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회장이 내린 [징계]의 조잡함
저자 : Hirotsugu Kimura
[아이 같다]며 어이없어들 한다. 페르난도 마르틴 회장을 말이다.
8 일밤, 레알 소시에다드와 비긴 직후 해이한 플레이에 화가 난 회장은 로커 룸으로 내려가, 주장 라울에게 "내일 연습한다"고 명령했다. 선수들에게는 토요일 시합 후부터 화요일 저녁까지 휴가가 주어지기 때문에 일종의 징계인 것이다.
시합 그 자체는 특별히 나쁜 내용이라고는 생각지 않는다. 강등권내에 있는 소시에다드가 열 몇 개의 슛을 쏘는 정도의 저항을 했지만 하위 팀조차 베르나베우를 무서워 하지 않게된 것은 지금 시작된 것은 아니다. 호나우두의 레알 마드리드 100번째 골 후에 계속된 찬스에서 두번째 골을 넣었다면 혹는 카시아스의 평범한 미스가 없었다면 이겼던 시합이다.
단 구티의 퇴장은 1주일 전의 호베르트 카를로스의 퇴장처럼 모랄의 저하를 상징하는 일이었다. 과격한 파울을 연발한 지단도 레드카드를 받아야 마땅했을 정도였다. 케이로스 시대의 말기도 날마다 퇴장자가 생겨, 리그전 5연패의 불명예스러운 클럽 기록을 만들며 시즌을 마쳤던 적도 있다. 당시 이미 프런트에 들어와 있던 페르난도 마르틴의 뇌리에 괴로운 기억이 되살아 났는 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그때는 4위로 다음 년도 챔피언스 리그 출전을 결정지었지만, 이번 시즌은 출전권조차 위험하다. 만약 비야레알이 챔피언스 리그에서 우승하면 출전권이 그쪽으로 돌려지기 때문에, 4위 팀은 UEFA컵으로 돌려질 가능성조차 있는 것이다. 3위 레알 마드리드와 4위 오산수나의 차는 불과 1포인트. 신회장이 한 번 기합을 넣고 싶다고 결심해도 이상한 것이 아니다.
감독을 무시하고 휴일을 없앤 명령
문제는 이 징계 결정이 로페스 카로 감독을 무시하고 행해진 것이다. VIP석에서 로커 룸으로 내려와 어쩌다 거기에 있던 라울에게 직접 전한 것이기 때문이다.
위기감에 걱정 되어 화내도 좋다. 다만 연습 계획은 감독의 일이기에 우선은 로페스 카로에게 이야기를 하는 것이 도리이다. 어떤 아마추어 팀이라도 연습 계획은 있다.
소년 팀의 감독을 맡고 있는 필자의 머릿속에도 [이번 주 해야 할 일]이나 [다음 연습의 과제]가 정해져 있어, 비가 와 중지되는 것은 곤란하며, 갑자기 30분간 단축되기라도 하면 화가 난다. 그 반대의 경우도 그렇다. 워밍업 중에, [시합 개시를 늦춰 줘]등 요구받는 것도 받아들이고 싶지 않다. 한번 내려간 집중력을 다시 끌어 올리는 것이 어렵기 때문이다. 아마추어 레벨에서도 세밀한 계산을 하나하나 하는 것이다.
그런 것을 전날 밤 갑자기 [내일 오전 연습을 준비해 줘]라며 말하는 것은, 프로팀 감독 직업을 무시하는 것은 아닐까? 한 회분의 연습 수가 늘어나면 일주일 간의 메뉴를 전부 새로 짜지 않으면 안 된다. 체력과 집중력을 최고조로 한 상태를 주말 경기까지 유지하기 위하여 착실히 계산해서 피지컬, 테크닉, 전략의 비율, 각각의 연습량의 비율, 집단과 개인 연습의 비율등이 배당되어 있기 때문이다. 한 회분이 늘어나고 줄어들면 당연 모든 것의 위치를 다시 짜지 않으면 안된다.
로페스 카로에게 상담을 했다면 필시 징계는 각하되었을 것이다. 아무리 카로가 분노로 벌을 주고 싶어서 안달이 났더라도 다음 시합을 생각해 보면, 계획 변경은 플러스보다도 마이너스가 될 쪽이 크다. 감독이라면 승리 우선의 발상을 할 터. 회장이 끼어들고 싶다면 휴일이 끝난 화요일에 하면 되었을 것이다.
어쨌든 일요일의 연습은 한 시간에도 미치지 않는 놀이에 가까운 것이었다고 한다. 시합에 출장했던 선수는 헬스장에서 스트레칭, 후보 선수는 미니 게임으로 시간을 보냈다. 명색이 징계라면 볼을 빼앗아 달리기를 시키던가, 과격한 피지컬 트레이닝으로 몸에 부담을 주어야 하지만 시합 다음날 그런 짓을 하면 부상자 속출일 것이다. 이날 회복시키고 훈련시킨다면 다음날인 월요일이 최적이었지만, 휴일 아침에 소집해서 여행이나 놀려는 계획을 없애 버린 것이 충분한 벌이라고 생각했을 지도 모른다.
선수의 압력에 굴복하여(?) 휴가를 연장
연습은 회장에 의한 지시. 한 시간 이상에 걸쳐서 “클럽에 있어서 2위 자리는 중요하니까 열심히 하길 바란다.”라는 의미의 일장연설을 들어야 했다고 한다. 8월 챔피언스 리그의 예비 예선에서 싸우게 되면 소중한 돈줄인 여름의 아시아, 아메리카 투어를 대폭 축소시키지 않으면 안 된다. 그렇지 않아도 월드컵으로 짧아진 선수들의 휴가를 더 짧아져, 휴식 부족으로 신체 관리에 심각한 악영향을 끼칠 가능성도 있다. 나쁜 일뿐인 거다. 이런 것은 새삼 강조하지 않아도 잘 아는 일이지만, 뭐 벌이라고 하면 참으며 듣는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제부터가 이해가 불가능하다. 페르난도 마르틴은 휴일에 소집한 대신에 휴가를 하루 연장시켜 수요일까지라고 해버린 것이다. 이것은 선수들에게 [미안함]으로 밖에 해석할 수밖에 없다.
로페스 카로가 [놀이]와 바꾸어 훈련 일을 하루 없앨 것을 제안할 턱이 없다. 필자의 팀이라 해도 그런 일은 용서할 수 없다. 소중한 2위의 자리를 확보하기 위해서 정말로 귀중한 24시간인 것이다. 토요일에 도중 출장했던 호나우두가 오른쪽 넓적다리의 근육섬유의 단열이라고 진단되어 2~3주간 결장하게 되었다. 그의 대역을 찾기 위해서 1일 여유가 있는 것과 없는 것은 완전히 틀리다. 그것을 알면서 휴일을 늘린 것은 선수의 압력에 굴복했다고 밖에 볼 수 없다. 회장의 위엄은, 감독의 권위는 어디로 가 버린 것일까. [클럽의 최우선 과제(=2위확보) VS 선수들의 휴일], [회장 + 감독의 리더십 VS 선수들의 요구]가 부딪쳐, 둘 다 선수들이 이겼다는 것인가?
축구의 초보자이며 신임 회장이기도 한 페르난도 마르틴은 틀려도 좋다. 화난 김에 휴일 반납을 명령하는 것은 아이 같은 행동이었다. 로페스 카로에게 상담을 게을리 한 것도 반성해야만 한다.
하지만 선수들에게 결코 굴복해서는 안됐다. 일단 결심했던 일은 끝까지 관철해야만 한다. 왜냐면 그는 클럽의 최고책임자이며, 최우선적인 것은 클럽의 이익이지, 선수의 이익은 결코 아닌 것이다. [머리끝까지 화가 났던 것은 사실. 하지만 시합에서의 저런 플레이로는 2위 확보조차 위험하다. 그렇게 생각했기에 선수를 모이게 했을 뿐이다]고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했으면 좋았던 것이다.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는 것이 클럽의 이익에 반하는 것이라면 인정할 필요는 없다. 선수의 불만이라 하여도 겁내어서는 안 된다. 거짓말도 때론 하나의 방편, 두꺼운 얼굴도 직무의 하나. 그것이 최고 책임자라는 것이 아닐까?
이번 소동으로 가장 득을 본 것은 누구일까?
회장의 면목은 없어졌고, 감독은 연습일이 줄었으며, 선수는 휴일을 24시간 밀렸다. 득을 본 사람이 아무도 없다. 정말 조잡한 해프닝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