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진을 지탱하는 뜨거운 정열
출처: http://number.goo.ne.jp/soccer/world/europe/20081210-1-1.html
저자: 안도우 마사즈미
< 이비셰비치에게는 맨유나 바이에른 등에서 오퍼가 있다고 한다.
그러나 호프 씨는 “우리는 돈을 필요로 하지는 않으니까 팔 생각은 없다”고 말한다 >
이런 별난 수위 결전도 없을 것이다. 5일 행해진 바이에른 뮌헨과 호펜하임의 시합 말이다. 맞이하는 팀은 천하의 바이에른. 모든 실적과 통계로 독일 No.1 클럽이다. 그에 대해 승부를 도전하는… 아니 이 경우 1위 팀이기에 [도전을 받는] 입장인 것인데, 호펜하임은 요 최근까지 그리고 필시 ‘여전히’ 전세계 누구도 잘 모르는 팀이다. 예를 든다면 그야말로 코끼리 vs. 새끼 고양이이다.
호펜하임의 인구는 3300명. 이는 홋카이도우 이케다 쵸우(北海道 池田町)의 약 2/3 정도다(이케다 쵸우를 예로 든 것은 필자가 Dream’s come true의 요시다 미와(吉田 美和) 팬이기 때문입니다♪). 이것만으로도 놀랍지만 충격을 받아야 할 것은 이제부터 말하는 그들의 역사이다. 그들이 크라이스리가(Kreisliga)라는 위에서부터 9번째인 리그에서 스타트를 끊은 것이 1991년. 즉 불과 17년 만에 국내 가장 밑바닥에서 최상위까지 상승한 것이다.
7월 칼럼에서 ‘올 시즌 가장 흥미로운 팀’이라고 썼는데 솔직히 이렇게까지 할 줄은 생각도 못했다. 그들은 어째서 약진할 수 있었는가? 그 요인은 둘째치고 오너의 정열과 어린 선수의 육성에 있다고 생각한다.
유럽 No.1 소프트웨어 기업 SAP를 만든 D.호프 씨는 자주 석유왕 아브라모비치와 비교되는데 본인은 그런 말을 들으면 곧바로 기분을 나빠하며 이렇게 반론한다. “그는 내 수 백배나 되는 돈을 첼시에 투자하였지만 한 번도 직접 축구를 한 적이 없잖아. 유스의 시합 역시 본 적 없을 걸?”
수 백배는 옳지 않다. 호프 씨 역시 지금까지 대충 200억엔(약 2962억 원)은 투자해 왔었기 때문에. 그러나 그런 쓰잘데기 없는 비판을 하여도 의미가 없다. 듣는 사람이 납득할 수 있다면 그걸로 된 것이다.
호프 씨는 오랜 친구에게 클럽에서의 일을 소개하였고 선수에게는 기회를 주었으며 그리고 자신의 이름을 딴 스타디움을 자기 지갑의 돈으로 만들며 철두철미하게 고향 팀 발전에 기여해 왔다. 그런 자부가 있기에 “나는 독일의 아브라모비치가 아니다”고 흥분하는 것이다. 좋다~ 잘한다~ 더 말씀해 주세요. 러시아의 수상쩍은 석유왕 따위 기껏해야 심심풀이로 축구팀을 가지고 놀고 있는 것이니까.
하지만 세간의 인식은 다르다. 전통도 없이 이상할 정도의 하이 페이스로 출세한 팀에 사정없이 야유를 날리는 것이다. 그것은 마치 성적이 안 좋던 아이가 갑자기 월반을 하거나 올 수를 받는 것과 같은 질투와 선망이 섞인 감정과 닮아있다. 원정에서 ‘보스가 지배하는 팀’, ‘18 족구하라 그래’, ‘시험관 아기 팀’이라는 야유를 뒤집어 쓰는 것도 그 때문인 것이다.
뭐 좋다. 말하고 싶은 녀석은 하도록 내비두면 된다. 그 보스는 [경영적으로 (내 돈에서) 독립할 수 있도록]하고 일찍부터 다음 수를 쓰고 있다. 내년부터 장남에게 완성이 가까운 새로운 스타디움과 소유하고 있는 핸드볼 팀과 아이스하키 팀의 운영 전부를 맡긴다고 한다. 자산 1조엔(약 15조 원)을 소유하는 호프 씨는 결코 “모든 것을 독점”하지 않고 남에게도 나누어주는 타입 또한 겸해서 독재를 좋아하지 않는다. 즉 선장이 바짝 정신을 차리고 있는 배는 가라앉지 않는 것이다. 그것이 호펜하임이라는 팀의 강점인 것이다.
강점 중 또 하나는 어린 선수의 육성이다. 이 정책에는 랑닉 감독의 의향이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 전술의 전문가인 랑닉은 인기 팀인 샬케04 감독 시절에 스타 행세하는 선수와 몇 번이나 충돌하였다. 전술을 이해시키고자 하여도 자존심이 강한 스타 선수는 그다지 땀을 흘리며 뛰어다녀 주질 않았다. 그래서 랑닉은 어리고 순수하며 향상심이 강한 어린 선수를 전세계에서 모아 자신의 색깔로 물들여 간 것이다. 2부 리그에 있던 지난 시즌에는 4명의 유스 출신 선수를 주전으로 기용했다. 전부 18~23세. 정열만으로 플레이 할 수 있는 선수들이었다.
호펜하임에게 있어서 행운의 여신도 아군이 되었다. 그것이 FW 이비셰비치(Vedad Ibišević)의 획득이다. 세인트 루이스 대학을 시작으로 파리SG –> 디종(Dijon FCO) –> 아헨으로 이적을 거듭했던 이비셰비치는 어느 클럽이건 길어야 1년밖에 재적하지 못하였고, 지난 시즌 [표류의 종착점]과 같은 느낌으로 호펜하임에 온 것인데 여기서 그는 처음으로 용솟음치는 듯한 정열과 만나 큰 활약을 펼치게 된 것이다. 올 시즌은 16시합에서 벌써 18점을 올리고 있다. 이대로의 페이스로 간다면 시즌 40점도 가능. 유럽 No.1의 골게터가 될지도 모른다. 바이에른은 시합 전 분석의 스페셜리스트가 작성한 DVD를 감독과 선수 전원이 보고 이비셰비치 대책을 세웠지만, 49분 그는 ‘독일의 가투소’ T.바이스(Tobias Weis)의 어시스트를 받아 선취점을 올렸다. 결국 이 시합은 거인 바이에른이 인저리 타임에 토니의 결승골로 2-1 승리를 거두었지만 시합 내용에서는 오히려 호펜하임 쪽에 승부추가 기울어졌다.
왠지 터무니없을 정도로 재미있는 팀이 탄생한 것 같다. 1960~70년대의 바이에른의 성공이야기에 지지 않을 정도로 유쾌한 스토리가 만들어져 있기 때문이다. 갑부 오너의 단순한 자기만족이었다면 이럴 정도의 상쾌함을 없었을 터이다.
독일의 스포츠紙 빌트의 설문 결과에 따르면 독일 대표팀(남자, 여자)을 제치고 호펜하임이 [연간 최우수 팀]에, 또한 호프 씨도 [연간 최우수 매니저]에 압도적인 숫자로 선택되었다. 어느 쪽이건 공식적인 표창이 아니기 때문에 참고자료 정도밖에 되지 않지만, 그렇다면 필자가 조금 시기적으로 이르지만 [독일 축구 대상]을 선사하고자 한다. 권위 있는 상인만큼 현지로 가서 화려한 표창식을 행하고 싶었지만 그 마을에는 여관이 1집(12명 분의 침대)밖에 없다고 한다. 호프 씨는 우선 축구 호텔이라도 만들어 주었으면 좋겠다.
ps;환율은 2008년12월19일 i구글 환율 가젯을 이용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