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미어의 열기를 더해주는 또하나의 엔터테인먼트
출처: http://number.goo.ne.jp/soccer/world/europe/20080117-1-1.html
저자: 야마나카 시노부

이런 작고 연약한 목소리가 모여 '챈트'가 된다. 물론 저 '진짜 축구 팬'은 네덜란드 아이같지만...
잉글리쉬 풋볼의 매력중의 하나는, 서포터가 계속해서 불러대는 [챈트(Chants-응원가)]에 있다. 응원단장이 있는 것도 아닌데 자연발생적으로 울려 퍼지는 수많은 챈트. 필드 위에서 전개되는 박력 있는 플레이와 더불어 스타디움 분위기에도 매력을 느끼는 필자는 시합을 관전할 때마다 “어떤 챈트를 듣게 되는 것일까?”하고 기대하곤 한다.
예를 들면, 크리스마스 직전에 행해진 아스날 VS 토튼햄의 북런던 더비에서는, 토튼햄 팬들이 갑자기 [F**k off to the south(남쪽으로꺼져)!]라고 분위기를 띄우기 시작했다. 런던을 본거지로 쓰는 양 팀의 사이가 나쁜 것은 유명. 토튼햄 측은 아스날이 런던 남동부의 울위치에서 시작했기에, “우리들이야말로 북런던의 주인이다”라는 뜻을 닮아 노래를 부르는것이다. 젊은 서포터들까지도 120년 전의 옛날 사실을 근거로 한 챈트를 당연한 듯이 부르기에 놀라울 따름이다.
다만 챈트 최대의 매력은 전통의 계승이라기 보다는 즉흥성에 있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나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가 번지게 만든것은, 1월 1일 아스날 VS 웨스트 햄과의 시합에서 들은 양 팀 팬들끼리 주고받은 챈트였다. 전반 20분도 안 되어서 0-2가 된 웨스트 햄 측은 어떻게든 반격에 나서고자 필사적이었고, 한편 아스날 측은 홈 게임에서의 승리를 확신하며 여유로운 관전을 하고자 하고 있었다.
거기서 어웨이 스탠드에서터져 나온 것이 [Sit down if you love Tottenham(토튼햄을 사랑한다면 자리에앉아라)!]라는 합창이었다. 웨스트 햄 서포터들은 아스날서포터들이 자주 부르는 [Stand up if youhate Tottenham(토튼햄을 싫어하면 일어나라)]라는 챈트의 가사를 바꾸어, 얌전히 앉아서 경기를 관전하고 있던 6만 명에 가까운 아스날 팬들을 – 그들이 혐오하는 토튼햄 팬들로 만들어 버린 것이다. 그러자 홈 스탠드 측에 자리잡고 있던 아스날 팬들은, [You need more foreigners(외국인선수를 늘리는 편이 좋다고)!]로 반격했다. 외국인 선수가 너무 많다고 비난 받고 있는 상황을 반대로 이용한 챈트는, 이 또한 멋졌다 1.
재치가 뛰어난 [합창단]은 필드 외의 사건에도 곧바로 반응을 보인다. 그 점에서 가장 뜨거운 '꺼리'가될 듯한 것이, 클럽 크리스마스 파티에서 강간 혐의를 받고 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젊은 DF 조니 에반스이다. 임대(2번째)가 결정된 선덜랜드에서 필드에 서게 된다면 챈트의 상용구의 하나인 [We’ll score in a minute(곧바로 한 점 넣어주마)]를 바꾸어 [You’ll only score in a hotel(넣는 것은 호텔에서만 해라)] 라는 가사로 끽소리 못하게 될 것임에 틀림없다.
어쨌든 시즌 후반은 우승 다툼과 함께 잔류 싸움도 볼만한 것이 된다. 강등권(18~20위) 부근의 팀은 대전 상대팀의 팬들에게 [Goingdown, going down, going down!]이라고 야유 받는 것이 보통이다. [(너희들은) 떨어지는 거다]라는 – 당사자들에게는 [쓸데없는 말 하지마]라고 밖에 할 말이 없게 하는 챈트는 국제 대회에서잉글랜드 팬들이 [잉-글-랜드,잉-글-랜드!]라고연호할 때와 같은 독특한 멜로디로 부른다.
2시즌 전의 타인-위어(Tyne-Wear = 잉글랜드 북동부) 더비에서는 이 챈트에 대해서 재치로 답하는 것을 들었다. 단독 꼴찌였던 선덜랜드의 팬들에게 잘난척하며 [Going down, going down, going down]을 부르는뉴캐슬 팬들을 향해서 [So are we, so are we, so are we(그래 그렇지 근데?)]라고 한 것이다. 그 임기웅변, 역경에도 굴하지 않는 유머 센스 그리고 지역 라이벌인 [옛 강팀]에 대한 자포자기에 비슷한 반감이 3박자 어우러진 최고의 반격 챈트였다.
스탠드의 관중도 매력의하나인 프레미어 리그.
각각 17위와 11위로 새해를 맞이하는 선덜랜드와 뉴캐슬은 끝날 무렵인 4월 19일 마주치게 된다. 챈트라는 이름으로 스타디움에서 펼쳐지는 또 하나의 엔터테인먼트. 리그 후반의 열기를 달아오르게 해 줄 것임에 틀림없다.
- 몇 명을 제외하곤 웨스트 햄 선수 대부분이 영연방 출신이라서 인 것 같음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