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EFA랭킹 하락으로 인한 분데스리가의 위기
출처: http://number.goo.ne.jp/soccer/world/europe/20061128.html
저자: 안도우 마사즈미

전반 4분, 아스날과의 시합에서 선제골을 넣은 HSV의 라파엘 판데르파르트
AOL아레나의 2층석 하부에는 작은 전광표시판이 붙어 있다. 선수의 얼굴이나 골 장면이 멋지게 보여주는 요즘 유행하는 대형 모니터가 아니다. 숫자만이 1초씩 카운트되는 것으로 설치장소는 팬이 모이는 골 뒤편의 오른쪽 위. 정면 스탠드나 VIP석에서 보면 곧바로 시야에 들어온다. 11월 22일 현재 게시판은 [43,89,14,51,15]라는 숫자가 쓰여 있다. 홈 팀인 함부르크SV의 공식 홈 사이트의 홈 페이지에도 똑같은 숫자가 있는데 이건 무었일까?
정답은 HSV의 분데스리가 체재기록이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리그 창설 시부터 한 번도 2부에 떨어진 적이 없는 것을 자랑하는 것이다. 그러니까 [지금 현재, 43년 89일 14시간 51분 15초로 갱신 중]이라는 뜻이다.
즉 독일의 명문이라는 말이지만 올 시즌은 뭐 하나라도 좋은 것이 없다. 리그 순위는 꼴찌로 강등 존. 챔피언스 리그는 결국 5연패. 원정인 아스날과의 시합에서는 '프로 기사 대 동네 기원 아저씨'같은 차이가 되었다(3-1로 아스날의 역전승리). 만약 이 결과를 얻은 팀이 이탈리아의 팀이었다면 귀국한 공항에서 썩은 토마토 세례를 받는다. 브라질이었다면 나이프가 날라 올지도 모른다.
HSV의 약한 모습에 머리를 감싸 쥐고 있는 것은 클럽 관계자만이 아니다. 독일의 팀 전체의 문제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요 수년 독일의 팀들은 CL에서 활약하지 못하고 있다. 덕분에 UEFA 랭킹이 매년 계속 내려가 올 시즌은 프랑스와 포르투갈에게 역전을 허용할 것이 확실한 상태다. 현 상태인 4위에서 단 번에 7위까지 내려갈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나라별로 나누어지는 출장권도 줄어든다. 그러면 UEFA에서 주어지는 막대한 상금이 줄어든다―>클럽의 재정이 어려워진다―>선수를 획득할 수 없게 된다―>팀이 약체화된다.......라는 악순환이 기다리고 있다.
하이 레벨의 테크닉을 가르치지 않고 오로지 강인한 육체와 컨디션 조절을 우선시하는 원시적인 축구가 여전히 통용되고 있는 나라의 특색. 규율과 파워와 정신력만으로 이길 수 있는 시대가 아니라는 것을 여전히 모르고 있다.
흘렙, 로시츠키, 발락이라는 테크니션 MF가 독일을 떠난 것도 독일 내에서의 재미없는 전술을 싫어했기 때문일까? 무엇이건 현상 유지만 하려는 것은 퇴화인 것이다. 자극이 없으면 유능한 선수가 팀을 떠나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닌가?
독일 국내에서는 바이에른 1강 체제라고들 하지만 이건 다른 팀들이 너무 약하기 때문이다. AOL의 카운터가 43년째로 멈추어 그제야 사태의 심각함을 깨달아도 너무 늦은 것이다.