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자식들을 경시하는 레알 마드리드
출처: http://number.goo.ne.jp/soccer/world/europe/20080508-2-1.html
저자: 요코이 노부유키
희귀해진 레알 마드리드 칸테라 출신인 만큼 라울의 인기는 절대적이다.
3라운드를 남기고 레알 마드리드가 우승을 확정지었다.
물론 팬들은 굉장히 기뻐하고 있다. 그 중에는 “한 라운드 더 기다린 다음에 했으면 좋았을 것을……”하고 생각한 사람도 있었음에 틀림이 없을 것이다. 그랬다면 홈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고개를 떨군 바르셀로나의 눈앞에서 ‘빅토리 런’을 즐길 수 있었을지도 모르니까.
그건 그렇고 우승이 결정되기 이틀 전, 스포츠 신문 마르카가 이러한 뉴스를 보도했다.
에스파냐 대표팀의 FW 비야를 노리는 레알 마드리드가 발렌시아에 3000만 유로 1 + 선수 1명을 제안.
이것을 읽고 한숨이 나왔다.
금액에 놀란 것은 아니다. 돈을 내는 것은 빅 클럽. 노리고 있는 것은 리그 최고급의 스트라이커. 3000만은 막대한 금액이기는 하지만 뭐 타당한 금액일 것이다.
한숨은 '선수 1명'이 레알 마드리드의 칸테라 출신 데 라 레드 2 혹은 네그레도인 것을 보고 실망했기 때문이다 3. 현재 둘은 각각 헤타페와 알메리아에 소속하고 있지만, 레알 마드리드는 다시 사올 수 있는 재이적 조항을 행사하여 오자마자 그대로 발렌시아에 건넨다고 한다.
에스파냐 대표팀에도 선출되고 있는 공수만능인 데 라 레드의 재이적 자체는 4월초의 시점에서 이미 결정 나 있었다. 그때 '간결하게 볼을 다루며 압박해오는 상대를 가볍게 제칠 수 있는 축구가 가능한 그는 지금의 레알 마드리드에 딱 알맞을 지도 모른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 실망한 것은 그랬기 때문이다.
네그레도도 그렇다. 에스파냐에는 드문 좋은 체격의 FW로 운동량, 스피드는 물론 골 결정력도 뛰어나다. 판 니스텔로이의 서브는 물론 투톱을 짜더라도 흥미로울 것이며 라울과도 호흡이 맞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실망을 느끼는 한편 이 뉴스를 보고 '역시…'라는 느낌도 들었다.
20세기에서 21세기로 변하면서 레알 마드리드는 자신들이 키운 선수를 중용하지 않는 경향이 생겼다.
예전 칸테라 사상 최다득점자 4인 포르티요(오사수나)나 여러 포지션을 수행했던 디펜더 메히아(무르시아). 그들에게는 더 많은 기회를 주고 신뢰했어야 한다는 목소리를 지금도 듣는다. 올 시즌으로 말한다면 솔다도다. 작년 오사수나에서 15득점을 올렸던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벤치에서 썩어갈 뿐.
현 리버풀의 아르벨로아는 2년 전. 레알 마드리드에서 데포르티보로 이적할 때 이런 말을 하였다.
“칸테라 선수들 중 톱팀에 올라갈 수 있는 것은 몇 명뿐. 하지만 올라갔다고 하여도 주전이 될 수 없다”
때문에 아르벨로아처럼, 에스파뇰의 루이스 가르시아처럼, 발렌시아의 마타처럼 일찌감치 이적을 선택하는 편이 정답이 되어 버렸고 되고 있다.
그러나 칸테라의 근본적인 목적을 생각해보면 이 상황은 잘못되어 있다. 빅 클럽이란 사들이는 측이고 외인부대가 되는 것이 당연시 되는 풍조이기는 하지만, 키울 수 있는 힘을 가진 레알 마드리드가 그런 것을 배울 필요는 없는 것이다 5.
그보다 3월초 프랑스풋볼이라는 잡지에게 [유럽 No.1]으로 평가 받은 자기 팀 칸테라에 주체성을 찾을 수 있다면 멋진 일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큰돈을 들여서 카카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경연시키는 것도 좋지만, 자기들이 키운 선수들로 팀의 대부분을 구성하여 정상을 노릴 수 있는 것은 선택 받은 몇몇 클럽밖에는 할 수 없는 것이다.
필자와 면식이 있는 기자들은 출신지에 관계없이 아틀레틱 빌바오의 팬이 많다. 현장과 무대 뒤를 숙지하고 있는 그들은, 연고지 바스크 출신의 선수들만으로 팀을 계속 만들고 있는 낭만에 끌린다고 한다.
레알 마드리드가 비야를 원하고 있는 이유 중에 하나는 칼데론 회장이 팀에 에스파냐 색을 짙게 하려는 데에 있다. 거기서 한 발짝 더 나아가 칸테라 중시 정책을 세워도 될 터인데...
Ps: 환율은 2008-05-13 기준으로 네이버 환율계산기를 이용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