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첼로티 이야기#2- 밀란에서 손에 넣은 영광의 뒷편
출처: http://sportsnavi.yahoo.co.jp/soccer/eusoccer/0708/italy/column/200803/at00016588.html
저자: 비토 스켐바리(Vito Schembari)
일본어 번역: 키무라 카야코
선수에게 가장 사랑받는 감독 안첼로티 -2편-
■ 선수들을 따르게 하는 인간적인 따스함

[연습 중에 안첼로티 감독(중앙)과 담소하는 솁첸코(오른쪽)와 카카(왼쪽)-2005년]
안첼로티와 함께 한 선수들에게서 이 감독에 관한 네거티브한 발언을 듣기는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그것은 단지
안첼로티가 보스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많은 선수들이 그에게
인간적인 따스함을 느끼고 있으며 플레이 하지 못했던
선수조차도 그에게 불쾌한 말을 던지거나 예의를 벗어난
태도를 취한 적이 결코 없다.
지금은 밀란을 떠난 히바우두(2002~03년에 밀란에 재적. 현 AEK
아테네)는,
“밀란에서는 오래 머물지 않았었고 작은 부상을 계속 당해 그다지 플레이도 할 수 없었지만 불행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안첼로티 감독은 지금까지 만나왔던 다른 어떤 감독도 가지고 있지 않았던 '인간적인 마음 씀씀이'를 나에게 보여 주었다. 내 등의 상태가 어떤지를 알기 위해서 자주 곁으로 불러 컨디션에 대해서 세세하게 물어
봐 주었다. 그는 내 몸 상태가 좋을 때에 한해서만 플레이
시켰었다. 이는 때때로 선수를 화나게 할 수도 있는
것이지만 나중이 되어서 생각해 보면 감독이 굉장히 자신을
조심히 다루어 주었다는 것을 알게 되는 것이다”
또한 호나우두는 캐리어의 위기를 맞이하기 되는 부상을 당하기 얼마 전에 이렇게 말했다.
“AC밀란에서의 첫 날을 나는 결코 잊지 못할 것이다. 안첼로티 감독은 내 전 팬들(1997년부터
2002년까지 인테르나치오날레에 소속해 있었다)에게 가장 미움 받던 라이벌 팀(AC밀란)의 로커룸에 나를 데리고 갔다. 선수들은 똑바로 줄을 지어 서 있었고, 나는 예전 인테르나치오날레의 선수였기에 동료로 받아 주지 않으면 어쩌나 하고 조금
걱정하고 있었다. 그 때 그는 말했다. [모두들~ 드디어 밀라노의 제대로 된 쪽을 선택한 사나이가 여기에 왔다]고. 그 순간 모두 박수갈채를 보내주었다. 그는 언제나 따스한 배려를 해주고 있다”
한편
2006년 밀란에서 첼시로 이적했던 안드리 솁첸코는 이렇게 말한다.
“안첼로티 감독과는 굉장히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내가 첼시로 간다는 것을 결정했을 때에도 감독은 결코 그것을 막으려 하지 않고 내
결단을 이해해 주었다. 그는 내 스승이며 많은 것을 가르쳐 준 디나모 키에프의 로바노프스키 감독 다음 가는
존재이다. 그는 언제나 똑바로 얼굴을 향하여 꼭 필요한 말만 한다. 그것도 결코 큰소리로 욕을 하며 말하는
것이 아닌 항상 조용한 말투로 이야기한다. 그리고 만약 실수를 저지른다고 하여도 항상 제2의 찬스를 줄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인 것이다.”
■ 말해야 할 것은 말하는 선수의 좋은
인도자
그렇다고 안첼로티가 단순히 착하기만 할 뿐인 사람은 아니다. 솁첸코도 말했듯이 할 말은 확실히 하는 선수의 좋은 인도자(引導者)이기도 하다.
올해
세리에A 데뷔를 한 알레샨드리 파투(Alexandre Pato)는 안첼로티를 [현명한 아버지와 같은 존재]라고 표현한다.
“나는 감독에게 많은 것을 배우고 있는 중이다. 감독은 나에게 언제나 [잘난 척하지 말고 겸허함을 잃지 않도록]이라 말하고 있다. 화내는 일은 거의 없지만 만약 그가 화를 낸다면 그건 틀림없이 그럴 만큼의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선수와 의견 충돌이 있어도 안첼로티는 대화로 해결한다.
“때때로 감독과 논쟁할 때도 있다”고 말하는 카카.
“감독은 나를 어태커라고 말하지만 나 자신은 판타지스타, 세컨드 스트라이커라고 생각하고 있으니까”. 그러면서 카카는 또한 “그와 함께 나는 챔피언스 리그, 클럽 월드컵, 발롱도르(세계 최우수 선수상)를 쟁취하였다. 이 대부분은 안첼로티 감독 덕분이기도 하다. 내가 항상 베스트를 발휘할 수 있도록 해 주었기 때문에”라고 감사의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자신을 존중해주고, 선수로서 자신이 베스트로 있을 수 있는 상황으로 인도해 주는 감독을 사랑하지 않을
선수가 어디에 있을까? 선수나 팀의 상태가 좋을 때는 어떤
감독이건 좋은 사람인 듯 할 것이다. 그러나 안첼로티는
특히 어려움에 빠져 있는 선수에 대해서도 도움 주는 것을 아끼지 않는 인물이기도 하다.
“벌써 요 2시즌
인테르나치오날레에서 플레이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나는 안첼로티 감독에 대해서 큰 감사의 마음을 계속 가지고 있다”고 말하는 에르난 크레스포는 이런 에피소드를 말해 주었다.
“(1996~2000년에 소속했었던)
파르마에서 첫 해. 나는 적응 면에서 여러
문제를 가지고 있었고 조금 불운하기도 했다. 왜냐하면 좋은 플레이를 하고 있을 때 조차 골을 넣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관객들은 나에게 야유를 보내며 교체시킬
것을 요구했었다. 하지만 안첼로티 감독은 그 비난을 무시했다. 감독은 90분간 나를 필드에 세워두었고 다음 시합에서도 나를
선발시켰다. 그는 나를 믿어 주었다. 그리고 결국 원래의 나를 되찾았을 때 나는 감독에게 많은 만족감을 주었고 또한 그의 신뢰에 보답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첼시에서 출전 기회가 그다지 많지 않았던 나를 (2004-2005년 시즌) 1년간 밀란에 불러 준 것에 대해서도 마음 속 깊히 감사하고 있다. 아쉽게도 첼시가 나를 임대에서 불러들였기 때문에 내 자신의
바램과는 반대로 밀란에 남아 있을 수가 없었지만”
■ 선수를 키우는 재능과 맨 매니지먼트의 능력

회장인 베를루스코니(중앙)와도 양호한 관계를 유지하는 안첼로티(왼쪽). 현 회장 시대가 된 후 가장 장수한 감독이 되었다.
안첼로티가 선수에게 존경 받는 이유와 성공을 거둔 이유에는 밀접한 관계가 있다.
파르마 시대에
튀랑, 파비오 칸나바로, 크레스포 등을 키웠던 안첼로티는 선수의 진정한 능력을 파악하는 힘과 그 재능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 키우는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있다.
그 가장 좋은 예가
[근래 축구계에서 최고의 아이디어]라 평가
받는 피를로의 포지션 체인지일 것이다. 안첼로티는 밀란에서
공격형 MF로써 별다른 활약을 하지 못하고 있던 피를로의
포지션을 끌어내려 디펜스 라인 앞에서 공격의 지휘를 통괄하는 레지스타(Regista)로 전향시킴에 따라 피를로에게서 최대의 힘을 끌어내었다. 덕분에 피를로는 “몰락한 기대주”의 오명을 버리고, 현재의 비할 대 없는 명선수로 변모를 이룬 것이다.
또한 안첼로티는 질라르디노가 아닌 당시 33살의 필리포 인차기를 기용했던 2006-2007시즌 챔피언스 리그 결승과 같이 중요한 시합에서 결과를 내는 선수
선발을 행하고 있다(챔피언스 리그 결승에서는
인차기가 2골을 넣어 우승했다). 그것은 단순한 운이 아닌 그가 선수의 자질과 심신의 컨디션에 세심한 주의를 치르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보는 시각도 많다.
막상 때가 닥칠 때나 쓰이는 것에도 불만이 없는 듯한 인차기는 친근한 태도로 감독을 칭송한다.
“안첼로티 감독은 우리들이 파르마에 있을 때부터 알고 있는 사이다(1995-96시즌). 그 후 그는 나를 유벤투스에 그리고 밀란으로 불러주었다. 우리들은 같은 지방 출신으로(에밀리아 로마냐(Emilia-Romagna) 그는
나를 높게 평가해 주고 있다. 그것은 필시 내가 골을
넣음으로써 그가 타이틀 획득할 수 있는데 공헌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는데 그치?(웃음)
농담은 제쳐두고, 그는 더 이상 바랄 나위
없는 최고의 감독이다. 그 자신도 위대한 선수였기에 톱
선수의 관리라는 면에 있어서도 그보다 뛰어난 사람은 없다”
마지막으로 또 하나 무시할 수 없는 것은 안첼로티의 맨 매니지먼트 대상이 선수만으로 끝나지 않는 다는 점일 것이다.
결과를 내지
못하면 곧바로 해고당하는 것이 밀란과 같은 빅 클럽 감독의 숙명이지만
참을성 있고 온화한 안첼로티는 베를루스코니와 같은 강한 개성과 욕심이 많은 회장과 계속 잘 지내오고 있다. 감독이 한꺼번에 3번이나 바뀐
2001년에 취임했던 안첼로티는 이제 와서는 현 회장 시대에 가장 장수하는 감독이 되었다.
선수를 키우는데 뛰어난 재능을 가진 그이기에 팀을 구축해 가기 위해서 시간이 필요했다. 취임 후에는 좋은 해도 나쁜 해도 있었지만 2003년 챔피언스 리그 우승으로 얻어낸 신뢰와 인내심 있고 유연한
인격 덕분에 그는 더한 성공을 이루어 가기 위한 시간을 손에 넣었던 것이다. 올 시즌 챔피언스 리그 16강전에서 아스날에게 패하여 모습을 감추었지만 베를루스코니는 시합 후 곧바로 “안첼로티 체제로 계속 간다”고 명언하였다.
밀란의 부회장 아드리아노 갈리아니(Adriano Galliani)는,
“밀란의 중요한 전문적 사안에 대해서 카를로와 서로 이야기할 때, 나는 자주 내 자신과 이야기를 하고 있는 듯한 착각이 든다”고 말한다.
“이적 시장에 관해서도
선수 기용에 관해서도 규율에 관해서도 이제
우리들은 같은 시선으로 보고 있다. 거울에 비친 자기자신을
사랑하지 않을 수는 없지 않겠어?”
■ 헬리콥터와 살라메를 사랑하는 일상
일의 중압감에서 벗어나고 싶을 때, 안첼로티는 부인을 불러 헬리콥터를 준비시킨다. 그리고 함께 구름 속을 거닐며 하늘을 떠돈다. 부인이 헬리콥터를 조종하며 그는 단지 보고 있을 뿐이다. 그러나 현재는 그도 조종을 배우고 있어 얼마 있으면 조종사 면허증을 취득할 것이라 한다.
그
헬리콥터에서 안첼로티라는 한 사람의 남자는 밖과의 접촉을 끊고
1979년 여름에 로마에 막 왔을 당시의 젊은 연인 시절처럼 부인과 손을 잡고 인생을 배우고 있는 것이다.
월요일 저녁을 책임지는 것도 부인이다.
그들은 언제나 같은 레스토랑에 가고 언제나 같은 테이블에 앉는다. “그리고 그럴 때마다 매번 우리들의 시중을 들어주는 것은 어느 유벤투스 팬인
웨이트리스죠”라고 미소를 지으며 말한다.
카를로 안첼로티가 조금 풀이 죽어 있을 때, 연습이 생각대로 진행되지 않았을 때, 몇 명인가의 선수가 부상당하여 앞으로 계속될 시합이 어려워졌을 때 등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아도 고민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평소의 안첼로티는 대식가이지만 그런 때는 살라메 1를 게걸스럽게 먹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모든 것이 잘되고 있을 때는 식량 창고로 향하는 웨이터의 발걸음들이
바빠진다. 그는 시합 준비를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세심하게
계속해서 살라메를 슬라이스해 간다. 부인은 그에게 하고
싶은 대로 하게 해주며 다이어트를 시키거나 하지는
않는다.
“맛있게 먹는 것은 인생의 즐거움 중에 하나죠? 그런데 그걸 막을 이유가 있을까요?”라고 살라메를 먹는 안첼로티를 사랑스러운 눈으로 보며 말한다.
- 이탈리아의 소시지.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