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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렌시아 난투극의 시작부터 끝

渤海之狼 2007. 3. 22. 09:55

저자:스즈이 토모히코


바로(왼쪽 끝)의 일격이 대참사의 시작이었다.

 메이져리그에서는 난투에 참가하지 않으면 벌금에 처하는 구단이 있다고 한다.

 NBA 규정으로는 난투극이 일어났을 때 벤치에 있던 선수가 일어선 것 만으로도 벌금이라고 한다. 그렇다고는 해도 난투에 참가하지 않으면 팀 동료들에게 따돌림 당할 것이기에 벌금보다도 싸우는 것을 선택한다.


 챔피언스 리그 16강에서 인테르나치오날레 VS 발렌시아는 1차전이 벌어진 밀라노 산시로에서 2 대 2 무승부로 마쳤고, 2차전은 발렌시아의 리듬으로 경기가 진행되어 원정에서 얻은 2골이 힘을 발휘하여 결국 0-0으로 8강에 진출할 수 있었다.


 그래서인지 이날 가장 뜨거웠던 것은 시합종료 후의 난투였다.


 인테르나치오날레의 마테라치와 발렌시아의 아얄라가 공중전을 행한 직후 종료의 휘슬. 발렌시아의 선수들은 필드 중앙에서 기뻐하며 외쳤다. 마르체나가 승리 포즈. 호아킨이 달려들었으며 실바가 가세했다.


 그러나 어깨를 떨구며 필드에서 물러가는 인테르나치오날레 선수들 중에서 혼자서 발렌시아 선수들이 기뻐하는 곳에 가까이 있던 니콜라스 부르디소가 미소 가득한 호아킨에서 방송금지용어를 내뱉었다. 당연 발렌시아의 캡틴 마르체나도 맞받아쳤다. “!@#$$”


 처음 화낸 것은 부르디소였다. 호아킨과 우고비아나가 말렸지만 부르디소는 멈추지 않았다. 주먹을 꽉 쥐고 마르체나에게 달려들었다. 눈은 이미 야수의 눈. 이미 전투태세다.


 마르체나도 몇 센티 앞까지 온 부르디소에게 킥으로 응수했다. 그러는 사이 코르도바와 이브라히모비치가 부르디소를 뒤에서 껴아아 얌전해졌다고 생각한 순간, 그 순간의 틈을 타고 다시 마르체나에게 돌진. 끈질긴 아르헨티나 사람. 미겔이 목을 제압하지만 돌격.


 거기서 나타난 것이 발렌시아의 나바로였다. 오오~~~ 라이트 스트레이트 작렬. 털썩~ 부르디소 다운~~. 유혈. 코뼈 골절.


 형세 역전. 도망가는 나바로. 이번에는 인테르나치오날레의 차례다. 파비오 그로소, 코르도바, 마리아노 곤잘레스, 사무엘, 이브라히모비치.....등등이 무서운 얼굴로 쫓아갔다. 목숨을 건 술래잡기. 우선은 그로소가 날랐다. 슬라이딩 태클로 나바로의 다리를 멈추려했지만 30센티 차이로 닿질 않았다. 어떻게든 잡힐락 말락한 차에 나바로는 필드에서 도망쳤다.


 아직 이야기는 끝나지 않았다. 난투는 재연장전으로 돌입했다. 한 발 먼저 도망친 나바로를 쫓아서 톨도가 발렌시아의 라커룸에 난입한 것이다. 하지만 모습이 보이질 않는다. 나바로는 키케 플로레스 감독의 재빠른 판단으로 스타디움을 이미 떠난 상태였다. 분노를 참을 수 없던 톨도는 스타디움 바깥 입장권 판매소까지 달려갔다고 한다.


 밀라노에 도착해서도 톨도의 분노는 여전했다.


 “부르디소를 막고 있었는데 나바로라는 어처구니 없는 녀석이 부르디소의 얼굴에 펀치를 날렸다. 더구나 도망까지 쳤다. 코르도바가 발을 날렸지만 닿질 않았다. 마지막은 경찰에게 막혀서...”


 마르체나, 나바로(발렌시아)와 마이콘, 부르디소, 코르도바(인테르나치오날레) 등 5명의 처분은 3월 22일 UEFA 규율위원회에서 내려진다. 또한 경비원을 밀쳐버리고 발렌시아의 라커룸에 난입한 톨도와 돌아가면서 비야에게 달려든 사무엘도 어떻게든 처벌이 내려질 거라는 의견도 있다.


 다음 날 기자회견에서 나바로가 말했다.


“만약 (사죄가)부족하다고 한다면 이탈리아에 가서 사죄하겠습니다.”


 그날 밤 그는 한 잠도 못 잤다. 걱정해 준 아버지와 함께 보낸 밤은 부엌에서 계속 울었다고 한다. 아침이 되자마자 키케 플로레스감독에게 전화를 하였고 그 후 곧바로 부르디소의 휴대전화의 번호를 눌렀다. 5시간 동안 몇 번이나 리다이얼을 했지만 연결되지 않았고 포기하고 마지막으로 메시지를 보냈다.


[저는 다비드 나바로입니다. 몇 번이나 전화를 했지만 연결되지 않았습니다. 어제 제 행동을 용서받고 싶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부르디소에게서 답장이 왔다.


[오늘은 계속 전화가 왔었지만 누구인지 몰라서 받지 않았습니다. 진정하세요. 그렇게 걱정하지 않아도....]


 옛날, 칸토나가 크리스탈 팰리스 서포터의 야유 "칸토나 꺼져. 샤워나 하고 꺼지란 말야"에 화가 나서, 날라 차기를 관객에게 먹인 적이 있다. 4개월의 사회 봉사활동과 1년여의 출장정지 처분. "이상한 놈이라고 불리는 것에 긍지를 가지고 있다"는 명언을 남긴 칸토나이기에 가능한 액션이었지만 나바로는 굉장히 평범한 발렌시아의 청년이다.


 이 날 가장 냉정했던 것은 스타디움에 남겨진 인테르나치오날레의 서포터였다. 발렌시아의 승리를 축하하고 물러났으며 메스테야에는 조명이 꺼질 때까지 [발렌시아]를 외치는 목소리만이 울려 퍼졌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