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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명의 대결 - 프랑스 vs. 이탈리아, 6월17일 20시 45분, 취리히.

渤海之狼 2008. 5. 25. 21:17

출처: http://number.goo.ne.jp/soccer/world/euro2008/20080519-1-1.html
저자
: 쿠마자키 타카시

사진: 스기야마 타쿠야

 축구의 신은 여전히 장난을 좋아하는 듯 하다.

 조 예선이라는 이른 단계에서 2년 전 월드컵 결승 대결이 재현되게 되었다.

 

 조금 더 운이 좋았으면 하고 생각했는데……”

 

 이탈리아의 도나도니 감독은 떫은 표정으로 말하였는데 무리도 아닐 것이다. 더구나 그들은 예선에서 격렬하게 부딪힌 사이였었으니까.

 

 예선 대결에서는 1 1무로 프랑스가 우세했지만 1위는 이탈리아였다.

 이탈리아는 원정에서 스코틀랜드를 제치고 1시합을 남겨놓은 상태에서 예선 통과를 결정지었지만, 종료 직전에 만들어진 파누치의 결승점은 프랑스의 통과도 결정짓는 일격이 되었다.

 

 우크라이나와의 원정시합을 마지막으로 남겨놓고 있던 프랑스는 라이벌에게 도움을 받은 꼴이 되었다. 하지만 이 사실이 이탈리아를 도발해 왔던 도메네크 감독에게는 맘에 들지 않았던 것 같다.

 

 이탈리아가 스코틀랜드에게 이긴 것은 우리들의 도발이 그들의 의욕을 높였기 때문이다. 시간 낭비이기에 시합은 보지 않았다

 

 밉살스런 말투로 이탈리아의 분노를 샀다.

 

 프랑스 vs. 이탈리아.

 조 예선 최고의 대결이라고 말해도 좋다. 하지만 호적수라 부르기에 어울리는 실력이 서로 갖추어진 것은 1998년에 프랑스가 처음으로 세계 제패를 이룩하면서부터이다.

 

 프랑스는 오랫동안 서정적이며 아름다운 축구를 하였기에 이탈리아의 아성을 무너뜨릴 수가 없었다. 하지만 1998년 프랑스는 이탈리아와 같은 능력을 갖추고 있었다. 7시합에서 2실점밖에 허용하지 않았다. 8강전에서는 이탈리아를 승부차기 끝에 물리쳤다.

 

 프랑스의 무엇이 바뀌었던 것일까?

 플라티니가 말했듯이 드사이, 튀랑, 지단…… 많은 주력선수가 세리에A에서 단련되어 승리자가 되기 위한 정신을 손에 넣었기 때문이다.

 

 세계 챔피언이 된 프랑스는 2년 후, 유로를 제패한다. 이때 쾌조의 진격을 이어가는 지단과 그 동료들 앞을 마지막에 막아선 것이 이탈리아였다.

 

 승리의 개선가는 카테나치오의 나라에서 울려 퍼질 것이라 예상되었다. 델베키오의 일격으로 선취했던 이탈리아는 밀리면서도 막강한 수비로 버티었고 중요한 순간에는 날카로운 역습을 시도하였다. 델피에로가 결정적인 찬스만 놓치지 않았더라면 결과가 달라지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바뀌었다.

 

 인저리 타임이 끝나려고 할 즈음. 바르테즈, 트레제게 그리고 마지막에는 윌토르. 절벽 끝에서 따라붙은 프랑스는 트레제게의 불을 뿜는듯한 [골든 골] 103분간의 혈투를 끝낸다.

 델피에로나 토티가 울면서 무너진 그날 밤. 파리의 샹젤리제 거리에는 50만 명의 인파가 쏟아져 나와 위대한 승리에 취했다. 이탈리아에서는 분노한 베를루스코니가 조프 감독을 규탄. 얼마 지나지 않아 지휘관은 사의를 표명한다.

< 유로 2000 결승전. 프랑스 vs. 이탈리아 >

숙명의 대결은 장외로도 이어졌다.

 

 2006년 월드컵에서는 결승에서 이탈리아가 6년 전의 복수를 하였다.

 

 이탈리아가 우리들에게 이기기에는 2030년까지 기다리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자국 내의 미디어를 통해서 심리전을 걸어온 플라티니에게 멋지게 한 방 먹였다.

 

 하지만 승패 이상으로 세계에 충격을 주었던 것은 지단이 마테라치에게 한 박치기였다. 현역생활 라스트 게임에서 지단이 퇴장을 당할 것이라고는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이 사건은 스포츠의 틀을 뛰어넘어 인종 차별 문제로까지 발전한다. 프랑스 그리고 지단의 뿌리이기도 한 북아프리카에서 분노를 산 마테라치는 반대로 이탈리아에서 영웅이 되었다. 인테르나치오날레에 소속하는데도 불구하고 원수인 밀란의 팬들에게까지 칭송을 받았다.

 

 경험 풍부한 베테랑이 핵으로 있는 세계의 왕자 이탈리아인가?

 그렇지 않으면 나스리, 벤제마 등 젊은 선수의 태두가 눈에 띄는 프랑스일까?

 혈투를 거듭할수록 열기가 더해가는 숙명의 대결은 6 13 20 45. 네덜란드도 동거하는 [죽음의 그룹]인 만큼 어느 쪽인가가 떨어질 가능성은 분명히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