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 밀란, "세계 넘버 원"이라는 칭호를 향해서
출처: http://sportsnavi.yahoo.co.jp/soccer/club_wcup/2007/column/200711/at00015468.html
저자: 혼마 요시카

클럽 월드컵의 전신 토요타 컵의 단골 손님이었던 밀란이 처음으로 클럽 월드컵에 도전한다. 밀란은 17년만의 "세계 넘버 원"을 목표로, 일본으로 향한다
■ 클럽 월드컵이 제일 큰 목표
유럽 각 클럽은 매년 여름 짧은 바캉스를 보낸 후 새로운 시즌을 향해서 준비에 들어간다.
이 준비기간 중 매스컴은 각 클럽의 오너, 감독, 선수들과의 이야기를 전한다. 물론 시즌 전이기에 질문은 새로운 시즌의 목표 등에 집중된다.
올 여름 오너인 실비오 베를루스코니를 시작으로 하는 밀란 관계자들이 제일 큰 목표로 삼은 것은 세리에 A의 스쿠데토(우승)도, 유럽 챔피언스 리그 연패(連覇)도 아닌 일본에서 열리는 [TOYOTA 플레젠트 FIFA 클럽 월드컵 저팬 2007](이하 클럽 월드컵)이었다.
독점욕이 강한 베를루스코니는 클럽 월드컵에서 승리하면 얻어지는 “클럽 세계 넘버 원”이라는 칭호를 어떻게해서든 손에 넣고 싶은 듯 하다. 거기에 밀란은 지금가지 5번 일본에서의 결전(토요타 컵)에 도전하여 3번 실패를 맛보았던 것도 클럽 월드컵 우승에 대한 강한 집념으로 이어졌을 것이다.
올 시즌의 밀란을 관찰하고 있으면 지난 시즌과 같은 스쿠데토를 얻지 못한다고 하여도 클럽 월드컵이나 챔피언스 리그와 같은 국제적인 타이틀을 획득하고 세리에 A의 상위권에 주어지는 다음 시즌 챔피언스 리그 출전권만 확보한다면 만족이라는 듯한, 왠지 긴장감이 느껴지지 않았다(보는 사람에 따라서는 여유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그리고 필시 클럽 월드컵에 맞추어 컨디션을 조절하는 방식에서도 여유롭게 세리에 A의 상위권을 유지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은 아닐까?
그러나 현실은 세리에 A의 우승 후보로 손꼽아 졌던 클럽 중에서 밀란만이 중위권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다. 당초는 “클럽 월드컵에 컨디션을 맞추고 있으니까 서서히 나아질 것이다”라고 지켜보던 매스컴도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 밀란에 대해서 올 시즌에 임하는 방식이 잘못되었다고 비판하기 시작했다. 이에 대해 밀란의 관계자는,
“클럽 월드컵에만 집중하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 우리들이 중위권에 있는 이유는 심판의 불리한 판정을 받고 있는 것도 관계있다”
고 반론했었다. 그러나 선수들이 의식하지 않더라도 [클럽 월드컵이 제일 큰 목표]라는 베를루스코니의 발언이 무의식 중에 심리적인 영향을 주어 버렸다고 생각할 수 밖에 없다.
■ 부진을 불러 온 운동량의 저하
밀란은 지난 시즌도 스타트가 나빴지만 올 시즌은 더 심각하다.
밀란의 멤버는 지난 시즌과 거의 같으며 다른 점이라고는 전원이 한 살씩 나이를 먹었다는 것 뿐. 그리고 나이를 먹은 만큼 운동량이 눈에 띄게 저하되어 있다.
이는 세리에 A나 챔피언스 리그에서 밀란 시합을 관전하면 잘 알 수 있다. 운동량이 상대 팀보다 떨어져 있기 때문에 볼을 갖고 있어도 패스 코스가 막히는 장면이 많아 어쩔 수 없이 측면 혹은 백패스를 난발하는 전개가 된다.
밀란의 허리진에는 현 이탈리아 대표팀의 레귤러인 피를로, 가투소, 암브로시니라는 세명의 선수가 있다.
그들은 11월 17일 글래스고우에서 행해진 유로(유럽 선수권) 2008 예선 스코틀랜드와의 시합에 출전하여 본선 출장 결정이 된 승리에 공헌했다. 국내 리그에서 중위권의 위치에서 헤어나오질 못하고 있는 밀란의 허리진이 대표팀에서는 멋진 플레이를 보인 것은 전혀 이상할 것이 없다. 밀란과 이탈리아 대표팀의 키 플레이어인 피를로의 경우 주위 선수가 움직여 주지 않으면 특기인 정확한 스루 패스를 하려고 해도 할 수 없다.
이탈리아 대표팀과는 달리 밀란에서는 주위 선수가 움직여서 패스 코스를 만들어 주지 않는 것이다.
그 상징적인 장면을 올 시즌은 자주 볼 수 있다.
밀란이 상대의 공격을 막아낸 후 페널티 에어리어 안에서 볼을 가진 GK 지다가 반격을 위해서 곧바로 볼을 던지려 했지만 아군들이 멈추어 서서 가만히 있기만 했기 때문에 던지질 못하여 신경질적인 반응을 나타내었다. 이럴 정도로 밀란의 운동량은 저하되어 있다.
또한 밀란은 올 시즌 2점차 이상의 승리를 몇 시합인가를 기록하고 있지만 어느 것을 보아도 완승이라고 말할 수 있는 내용의 시합은 하고 있지 않다. 고전을 하고 있으면서도 순간 번뜩이는 선수 개인의 능력에 의한 골을 넣은 것에 지나지 않다. 팀의 공격은 기능을 상실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 열쇠가 되는 호나우두의 기용법

칼리아리와의 시합에 복귀한 호나우두. 그의 기용법이 밀란 우승을 좌우할 지도 모른다.
지금까지 부정적인 요소만을 썼지만 긍정적인 요소도 없지만은 않다.
그 중의 하나가 11월 25일 칼리아리와의 시합에서 호나우두가 복귀한 것이다. 아직 조금 더 체중을 줄여야 하며 결코 베스트 컨디션이라고는 말할 수 없지만 그래도 여전히 날카로운 슈팅을 피로하였다.
그리고 또 하나 같은 FW인 질라르디노에게 골 감각이 되돌아 온 것도 긍정적인 요소로 꼽을 수 있다. 이는 편도선염으로 칼리아리와의 시합을 쉰 필리포 인차기를 포함하여 강력한 FW 카드가 3장 갖추어 진 것을 의미한다.
밀란은 지난 시즌 인차기를 원 톱으로 그 아래에 카카와 세이도르프를 배치하는 ‘알베로 디 나타레 1'라 일컬어지는 4-3-2-1 시스템으로 챔피언스 리그를 제패하였고, 그 이후 이 시스템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호나우두가 기용될 경우 그의 컨디션으로는 아무래도 원 톱은 힘들다. 아니 컨디션이 좋다고 하여도 전성기 때와는 거리가 먼 호나우두가 원 톱을 원하지 않기 때문에, 질라르디노와의 투 톱(에고이스트인 인차기와 호나우두의 콤비를 선발 멤버로 기용할 가능성은 낮다)이 될 것이다.
밀란이 클럽 월드컵에서 어떤 FW를 기용하는가 인데, 인차기나 질라르디노의 원 톱으로 시작한 후 후반에 호나우두를 기용하는 것이 베스트라고 생각한다. 단지 호나우두가 이 기용법에 얌전히 따르며 벤치에 앉아 있을지 어떨는지는 의문이지만.....
어쨌든 팀이 리그에서 슬럼프에 빠져있기 때문에 안첼로티 감독이나 선수들은 클럽 월드컵의 이야기를 피하려 하는 듯 하지만 11월 23일 회견에서는 그제야 비로소 클럽 월드컵에 대해서 언급했다.
“우리들은 큰 기대를 가지고 있다. (2003년의) 보카 후니오르스와의 패전을 기억하고 있다. 이 컵을 다시 되찾을 수 있는 큰 기회이기에, 그것을 이루기 위해서도 우리들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것이다” (안첼로티 감독)
“아테네(지난 시즌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와 몬테카를로(세비야와의 유럽 슈퍼 컵 결승전)에 이어 승리할 수 있다면 그것은 꿈을 실현한 것이 되며 특별한 마법으로 매듭을 짓는 것이 된다. 실현될 수 있길 기대하고 있다. (당신은 일본 팬들에게 가장 많은 기대를 받고 있는 선수 중에 한 사람입니다만?”) 언제나 즐겁게 일본에 간다. 매번 특별한 대접을 해 준다. 나에 대해서도 밀란에 대해서도” (인차기)
■ 컨디션 조절이 가장 큰 문제인가
그렇다면 현재의 밀란 팀 상황인데, 가장 최근 시합인 11월 28일 챔피언스 리그 벤피카 대 밀란의 시합에서 분석해 본다.
시합은 아시는 바대로 1-1 무승부로 끝났다.
이 시합의 선발 멤버는,
----------질라르디노-------
-----세이도르프----카카----
--가투소----피를로----브로키-
-세르지뉴-칼라제-네스타-보네라-
----------지다-------------
라는 포진이었다.
시합 개시부터 선제점을 넣은 전반 15분까지 밀란의 시합 내용은 완벽했다. 벤피카의 체크가 허술한 점도 있었지만, 깨끗한 패스가 멋지게 앞으로 앞으로 이어져 벤피카의 골 문 앞으로 육박했다. 그리고 약 25M의 거리에서 피를로의 미들 슛이 들어갔다. 그러나 밀란이 완벽했던 것은 여기까지. 선제점부터 5분 후에 막시 페레이라에게 동점 골을 허용하자, 밀란은 서서히 페이스 다운했다.
상대에게 역전 골까지는 허용하지 않았지만, 후반 종반에는 벤피카의 공격으로 자기 진영에서 꼼짝 못하고 있는 장면이 몇 번인가 있었다. 조 예선 돌파를 확정짓긴 했지만, 평소처럼 스태미너 부족의 변변찮은 밀란으로 종료했다.
시합 후에 안첼로티 감독은 클럽 월드컵에 대해서,
“컨디션은 완벽하지는 않지만, 좋은 상태라고 말할 수 있다. 12월 13일의 시합까지 10일 정도 준비 기간이 있기에 컨디션을 조절할 수 있을 것이다”
라고 말했다.
밀란의 일본 원정까지의 시합 일정은 12월 1일 홈에서 유벤투스와의 시합 2이 있으며, 12월 4일에 홈에서 챔피언스 리그 셀틱과의 시합이 있다. 유벤투스와의 시합에는 베스트 멤버로 임할 것이다. 그러나 셀틱과의 시합은 의문이다. 예년 같으면 그룹 1위 돌파를 목표로 베스트에 가까운 진용으로 임하겠지만 클럽 월드컵을 앞두고 부상 선수를 만들지 않기 위해서라도 서브 멤버 중심이 될 것이다.
12월 13일에 행해지는 준결승에서 밀란이 어떤 멤버로 시합에 임할지 궁금하다.
16일 결승전을 생각해서 주력을 온존할지 어떨지. 단지 지금의 밀란이라는 팀이라면 격이 떨어지는 상대라도 압도한다는 보증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