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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라이벌 그리스와의 시합에서 붕괴 - 현실이 된 최악의 시나리오

渤海之狼 2007. 11. 7. 15:15

출처: http://sportsnavi.yahoo.co.jp/soccer/euro/08/column/200710/at00015077.html

저자: 와타나베 마사유키

<약체 몰도바에게 설마하던 무승부.

라이벌 그리스와의 직접 대결을 앞두고, 터키 대표팀에는 비장감이 흘렀다.

벙쪄하는 엠레

【(C)Getty Images/AFLO】>

1개월 전의 여유가 비장감으로 변하다


우리들은 고난을 굉장히 즐긴다.”

9월 몰타와의 시합에서 비긴 뒤, 터키 대표팀의 테림(Fatih Terim) 감독이 친한 기자와 대표팀에 대해서 말하던 도중의 한 구절이다. 마치 ‘바라고 있었다.’라는 듯이 미소를 띠며 말하는 모습에서는 여유까지 느낄 수 있었다. 테림 감독도 “10월에는 1위가 되겠다.”고 국민이 기뻐할 듯한 말을 하여, 터키 국민은 대표팀이 유로(유럽 선수권) 2008에 수위로 예선을 돌파하여, 출전할 수 있다고 확신하고 있었다.


1개월 전의 상황은 승점 19로 그리스가 선두.

선두 그리스에게 승점 2점차로 터키와 노르웨이가 나란히 하고 있었다. 단지 노르웨이보다도 1시합 더 적은 터키는 유리한 상황이었다. 좋지 못한 경기력으로 이기지 못하는 시기가 계속 되어, 국민들 중에서도 테림 감독에 대한 불안이 축적되기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고난을 즐긴다.”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의 여유는 확실히 터키 국민들에게 있었다. 그러나 1개월 후 상황은 반전된다.


1013일에 원정에서 치러진 약체 몰도바와의 시합에서 설마 하던 무승부.

이 결과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에게 확실히 승리를 손에 넣은 그리스와는 승점차가 더 벌어져, 이 날 시합이 없었던 노르웨이에 대해서도 점수차를 벌릴 수 있는 찬스를 놓쳤다. 예상했던 승점을 얻지 못하여 본선 출전에 황신호가 켜졌고, 다음 시합에서 이기지 못한다면 노르웨이에게 2위의 자리도 넘겨줘야 하는 상황에 빠졌다.

그리고 1개월 전에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어려운 상황에서 맞이한 시합이 1017일에 행해진 1위 그리스와의 일전이었다.


대표팀을 덮쳐 온 여러 가지 압박


터키 국민들에게 있어서 그리스는, 주변 여러 나라들 중에서도 특히 앙숙인 관계이다.

오스만 제국 말기의 전쟁을 시작으로 100년 이상 지난 현재도 키프로스 문제(*1)를 안고 있다. 이러는 사이 작은 일이건 큰 일이건 항상 싸움을 계속해 왔던 양국. 터키 국민이 옆 나라 그리스에 대해 가진 감정은 특별할 것으로, 라이벌시하는 마음은 커지는 일은 있어도 줄어드는 일은 없었다.


예를 들면 이번 예선 전반전의 승부처인 324일 그리스에서 행해진 시합은 원정인 터키가 4-1로 대승했다.

그리스에게 있어서 이 시합의 다음 날인 325일은 오스만 제국에서 독립을 이뤄낸 것을 축하하는 독립기념일이었다. 그런 특별한 날을 앞두고서도 터키에게 완패한 것은 그리스 국민들에게 있어서는 상당한 굴욕이었을 터이다.


반대로 터키는 축제 분위기였다.

다음 날 신문 일면에 [그리스 국민에게 오스만의 킥!], [아테네의 정복자], [기념을 축하합니다. 그리스 국민들] 등등, 역사적인 승리를 그리스에게 비웃음을 담긴 단어로 축하했다. 터키 국민들이 얼마만큼 그리스를 의식하고 있는지를 이런 문장에서 쉽게 상상할 수 있다. 터키에게 있어서 그리스라는 존재는 과거의 역사에서부터 절대로 패배를 용서치 않는 상대인 것이다.

과거의 대전 성적은 터키에서 볼 때 622패로 압도하고 있으며, 공식전에 이르러서는 무패로, 터키 국민들의 그리스에 대한 감정을 생각해보면 우연이 아닌 듯한 느낌이 든다(*국제 축구 연맹에 의한 기록. 터키 국내의 공식 기록에서는 62)


그리고 이번 홈에서 맞이한 그리스와의 시합은 국민적 감정으로도, 유로 본선 출장을 이루기 위해서도 이기지 않으면 안 되는 시합이 되었다.

전 세계에 나쁜 인상을 주고, 무거운 제재가 내려진 2006년 월드컵 예선 플레이오프 스위스와의 시합과 같이, 터키 전국이 온 관심이 쏠릴 수 있는 조건이 갖추어진 상황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그리스와의 시합은 조금 분위기가 달랐다. 그리스에 대한 감정적인 목소리나 보도는 적었던 것이다.

왜냐면 107일에 반정부 무장 조직 PKK(2)와의 전투에서 터키군 병사 13명이 전사했던 사건이 일어나, 국민들의 관심은 전부 반PKK, 반테러 쪽으로 향해 있었기 때문이었다.

스포츠 신문은 대표팀에게 [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서 전사했던 병사들을 위해서, 대표팀이 검은 유니폼을 입어야만 한다]라는 캠페인을 벌였고, 몰도바와의 시합에서는 대표팀이 국가 제창 시에 군인들의 경례 포즈를 하는 등, 그리스에 대한 감정보다도 “터키 전체가 하나가 되지 않으면 안 된다”라는 기운이 강해졌다. 터키의 상징으로써 축구 대표팀이 떠받들어져, 전사한 병사들의 의해서도, 국가를 위해서도, 라이벌인 그리스에게 승리할 것을 기대 받았다.


이렇게 여러 가지 기대가 겹친 커다란 압박 속에서 터키 대표팀은 시합에 임하게 되었다.


*1: 그리스계 주민과 터키계 주민이 섞여 있는 키프로스. 1960년에는 통치하고 있던 영국에서 키프로스 공화국으로 독립을 이루었다. 그 후 민족간 분쟁, 그리스 군사 정권에 의한 쿠데타, 1974년 터키군에 의한 군사 개입을 거쳐 남북으로 분단. 1983년에는 터키만이 승인하는 [북 키프로스-터키 공화국]이 분리 독립을 선언하고 있다.


*2: 쿠르드 노동자당. 터키에서 분리 독립을 목표로 활동하고 있지만, EU(유럽연합)에서는 테러리스트 집단으로 인정되어 있다.


교대가 반대의 결과로... 그리스에게 져 3위로 전락


<홈에서 그리스에게 0-1로 패배. 눈 앞에서 라이벌에게 유로 본선 출전권을 넘겨주고 3위로 전락.

【(C)Getty Images/AFLO】>

비겨도 좋은 그리스는 5-4-1이라는 예상했던 것 보다 더 수비적인 포진을 취했다. 그 때문에 4-4-2라는 포진으로 임한 터키는 공격을 완전히 봉쇄당했다.

터키는 볼을 소유할 수는 있었지만, 공격할 때 CB 이외에 공격에 관여하는 모든 선수에게 맨투맨 마크를 당하였고, 공간도 메워 졌다. 운동량도 적었고, 플레이의 템포도 오르지 않고, 공격이 막히는 장면만 보였다. 양 측면을 무너뜨려도 크로스 일변도. 키가 큰 선수가 즐비한 그리스 수비진을 무너뜨릴 수가 없었다.


수비면을 보자면, 중반에서 미스로 인해 간단히 볼을 빼앗겨, 반대로 그리스에게 FW 게카스(Theofanis Gekas, 바이어 04 레버쿠젠)를 중심으로 한 카운터 찬스를 주었다. 그리스가 볼을 가지고 있어도, 중반에서 압박이 강하게 하지 못하는 상태에서도 높은 라인을 유지하여, 오프사이드 트랩을 노린다는 자살행위에 가까운 플레이로 일관했다. 완전히 당황한 터키는 타개책을 찾지 못한 채, 그리스에게 시합의 페이스를 넘겨주어, 전반전은 그리스의 특기 패턴인 견수속공(堅守速攻)을 맛보는 전개가 되었다.


터키의 테림 감독은 후반부터 FW인 위미트(Umit Karan, 갈라타사라이)를 교체하여 MF 튀메르(Tumer Metin, 페네르바체)를 투입하여, 양상을 바꾸려고 하였다.

그러나 이 교대도 효과 없이, 상황은 변하지 않고 나빠질 뿐이었다. 한 선수를 투입하여 머릿수를 늘린 중반도 볼을 소유하는 것조차 할 수 없었다. 반대로 그리스는 앞 선의 선수를 계속해서 바꾸어 활성화시켜 찬스를 만들기 시작했다.


터키는 다시 중반을 줄이고 앞 선에 선수를 투입하여 득점을 취하려 했지만, 결과적으로 이것이 그리스에게 힘을 실어주는 결과가 되었다. 너무 앞서나간 터키 뒤편의 공간을 그리스가 카운터로 효과적으로 이용하여 결정적인 찬스를 불러왔다.

그리고 후반 34분 그리스의 MF 아마나티디스(Ioannis Amanatidis, SG 프랑크푸르트)가 골을 넣었다. 터키는 실점 장면에서도 갖추어지지 않은 라인으로 오프사이드 트랩을 걸려고 했다. 결국 전 시합에 걸쳐 자신들의 축구를 전혀 보여주지 못했던 터키가 0-1이라는 스코어로 완패를 당했다.


터키 대표팀은 여러 가지 의미에서 국민들에게 기대를 받았지만, 절대로 이기지 않으면 안 되는 시합을 짐으로 해서, 자신들 스스로 그리스에게 본선 출전권을 넘겨주는 굴욕적인 결과로 끝났다. 더욱이 노르웨이가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에게 승리했기 때문에 2위 자리까지 노르웨이에게 건네줘 3위로 전락. 터키에게 있어선 이 이상 있을 수 없는 최악의 결과가 되었다.


역적 취급받는 테림 감독 그러나 가능성은 아직 남아 있다.


테림 감독은 시합 후, “이 결과는 우리들에게 있어서, 생각하고 있던 최악인 시나리오”라고 심중을 토로했다. 터키에게 있어서도 최악이었지만, 테림에게 있어서도 그야말로 최악인 결과가 되었다. 절대로 이기지 않으면 안 되는 라이벌을 상대로 패배. 더구나 그리스 특기 패턴에 멋지게 빠진 형태로 완패. 그리스의 레하겔 레하겔(Otto Rehhagel) 감독의 전술과 비교해서 모든 것이 한발 늦었고, 대책을 보여주지 못했던 테림 감독에 대한 비난이 거셌다.


시합 종료에는 테림 감독이 난생 처음으로 들었다고 하는 [테림 관둬!] 콜이 팬들에게서 쏟아졌고, 다음 날 보도에서는 역적 취급을 당했다. 신문 앙케트에서는 [곧바로 테림이 사임해야 한다]에 약 70%가 몰렸다.


더욱이 선수들에 대한 비난도 강하다.

테림 감독에게 쏟아진 관둬 콜과 같은 시간대에 스탠드에서는 터키 선수들을 향해서도 심한 야유가 쏟아졌다. 단지 브라질에서 터키로 귀화한 아우렐리오(Mehmet Auro)에 대해서만은 박수가 보내졌다. 이는 “국가를 지키기 위해서 싸우다 죽은 인간이 있는데, 진정한 터키인인 너희들이 뭘하고 있는 거냐?]라는 항의였다고 한다.

테림 감독이건, 선수이건 그리스에게 패배함으로 국민들의 기대를 배신했다. 우습게도 하나가 될 수 있었을 터인 시합으로 터키는 붕괴한 것이다.


이렇게 그리스에게 패하여 C그룹 3위로 전락한 터키이지만, 본선 출전을 향해서 가능성이 없어진 것은 아니다. 자력으로 출전권을 손에 넣을 기회, 1117일 원정으로 치러지는 노르웨이와의 시합이 아직 남아있다. 노르웨이에게 있어서 이 시합은 이번 그리스와 같이 비겨도 충분하다. 그 때문에 터키 미디어가 [본선 출전은 기적]이라고 보도를 할 정도로 터키의 현 상태는 나쁘며, 어려운 시합이 될 것은 틀림이 없다.

그래도 테림 감독은 “우리들은 노르웨이 원정에서 이길 수 있는 힘이 있다. 적어도 여기서 포기할 수는 없다. 우리들에게 남겨진 일은 이기기 위해서 노르웨이로 가는 것뿐”이라고 승리 이외에 길은 없다는 것을 훌훌 털어버린 표정으로 말하며, 이기기 위해서 전력을 다 할 것을 맹세했다.


이번 예선에서 가장 고난의 시간을 맞이한 터키.

고난을 즐기는 터키가 이 상황에서 어떠한 플레이를 보여주고, 어떠한 결과를 남길 것인가? [이기면 된다]고 훌훌 털어버린 터키의 앞으로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