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의 징검다리 감독. PSV의 페르호선
출처: http://sportsnavi.yahoo.co.jp/soccer/eusoccer/0708/holland/column/200802/at00016180.html
저자: 나카타 토오루
전 나고야의 감독이었던 페르호선은 징검다리 감독으로 올 시즌 종료까지 PSV를 이끌게 된다.
■ 팀 붕괴의 위기를 멈추게 한 애정과 열의 세프 페르호선 신 감독(전 나고야 그랜퍼스 감독)이 되고부터 PSV는 파죽지세다. 1월에 페예노르트(1-0), 아약스(2-0), 2월에 들어서는 AZ(2-0) 등의 라이벌 팀들을 상대로 원정에서 3연승. 더구나 실점은 제로라는 강력함. 격이 떨어지는 VVV(1-1)에게 비겼다고는 하지만 PSV의 실력은 다른 팀들보다 훨씬 안정되어 있어, 어느 샌가 PSV는 2위 아약스와 승점 8이라는 격차로 독주 태세에 돌입했다. 10월 말 로날트 쿠만이 발렌시아로 떠나면서부터 PSV는 새로운 감독 찾기에 착수. 12월의 마지막까지는 바우터스 코치가 임시 감독을 맡았으며, 1월부터 올 시즌 끝까지 페르호선이 징검다리 감독. 그리고 다은 시즌부터 스테번스(현 함부르거 SV 감독)가 신감독이 되기로 결정되었다. 이 일련의 인사는 작년 가을에 결정되었는데, 마침 주력 선수들의 연장 계약의 교섭 기간과 겹쳤다. 감독이 바뀌면 방침도 선수 기용법도 바뀐다. 때문에 선수들은 감독 인사에 민감해 진다. PSV의 경우 쿠만에서 스테번스까지 불과 1년이 안 되는 기간 동안에 4명이나 감독이 지휘봉을 쥐게 됨에 따라 선수들의 동요도 컸다. 특히 GK 고메스는 축구 잡지를 통하여 PSV를 강력하게 비판했다. 자칫하면 팀 붕괴의 위기로까지 이어질 수 있었겠지만 고메스의 비판은 마음 속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PSV에 대한 애정이었던 것과 또한 고메스가 여태까지 예를 볼 수 없을 정도로 서포터들에게 사랑 받고 있는 외국인 선수였던 것도 있어 오히려 고메스의 비판은 PSV가 일치단결 할 수 있는 분위기 생성으로 작용했다. 12월 7일 로다 JC와의 시합에서 한 번은 0-4가 되는 등 PSV에게는 지옥의 날. 원래대로라면 서포터들의 분노는 정점에 달했겠지만, 시합 중 스타디움은 고메스에 대한 챈트(응원가)가 울려 퍼졌고 2-4로 참패한 뒤에도 고메스는 서포터에 대한 감사의 마음으로 눈물을 글썽였다.
새로운 팀 리더인 아펠라이도 조금 클럽과 충돌하였지만, 무사히 계약을 연장하였다. 한편 일본에서는 페르호선이 네덜란드에서 공수된 DVD를 구석구석까지 살피며 PSV의 현 상태를 체크하고 있었다.
■ [Winning Team, Never Change]
바우터스는 감독으로써의 역할을 마치고 코치 자리로 돌아왔다. 쿠만 시대에는 주력 선수로 완소 취급을 받던 페레스. 그러나 바우터스 휘하에서는 벤치 요원이 되었기에 겨울 이적 기간에 아약스로 돌아갔다. 겨울 이적 시장에서 PSV가 획득한 즉전력은 주작(Dzsudzsak)이라는 무명의 헝가리 선수 단 한 명뿐. 그러나 [슈퍼 스카우터]라 일컬어지는 데 피서르(Piet de Visser) 1는 “주작은 반드시 활약한다”고 자신만만이었다. 1월 12일. 페르호선이 이끄는 PSV의 첫 시합 상대는 페예노르트였다. 라조비치 주작 아펠라이 파르판 시몬스 바칼 크롬캄프 마르셀리스 살시도 아우시제스 고메스 시스템은 4-2-3-1. 이것이 뉴 PSV의 포진이었다. 페르호선은 처음부터 이 멤버와 시스템에 자신감을 가지고 있었을 것이다. 엑셀시오르와의 시합에서는 바칼, 아약스와의 시합에서는 아펠라이가 출장 정지였기 때문에 각각 컬리나와 멘데스를 기용했던 것 이외에는 선발 멤버를 바꾸고 있지 않다. 시스템은 아약스와의 시합에서 약간 손 댓을 뿐. 시스템과 레귤러의 고정. 여태까지 레귤러였던 DF 조네베르트, FW 쿠베르만스 거기에 포텐셜이 높은 MF 아이사티의 출장기회가 페르호선 아래서는 확실히 줄어 버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Winning team never change]를 페르호선은 관철하여 승리를 거둠으로써 인해 불만을 잠재우고 있다.
■ 재능을 개화시킨 젊은 선수들
페르호선에 의해 새로운 플레이 스타일을 익혀 성장 중인 바칼.
페르호선 덕분에 새로운 플레이 스타일을 몸에 익힌 것이 바칼이다. 바칼은 지금까지 공격형 MF로 기용되어 왔다. 테크닉이 뛰어나고 DF의 뒷 공간을 파고드는 능력이 뛰어난 젊은 선수로 1.5열에서 기용되면 볼을 가져도 앞으로 향하질 못하여 그 좋은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시합이 많았다. 그러나 중앙 MF로 컨버트 되자 날카로운 예측력을 바탕으로 한 수비로 어느 시합이건 확실히 팀에 공헌할 수 있게 되었고 또한 공간으로 타이밍 좋게 파고드는 것을 살릴 수 있게 되었다. 페르호선의 첫 시합이 된 페예노르트와의 시합에서 귀중한 골을 넣은 것이 바칼이었다. 아약스와의 시합에서도 쿠베르만스가 볼을 가지고 있는 것에 상대 팀 DF들의 시선이 집중되어 있는 틈을 타 골 문 앞에 등장하여 골을 넣었다. 바칼은 뛰어난 중앙 MF인 시몬스의 곁에서 플레이하고 있기에, 부담도 적을 것이며 보다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데 피서르가 자신만만해 하는 뉴 페이스 주작은 곧바로 네덜란드에서 센세이셔널한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2번째 시합인 VVV와의 시합에서 동점 골을 넣었고 이어서 엑셀시오르, 아약스와의 시합에서도 골을 넣었다. 주작은 2월 2일 AZ와의 시합에서도 굉장했다. 올 시즌 부진한 AZ이지만 그런 만큼 어떻게든 PSV에게 이기고자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공격적인 축구를 전개하여 시작부터 10여분 간 PSV를 자신들의 골 문 앞에만 박혀있게 만들었다. 이 흐름을 바꾼 것이 12분에 쏜 주작의 강렬한 미들 슛이었다. GK 바테르만을 당황하게 한 슛은 크로스바를 맞고 튕겨 나왔고 이것을 라조비치가 침착하게 넣었다. AZ의 판 할 감독은, “그렇게 공격하였는데 우리는 0점. PSV는 단 한 번 중앙선을 넘었을 뿐인데 1점을 곧바로 넣어 버렸다. 이것은 우연처럼 보이지만 그렇지 않다. 주작은 베르캄프와 같은 가치가 있다” 라며 예전 아약스 레전드의 이름을 거론하며 주작의 빅 플레이를 칭송했다. 페르호선 감독은, “주작은 왼발의 테크닉이 뛰어난 것은 물론이고 볼이 없을 때도 굉장히 지혜로운 플레이를 한다. FK도 뛰어난 완벽한 선수다”라고 21살의 어린 선수의 포텐셜을 꿰뚫어 보고 6시합 전부 기용하고 있는 것이다. ■아약스와의 시합에서 움직인 페르호선 쿠베르만스가 있음에도 라조비치 1톱을 고집하는 페르호선 감독. 쿠베르만스는 팀의 톱 스코어러다. 그러나 페르호선 감독은 “라조비치는 굉장히 헌신적으로 움직여 주고 있으며 팀에 꼭 알맞은 선수다. 골 문 앞에서는 에너지를 다 써서 골을 넣지 못할 때도 있지만 그래도 팀에 대한 공헌은 상당한 것”이라며 라조비치 1톱에 대한 신뢰가 높다. 페르호선 감독은 선수 교대가 적으며 교대를 하여도 시간대가 늦다. 교대의 이유는 부상당했을 경우나 누가 보아도 선수가 지쳤을 경우 혹은 옐로 카드를 받은 선수가 퇴장 당하는 것을 피하기 위해서이기에 선수 교대에 따라 시스템을 바꾸는 경우는 드물다. 1월 26일 엑셀시오르와의 시합에서 쿠베르만스를 시합 중 투입하여 라조비치와 2톱으로 한 정도. 레귤러와 시스템의 고정. 소극적인 교대. 이것이 페르호선 감독의 방식이지만 물론 예외는 있다. 1월 30일 아약스와의 시합에서는 상대 팀의 장점인 중반을 봉쇄하기 위해서 MF진의 포지셔닝을 변경. 시몬스가 혼자서 중앙 MF를 맡았으며, 바칼이 왼쪽에서 가브리(Gabri)에게, 멘데스가 오른쪽에서 에드가 다비즈에게 붙었다. 이 아약스 중반을 봉쇄하는 계책이 성공하여 PSV는 2-0으로 완봉승을 거두었다. 특히 다비즈에게 멘데스를 맞부딪히게 한 것은 멋지게 들어맞아 멘데스는 다비즈에게 힘에서 완전한 승리를 거두었다. 0-2가 된 후 다비즈는 신경질이 최고조에 달하여 파르판에게 파울성의 강력한 태클(시합 후에 비디오 체크를 한 주심은 “이 파울로 퇴장시켜도 좋을 뻔 했다”고 말했다), 거기에 멘데스에게는 드롭킥 성의 태클을 먹여 퇴장 당했다. 다비즈는 멘데스의 마크와 PSV의 강력함에 질겨 PSV와의 시합을 포기하였고 페예노르트와의 시합 출장을 포기, 우승도 포기한 듯하다. 그 정도로 가끔이지만 알맞게 움직인 페르호선의 전술이 빛났다고 할 수 있다.
이번 주는 인터내셔널 매치 위크로 PSV가 본격적으로 연습할 수 있는 것은 금요일 단 하루뿐. 다음 날인 9일에는 강호 헤렌벤과의 대결이 기다리고 있다. 현재의 헤렌벤은 5-0으로 AZ와 VVV를 무릎 꿇게 하였으며, 피테서에게는 7-0으로 이긴 슈퍼 팀이다. 그런 만큼 PSV 대 헤렌벤은 네덜란드 축구팬이라면 요체크 해야 할 시합이다.
- 호마리우나 호나우두를 유럽으로 데려 온 세계 최고의 스카우터라고 한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