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렌시아가 견수속공이라는 스타일을 잃은 이유
출처:http://sportsnavi.yahoo.co.jp/soccer/eusoccer/headlines/20071008-00000021-spnavi-socc.html
저자:오자와 이치로우

6일 행해진 리가 7라운드 에스파뇰과의 시합에서 발렌시아는 1-2로 역전패했다.
전반 초반부터 선제하면서도 역전패한 것은, 3일 챔피언스 리그 첼시와의 시합과도 비슷한 전개로, 발렌시아가 올 시즌 패배한 3시합은 전부 홈 게임이다.
요구가 많은 것으로 유명한 발렌시아 팬들은, 이런 어처구니없는 패배에 또다시 키케 감독의 해임을 외쳤다. 시합 후 스타디움 주변에서는 키케 감독의 해임을 바라는 것뿐만 아니라, 베티테스 감독(현 리버풀 감독)의 응원가를 노래하는 팬도 있어, 키케 감독이 지휘하는 팀에 대한 신뢰감이 완전히 없어진 듯하다.
이 시합은 에스파뇰이 잘한 것도 사실이지만, 그 이상으로 비야의 부상으로 인하여 필드를 뒤로한 이후, 발렌시아가 자멸하는 형태가 되었다고도 말할 수 있다. 지난 시즌의 발렌시아였다면, 홈에서 선제한 후에도 수비를 굳혀, 상대가 공세에 나선 틈을 파고들어 카운터로 추가점을 올리는 축구를 전개했을 터이다. 단지, 올 시즌은 그러한 견수속공(堅守速攻)의 장점을 스스로 버리고, 자멸하는 경향이 있다.
가장 큰 이유는, 발렌시아의 팬들이 바라는 축구와 키케 감독이 바라는 축구의 괴리(乖離).
올 시즌의 키케 감독은, 팬들의 요구에 응하기 위하여, 견수속공 스타일을 무너뜨리면서까지 공격적인 축구를 실현하고자 하고 있다. 작년까지는 키케 감독이 부상자 속출이나 프론트와의 알력을 이유로, 팬이나 매스컴이라는 외부의 목소리에 귀를 막고, 완고히 자신의 스타일을 관철했다. “수비적이고 재미가 없다”라던가, “공격적인 에스파냐 축구답지 않다”라는 비판도 있었지만, 많은 부상자들이 데리고 있으면서도 결국엔 리가에서 4위, 챔피언스 리그에서도 에스파냐 팀 중에서는 유일하게 8강에 진출하는 결과를 남겼다.
그랬던 것이, 올 시즌은 팬들의 요구가 직접적으로 키케 감독에게 전해지는 상황이 되어 있어, 키케 감독이 자신의 스타일이나 철학을 지키기 위한 [변명]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사건도 없다. 따라서 올해는 승리뿐만 아니고 내용도 바라는 자세로 임하여, 그것이 수비력 저하와 실점으로 이어지고 있다.
에스파뇰과의 시합 후의 회견에서도 키케 감독은 “팬들에게는 경의를 표하고 싶으며, 팬들이 팀에 만족하고 있지 않을 때에는, 나 역시도 만족하고 있지 않다”고 코멘트. 올 시즌은 이러한 팬들을 의식한 발언이 많고, 승리를 거두긴 했지만, 비참한 내용이었던 바야돌리드와의 시합 후에는 “팬들에게 사죄하고 싶다”고까지 발언했다.
지난 시즌까지는 항상 자신의 철학을 믿고서 주위의 목소리에 현혹되지 않고 강경한 자세를 보였지만, 올 시즌은 그것을 잃고 있으며, 팀은 원래의 장점이었던 견수속공 스타일이 없어져 버렸다.
발렌시아에게 있어서는 홈 게임 쪽이 긴장하게 되는 요소를 가지고 있다.
키케 감독도 “메스타야에서는, 우리들에게 있어서 마이너스가 되는 듯한 긴장된 공기가 흐르고 있다”고 그것을 인정하고 있다. 발렌시아뿐만이 아니고 에스파냐의 축구 팬들은 공격적인 축구나, 결과와 내용을 양립시킬 수 있는 팀을 좋아하는 경향이 있어, 공격적이고 매력적인 축구를 전개하는 리가의 스타일은 이러한 팬들에 의해 지지받고 있다고도 말할 수 있다. 하지만, 지금의 발렌시아는 그것이 발목을 잡고 있다.
축구계에 있어서 팬들이 원하는 최초의 요구가 [승리]인 것은 틀림없을 것이다.
세비야의 후안데 라모스 감독은 “좋은 축구를 하는 것이 승리에의 지름길”이라고 자신의 철학을 말하지만, 세비야는 7일 데포르티보와의 시합에서도 패배, 리가에서 4연패를 맛보고 있다. 이러한 결과로는, 좋은 내용의 축구를 보여주어도 남는 것은 비판밖에 없다.
키케 감독과 발렌시아에게 필요한 것은, 주위의 목소리에 현혹되지 않는 굳건한 의지일 것이다. 내용을 바라는 스타일로 결과를 버리게 되어서는 주객이 전도되었다고 할 수 있다. 팬이나 매스컴은 결과에 따라 말들이 바뀌는 편의주의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다. 높은 이상을 바라는 팬들이나 매스컴에 경의를 표하는 것은 필요하지만, 쓸데없이 너무 그들이 바라는 대로 해서는, 지금과 같이 나쁜 결과로밖에 이어지질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