에 남는 뉴스]로 선택한 이유는 단 하나. 그것은 이 뉴스 속에 잉글랜드 축구계의 미래를 비추는 실마리가 있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현재 프리미어 리그에는 높은 텔레비전 방영권에 따른 수입이나 오너의 출자를 베이스로 하는 거액 투자로 계속해서 거물들을 마구 사들이면서도 팀에 맞지 않으면 사정없이 짤라 버리는 등의 보강을 거듭하는 클럽도 적지 않다. 그런 와중에 아스날은 건전한 클럽 운영을 하면서 거기에 안정된 결과를 남기고 있다.

 무한의  가능성을 간직한 어린 선수에 대한 <투자> – 그 외의 대다수 클럽들이 아스날 스타일을 조금이라도 배웠으면 좋겠다 – 고 필자는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