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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의 실력

渤海之狼 2008. 5. 13. 19:34

출처: http://number.goo.ne.jp/soccer/world/column_cl/20080509-1-1.html

저자: 스기야마 시게키

 준결승에서 바르셀로나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 패했기 때문에 UEFA 국가별 리그 랭킹에서 잉글랜드의 프리미어 리그가 에스파냐를 제치고 당당히 1위로 올라섰다. 이외로 생각할 지도 모르겠지만 이는 1985년 이래 실로 23년만의 사건이다. 오래간만이기에 큰 뉴스이다.

 

 프리미어 리그는 올 시즌부터 NHK BS에서 방송되고 있다. UEFA 랭크에서 1위에 선 시즌에 타이밍 좋게 시작하게 되었다고 할 수 있다. 얼씨구~할 필요까지는 없겠지만 그야말로 혜안. 질 좋은 콘텐츠가 공영방송을 통해서 보다 많은 팬들이 시청할 수 있게 된 것은 축구의 보급과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은 틀림이 없다.

 

 그 프리미어 리그 결승에서 같은 나라끼리의 대결은 역사상 3번째의 일이지만 1999-2000시즌 에스파냐 대결(레알 마드리드 vs.발렌시아), 2002~2003시즌 이탈리아 대결(밀란 vs. 유벤투스)도 국내 리그의 우승 다툼과는 상관이 없었다.

 

  [2]을 건 이번 결승 대결은 챔피언스 리그 역사상 처음 있는 특수한 케이스이다.

 

 양 팀에게 있어서 이상적인 결과는 2관 달성임에는 틀림없지만 현실 문제로써 이 두 개의 타이틀 사이에는 광범위함, 위엄과 격식, 귀중함 등등에 있어서 현저한 차이가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과거 국내리그를 16번 제패하였지만 챔피언스 리그는 2. 첼시도 국내 리그는 3번 있지만 챔피언스 리그는 제로다. 희소성 있는 타이틀을 말하자면 답은 간단.

 

 두 개를 동등하게 놓고 논할 수도 없다. 우선 프리미어 우승 쪽은 아니다. 프리미어를 제패하여도 챔피언스 리그를 놓치면 적어도 이 두 팀 사이에서는 열등감을 느끼게 된다. 프리미어 우승은 헛된 영광으로 끝난다.

 

 올 시즌 시합하는 모습을 되돌아 보면 필사적인 면에 있어서 일목요연. 두 팀 다 프리미어에서는 멤버를 온존하며 싸우고 있다.

 

 스카이 퍼펙트[각주:1]의 챔피언스 리그 중계와 NHK BS의 프리미어 중계를 둘 다 볼 수 있는 사람에게는 이미 알고 있는 이야기일 지도 모른다. 그러나 일본에서는 진보적이라 일컬어지는 어르신조차 J리그 시합에 베스트 멤버를 강요하는 나라다. 지난 시즌 ACL에서 싸운 카와사키 프론타레가 그런 말도 되지 않는 경고를 받았던 것이 생각난다.[각주:2]
 

 세계의 표준들이 집약되어 있는 챔피언스 리그는 그렇기에 반드시 보아야 하는 것인데, 본고장에서 멀리 떨어진 우리들이 당사자들과 같은 감각으로 결과에 일희일비할 수는 없다. 그래서는 실제로 얻는 것이 없다. 문화적인 갭만이 벌어질 뿐이다.

 

 챔피언스 리그에 출장했던 각 팀의 감독이 과밀일정 속에서 멤버를 어떻게 넣고 빼는가는 그런 의미에서 큰 참고 재료가 된다. 필자가 지도자 양성 코스의 교장이라면 레포트를 써오라고 시키고 싶어질 정도의 테마다. 그런 면에서 가장 뛰어났던 것은 어떤 감독이었을까?

 

 필자가 보기에는 역시 리버풀의 베니테스가 가장 뛰어났다고 생각한다.

 

 매 시즌 종반이 되면 리버풀은 갑자기 강한 팀으로 보이게 된다. 전날의 준결승도 그러했다.

 첼시와 시합하여 연장까지 가서 패했지만 내용적으로는 거의 호각. 1차전의 시합과 종합하며 앞서고 있었다고 해도 좋을 것이다.

 

 원인은 사용할 수 있는 선수의 절대수가 많았던 것 외에는 없다. 베니테스는 시즌 당초 스타트가 늦어질 각오로 여러 선수를 여러 포지션에서 시험했었다. 각각의 포지션 적성과 유틸리티 성을 파악해 가면서 1시즌 마지막까지 싸우기 위한 기초를 튼튼히 다지고자 했던 것이다.

 

 그 결과 포진은 4-4-2에서 4-2-3-1로 변화했다. 4-2-3-1 4-3-3 4-4-2의 중간에 위치하는 포진이다. 따라서 응용하기가 쉽다. 무엇보다 4-3-3, 4-4-2로의 변환을 원활하게 할 수 있다. 2002년 월드컵 한국 대표팀 감독인 히딩크가 오른쪽 SB를 맡았던 송종국을 한 열 높은 위치에서 사용하여, 본래의 4-2-3-1 3-3-3-1로 변환시킨 예도 있다. 선수의 유틸리티 성을 발휘하기 쉬운 포진이라고 말해도 좋을 것이다.

 

 작금은 선수의 돌려쓰기가 챔피언스 리그 감독에게 있어서 필요 불가결한 기술이 되고 있다.

 

 일본의 팬들에게는 ACL에 출장하고 있는 J리그의 클럽과 비교해 볼 것을 추천한다. 예를 들면 지난 시즌 우라와 레즈가 국내 리그 종반에 갑자기 무너진 이유는 확실히 알 수 있다. 감독이 선수를 제대로 돌려쓰지 못했던 것이다.

 

 과밀일정은 이러 저러 문제시되기 쉽다. 축구의 발전을 저해하는 마이너스 요소로써 보려는 풍조가 있다. 그러나 유럽에서는 반대로 그러한 환경이 감독의 능력을 향상시키고 있는 현실이 있다. 그들은 그 합리주의, 효율주의를 축구라는 게임 속에 잘 섞어 넣고 있다.

 

 챔피언스 리그 종반의 싸움은 그런 아이디어의 경쟁이라 말해도 과언은 아니다.

  1. 우리나라의 ‘스카이 라이프’ 같은 위성방송 [본문으로]
  2. 2007년 ACL 8강 이란의 세파한과 9월 19일(원정), 26일(홈)을 싸운 카와사키는 중간에 낀 23일 카시와 레이솔과의 시합에서 선발 8명을 바꾸고 임했다가 0-4로 대패. 팀이 이란에서 귀국 시에 일부 비용을 보조한 J리그 체어맨 오니타케 켄지[鬼武 健二]는 베스트 멤버를 시합에 내보내라고 비행기 값을 주었는데 그렇지 않았다고 격노.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