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받는 감독 빌리치 - 크로아티아 1(1 PK 3) 3 터키
출처: http://sportsnavi.yahoo.co.jp/soccer/euro/08/text/200806210002-spnavi_1.html
저자: 블라디미르 노박
■ 누구에게나 사랑 받은 감독
크로아티아의 빌리치 감독은 이번 대회에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유로(유럽선수권) 1996에서 독일에 타이틀을 가져다 준 당시 독일 대표팀 감독 베르티 포그츠는 다음과 같은 말을 내뱉었다.
“감독이라는 직업은 모든 인간을 만족시킬 수는 없다. 미디어에 대해서는 특히 그렇다. 감독이 어떤 것을 하건 100점 만점의 평가는 얻을 수 없다. 예를 들어 내가 물 위를 걷는 것에 성공한다고 하여도 '녀석은 수영을 할 줄 모른다'고 비판하는 인간도 있을 것이다”
그래도 이번 대회 유로에는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 받으며 존경 받는 대표팀 감독이 존재한다. 그의 이름은 슬라벤 빌리치. 크로아티아의 대표팀 감독이다.
크로아티아 스플리트(Split)에서 태어난 39살의 젊은 지휘관은 많은 서포터들에게 사랑 받고 있다. 빌리치는 인간적인 매력이 있는 인물로, 열혈과 위엄을 동시에 가진 그 인격은 많은 사람들을 계속 매료시키고 있다. 그에게는 사람들을 끌어 당기는 인간미가 있다.
그러나 가장 평가해야만 할 것은 2006년 7월 대표팀 감독에 취임한 이래 그가 목표로 하는 축구에 내용과 결과를 동시에 충족시킨 것에 있다. 이것이 그가 계속 사랑 받고 있는 가장 큰 요인이다.
■ 법학부 출신으로 기타리스트 겸 축구 감독
빌리치의 높은 인기는 크로아티아 서포터의 반응에서도 엿볼 수 있다. 4강 진출이 걸린 터키와의 시합에서는 그가 많은 서포터들에게 사랑 받고 있다는 것을 새삼 인식할 수 있었다.
시합 개시 직전. 스타디움의 스피커에서 크로아티아의 출전 멤버가 발표되었다. 선수의 이름이 전부 읽혀지고 마지막에 남은 것은 감독의 이름이었다. [크로아티아 대표팀 감독, 슬라벤…]라고 아나운스 된 직후 스타디움에 모인 1만5000명 이상의 크로아티아 서포터가 [빌리치!]하고 한 목소리로 큰 성원을 보낸 것이었다. 선수 이상으로 서포터에게 성원을 받은 감독을 필자는 지금까지 본 적이 없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젊은 감독인 크로아티아의 슬라벤 빌리치는 법학부를 졸업하였고, 여가로 기타를 짊어지고 다니며 연주에 여념이 없다고 한다. 그는 로큰롤 그룹 “Rawbau(youtube의 검색결과)”의 기타리스트로 유로 개막전에는 “Vatreno Ludilo(크로아티아어로 [타오르는 광란])”이라는 팀 응원가를 직접 작곡했다.
물론 빌리치는 음악의 재능뿐만이 아니라 축구 플레이어로써도 충분한 소질을 가지고 있었다. 크로아티아의 하이두크 스를리트(HNK Hajduk Split)에서 두각을 나타낸 후에 독일의 카를스루에 SC, 웨스트 햄, 에버튼에서 플레이.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 크로아티아가 3위의 쾌거를 이룩했을 때의 멤버였다.
■ 자신의 뜻을 관철시켜 얻은 3연승
대표팀 감독으로써 빌리치의 경험은 적지만 그의 재능과 높은 리더십은 유로 예선과 본선에서 충분히 증명되었다. 전문가, 저널리스트 거기에 크로아티아 대통령의 의견까지도 듣지 않고, 누구의 허수아비도 되는 일 없이 일관된 자세를 보였다.
그것이 여실히 나타난 것이 첫 시합인 오스트리아와의 시합에서 승리를 거두고 맞이한 독일과의 시합이었다. 미디어나 전문가 중에는 오스트리아 때의 멤버에서 2~3명 정도 선수를 바꾸어 수비적인 전술을 취해야만 한다는 의견이 날라 들었다.
그러나 빌리치는 자신의 능력을 굳게 믿었다. 유일한 멤버 변경은 FW 페트리치(Mladen Petrić)를 바꾸어, 젊은 라키티치(Ivan Rakitić)를 멤버에 더한 것. 포메이션은 4-4-2에서 4-4-1-1로 변경했다. 이 결과, 크로아티아는 강호 독일을 상대로 멋진 승리를 장식하여 결승 토너먼트 진출을 결정지은 것이다.
이어지는 폴란드와의 시합에서는 후보 선수 중심의 [리저브 팀]으로 시합에 임할 생각으로 있었다. 그러나 크로아티아 축구 협회 회장인 블라트코 마르코비치(Vlatko Marković)는 “리저브 팀으로 나갔다가 시합에 지면 팀 분위기가 나빠진다”고 걱정하여, 전력을 낮추어 시합에 임하는 것을 염려했다. 그러나 여기서도 빌리치는 자신의 생각을 관철하여 크로아티아는 조 예선 3연승을 이룰 수 있었다.
■ 비극을 맛본 빌리치의 미래는?
승부차기 끝에 1-3으로 패하여 머리를 감싸 쥐는 크로아티아의 선수들
결국 크로아티아는 8강에서 승부차기 끝에 터키에게 패하여 유로 무대에서 떠나게 되었다.
크로아티아의 결말은 빌리치에게 있어서 [해피엔드]는 아니었지만 터키와의 시합에서 보여준 그의 지휘는 평가할 가치가 있다. 팀 전술도 선수 교체도 멋지게 적중하였으며 터키의 명장 테림의 축구를 앞지를 정도로 매력적인 축구를 보여주었다. 시합 주도권을 터키에게 주지 않고 정확한 롱 패스를 무기로 터키의 GK 레취베르를 위협했다.
가장 큰 패인은 골문 앞의 결정적인 기회에서 득점을 올리지 못한 것에 있다. 유로와 같은 대회에서, 거기다가 4강 진출이 걸린 중요한 시합에서 크로아티아의 슛은 몇 번이나 빗나갔다.
결국 연장 후반 14분에 클라스니치가 헤딩 슛을 성공시켰지만 그 후 인저리 타임에서는 세미 셴튀르크에게 동점골을 빼앗겨 시합은 승부차기로 이어졌다.
마지막은 터키가 승리하는 결과가 되었다. 이번 시합을 보고 필자는 새삼 생각했다. 승리와 패배, 그리고 행복과 슬픔 사이에는 얇은 종이 한 장정도의 차이밖에 없다는 것을. 터키는 4강에 진출할만한 팀이 아니라고 누구도 말할 수 없으며 승부차기에서 실패한 모드리치, 라키티치, 페트리치를 누구도 질책할 수는 없다.
크로아티아의 다음 목적지는 준결승이 행해지는 바젤에서 모국의 자그레브로 바뀌었다.
만약 크로아티아가 0-0이라는 스코어에서 승부차기로 졌다면 빌리치는 [패배]를 밟고 일어나 새로운 성공을 향해서 크로아티아 대표팀 감독으로써의 길을 계속해서 걸었음에 틀림없다. 그러나 이 비극적인 드라마를 찍은 뒤에 얼마만큼 벤치에 앉아 있을 수 있을지 신경 쓰이는 것이 솔직한 기분이다.
그것은 크로아티아가 8강에서 패퇴했기 때문만은 아니다. 프레미어리그나 분데스리가의 클럽 등이 굉장히 흥미로운 감독이라고 빌리치에게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가까운 장래에 잉글랜드나 독일에서 그의 모습을 보더라도 전혀 놀랄 것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