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계가 드러난 히딩크의 러시아 - 러시아 0 : 3 에스파냐
출처: http://sportsnavi.yahoo.co.jp/soccer/euro/08/text/200806270001-spnavi.html
저자: 나카타 토오루
■ 준결승을 향해 꿈을 키운 러시아였지만……
러시아를 준결승까지 이끈 히딩크였지만, 에스파냐와의 재대결에서 팀은 한계를 드러냈다
유로의 열기가 점점 식어 가고 있다.
대회 개최를 끝낸 베른의 거리를 걷고 있으면, 이미 거기에는 오렌지 색으로 가득 찼던 날들의 열기는 없고 단지 일본인 단체 관광객이 유명한 시계탑의 소리를 듣기 위해 와 있을 뿐이었다. ‘네덜란드의 맹공에 흠뻑 빠졌던 그 나날들은 꿈이었나?’하고 볼을 꼬집고 싶어질 정도이다.
숙소가 있는 인스부르크의 마을도 유로 관련 상품의 떨이가 시작되었지만 사려는 사람이 있다고는 생각할 수 없다. 유로가 끝을 맞이하고 있다는 것을 실감시켜주고 있다.
그 한편으로 준결승의 개최도시와 거기에서 싸우게 될 당사국인 4개국의 열기는 고조되었다. 6월 26일은 준결승 러시아 vs. 에스파냐를 취재했다.
준결승 전날 에스파냐의 신문은 원정 응원단을 대대적으로 모집하였다. 개인적으로 빈으로 가는 사람들을 위해서 신문은 비행기표가 비싼 빈을 피하여 근교의 도시로 가는 방법을 독자들에게 전수하였다.
에스파냐의 가전 판매점에서는 빈까지 응원하러 가지 못하는 사람들이 대형 텔레비전을 사기 위해서 많이 몰렸다고 한다. 8강에서 패퇴한 네덜란드는 [유로 특수]가 생각했던 만큼 늘어나지 않았다고 하지만 에스파냐의 [유로 특수]는 계속되고 있다.
러시아도 들끓고 있다. 주역은 히딩크 감독이다.
2002년 월드컵에서 한국을 4위로 이끌었을 때, 히딩크의 이름은 [히동구]가 되어 태어난 고향인 파르세벨트는 한국인들로 붐볐다. 2006년 월드컵에서는 히딩크가 이끄는 오스트레일리아 대표팀이 16강 진출에 성공하자, 파르세벨트는 [히딩크 타운]이라 불렸다. 그리고 이번 러시아의 쾌조에 마을 이름은 [히딩크그라드]가 되었다.
21일. 러시아가 8강에서 네덜란드를 쳐부수자 모스크바 거리로 쏟아져 나온 70만 명의 시민들이 승리를 축하했다고 한다. 코치인 코르네프는 “이는 제2차 세계대전 종전일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고 한다.
“모국을 이겨서 네덜란드에 있을 수 없게 된다면 러시아의 패스포트를 가지고 다니면 된다.”
고 히딩크에게 귀화를 권한 메드베데프 대통령. 태어난 아이의 이름에 [구스(히딩크의 퍼스트 네임’Guus’의 러시아 발음)]라고 이름 붙이는 부모까지 나왔다.
러시아의 꿈은 점점 커졌다. 그러나 준결승 에스파냐와의 시합에서 결국 러시아 선수들은 심판에게 ‘제발 휘슬을 불어 줘’라는 눈빛으로 사정하는 듯한 얼굴을 하면서 걸어 다녔다. 이번 대회, 대건투를 보여준 러시아였지만, 결국 에너지를 전부 다 써버려 움직이지 못하게 되었다.
0-3. 러시아의 완패였다.
■ 재대결로 명확해진 에스파냐와 러시아의 격차
에르파냐와의 시합에서 아르샤빈(10번)은 존재감을 나타내지 못 했다.
시작 15분간은 에스파냐의 페이스였다. 그러나 러시아도 지공으로 에스파냐의 리듬을 무너뜨리고 서서히 찬스를 만들어 갔다. 러시아가 DF에서부터 공격 루트를 찾았던 것은, 어떻게 아르샤빈에게 땅볼로 볼을 전해줄까를 노렸던 것. 이 날, 전반에 아르샤빈에게 볼이 가면 러시아의 공격에는 날카로움이 생겼었다.
그러나 0-0인 상태로 후반에 들어서자, 에스파냐의 일방적인 페이스가 되었다. 이번 대회의 활약으로 주목을 받은 아르샤빈과 FW 파블류첸코는 필드 위에서 전혀 눈에 띄지 않게 되었다. 이것도 에스파냐의 DMF 세나가 이탈리아와의 시합에 이어 활약한 덕분일 것이다. 또한 아르샤빈과 파블류첸코는 생애 첫 빅 토너먼트에서 이미 경직되어 있었을지도 모른다.
[아르샤빈에게 아스날이 주목]
[아르샤빈의 꿈은 바르셀로나]
[아르샤빈에게 바르셀로나가 흥미를 가졌다]
[레알 마드리드가 파블류첸코를 노린다]
그리스와의 시합까지는 완전히 대회의 조연이었던 러시아.
그러나 스웨덴과의 시합에서 승리하면서부터 주목을 받기 시작하였으며, 아르샤빈과 파블류첸코는 네덜란드와의 시합에서의 극적인 승리로 인하여 대회의 주인공과 같은 대접을 받게 되었다. 그러던 중, 벨기에의 신문은 [주목을 받은 것이 러시아에 악영향을 줄 지도 모른다]고 경고. 한편 에스파냐 선수들은 이 정도의 보도에는 익숙해져 있다.
에스파냐도 러시아와 마찬가지로 피로해 있었을 터이다. 그래도 러시아를 상회하는 퍼포먼스를 발휘할 수 있었던 것은 프리메라 리가에서 단련된 선수들이기 때문일 것이다. 일상적으로 빅 리그에서 플레이 하고 있는지, 마이너 리그에서 플레이하고 있는지(러시아는 한 명을 제외하고 전원이 국내 리그 소속 2)…… 필드 안팎에서 그 차는 컸다.
벤치 멤버의 두께, 시스템 종류에서도 에스파냐는 러시아를 상회하고 있었다. 비야의 부상 퇴장으로 인하여 전반 도중에 4-1-3-2에서 4-1-4-1 포진으로 바꾸었지만, 후반부터 중반의 두터움이 더하여 원 터치 풋볼이 화려하게 수놓아져서는 사비(50분), 구이사(73분), 실바(82분)가 연달아 골을 넣었다. 과연 에스파냐는 독일과의 결승에서도 이 포메이션을 채용할 것일까?
■ 러시아에서의 히딩크의 도전은 계속될 것인가?
이리하여 러시아의 진격은 끝났다.
“결과뿐만 아니라 우리들이 싸운 방식에도 자긍심을 느낀다”는 히딩크 감독. 확실히 그들의 건투는 절찬할 가치가 있다. 그러나 그 건투는 해프닝에 가까운 것이기도 하였다. 러시아는 앞으로 월드컵이나 유로에서 4강, 8강 단골이 될 수 있는 힘을 키우는 것이 과제이다.
“다시 한번 러시아를 축구계의 빅 컨트리로 부활시키는 것. 그것이 나의 도전”
이라고 히딩크는 말한다. 2010년 월드컵 예선에서는 독일과 같은 조인 러시아. 벌써부터 그의 지휘가 기다려지지만, 실은 아직 러시아 축구 협회와 히딩크는 계약 연장에 사인을 하고 있지 않다.
“나와 회장은 악수를 했다. 그걸로 충분하다고 나는 생각한다”
고 히딩크는 말했지만 일찌감치 계약서에 사인을 해서 마음을 편하게 하고 싶을 것이다.
Ps; 환율은 2008-06-27일 네이버 환율 계산기를 이용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